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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사이에 낀 韓반도체···패권 경쟁에 타격 우려(종합)

미-중 사이에 낀 韓반도체···패권 경쟁에 타격 우려(종합)

등록 2021.11.18 11:57

장기영

  기자

로이터 “美, SK하이닉스 장비 中 반입 막아”공정 개선 및 생산 차질로 경쟁력 타격 우려SK하이닉스 “中 도입까지 시간 많이 남아”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승인 영향도 촉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9일 고객사 등 민감 정보를 뻬고 반도체 공급망 자료를 미국 상무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9일 고객사 등 민감 정보를 뻬고 반도체 공급망 자료를 미국 상무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갈수록 격화하는 미국과 중국간 반도체 패권 경쟁의 불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에 튀고 있다.

미국 정부가 민감한 반도체 공급망 정보 제출을 요구해 논란을 낳은데 이어 반도체 장비의 중국 공장 반입까지 막고 나서 피해가 우려된다.

18일 로이터통신은 SK하이닉스가 중국 장쑤성 우시(無錫) 공장에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의 EUV 노광장비를 반입할 계획이었으나 미국 정부의 반대로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은 중국의 군사력 증대에 악용될 수 있다며 EUV 장비와 같은 첨단장비의 중국 반입을 막아왔다.

미국 백악관의 고위 당국자는 SK하이닉스의 EUV 장비 중국 반입 허용 여부와 관련해 언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 당국자는 중국군 현대화에 쓰일 수 있는 최첨단 반도체 개발에 미국과 동맹국의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막는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업계에서 EUV 장비 수입이 미국의 견제로 사실상 막히면서 SK하이닉스 우시 공장 첨단화가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꾸준히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SK하이닉스가 EUV 장비로 공정을 개선하지 않으면, 비용 절감과 생산 속도 개선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수년 안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삼성전자나 미국 마이크론과의 경쟁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내 반도체 전문가들은 EUV 장비가 공급되지 않을 경우 내년 말 또는 다음 해에 주력 제품이 될 D램을 생산하지 못하게 돼 경쟁력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EUV 장비 도입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는 점을 들어 문제가 없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EUV 장비는 국내 도입도 아직 극초기다. 중국 우시 공장 도입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며 “국제규범을 준수하면서 우시 공장을 지속 운영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미중간 반도체 패권 경쟁으로 인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인텔이 중국 청두에 반도체 재료인 실리콘 웨이퍼 생산을 늘리려는 계획에 제동을 건 바 있다. 이는 미국 기술의 중국 이전을 봉쇄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보호주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란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반도체 재고와 주문, 판매 등 공급망 정보 자료 제출을 요구하기도 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이 같은 미국 정부의 태도를 의식하면서도, 중국 시장 역시 신경 써야 해 난감한 상황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미중간 갈등이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는 현재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승인 심사 대상 8개국 가운데 중국의 승인만 남아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대중(對中) 수출액 중 반도체의 비중은 2010년 15.1%에서 지난해 31.2%로 대폭 확대됐다.

올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약 30.22%, 37.8%다. 삼성전자의 경우 중국 시안에 낸드플래시 공장, 쑤저우에 후공정(패킹징)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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