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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해진 알파고, 커제 9단 상대 ‘완승’

더 강해진 알파고, 커제 9단 상대 ‘완승’

등록 2017.05.23 16:53

이어진

  기자

이세돌에 이어 세계 랭킹 1위 커제도 격파기보 없이 스스로 대국 두며 학습

중국 커제 9단(왼쪽)과 아자황 박사(오른쪽)사진=구글 제공.중국 커제 9단(왼쪽)과 아자황 박사(오른쪽)사진=구글 제공.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 이어 세계 최고수로 꼽히는 중국 커제 9단도 격파했다. 알파고는 경기 내내 커제 9단을 압도하며 완승을 거뒀다. 구글은 아직 구체적으로 이번 대국에 활용된 알파고의 특성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기보 없이 강화학습만으로 바둑을 배운 알파고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23일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부터 중국 우전에서 진행된 ‘바둑의 미래 서밋’ 행사에서 인공지능 알파고와 중국 커제 9단의 1번기 대국이 진행됐다. 커제 9단은 중국을 대표하는 기사로 세계 랭킹 1위로 인정받는 고수다.

알파고는 경기 초반부터 한번도 커제 9단에게 흐름을 내주지 않으며 완벽한 대국을 펼쳤다. 커제 9단은 알파고의 이전 대국들을 공부해 극단적으로 실리를 추구하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알파고는 정확하게 요소마다 돌을 놓았고 경기 초중반 우위를 확보한 뒤부터는 단한번도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커제 9단은 집요하게 승부를 펼쳤지만 경기 중후반까지 집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경기 시간 4시간 25분만에 알파고는 커제 9단을 상대로 1집 반의 승리를 거뒀다.

바둑TV에서 이번 경기의 해설을 맡은 목진석 한국기원 대표팀 감독은 “커제 9단이 극단적 실리 전략을 들고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실리 작전이 알파고의 균형감각에 빛을 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커제 9단과의 대국에서 활용된 알파고는 지난해 이세돌 9단과의 대국 때 사용됐던 알파고가 아니다. 알파고 2.0으로 불린다. 아직 구글은 이번 대국에서 활용된 알파고의 특성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진 않고 있지만 자기 스스로 대국을 두며 기량을 익히는 과정만을 거친 버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이세돌 9단과 대국을 펼쳤던 알파고는 수십만개의 기보를 입력해 바둑의 패턴을 습득하는 지도학습 과정을 거친 뒤 알파고 스스로 자기와의 대국을 펼치는 강화학습의 과정을 거치며 바둑 능력을 키웠다.

올해 초 마스터라는 아이디로 온라인 바둑사이트를 평정한 프로토타입의 알파고와 이번 대국에 활용된 알파고가 기보 없이 강화학습만 반복한 버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올해 초 독일에서 진행된 한 강연에서 인간의 기보를 참조하지 않고도 학습하는 알파고 2.0을 만들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새로운 하드웨어를 활용했을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지난해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는 구글이 개발한 하드웨어 TPU가 활용됐다. 딥러닝 등 인공지능 연산에 특화된 하드웨어다. 최근 구글은 개발자 행사에서 이를 한층 업그레이드한 차세대 TPU를 공개했다. 180테라플롭스에 달하는 부동 소수점 연산 성능을 제공한다. 이번 커제 9단과의 대국에서 차세대 TPU를 활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알파고와 커제 9단은 오는 25일 2국에 나선다. 3번기 최종국은 오는 27일 열린다. 커제 9단이 한번이라도 알파고에 승리를 따낼지 주목된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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