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커제9단 상대 1집반 승리···“역시 강했다”

중국 커제 9단(왼쪽)과 아자황 박사(오른쪽)사진=구글 제공.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가 세계 최고수로 꼽히는 중국 커제 9단과의 대국에서 1집 반의 승리를 따냈다. 커제 9단은 알파고를 상대로 극단적인 실리를 구사하는 전략을 펼쳤지만 알파고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23일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부터 중국 우전에서 ‘바둑의 미래 서밋’ 행사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인공지능 알파고와 중국 커제 9단의 1번기 대국이 진행됐다.

알파고는 초반부터 실수없이 침착한 바둑을 진행했다. 중국 커제 9단은 지난해 이세돌 9단과의 대국, 올해 초 온라인 바둑 사이트 등에서 활약한 알파고의 대국을 고려, 실리를 꾀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하지만 알파고는 초반부터 균형적인 바둑을 두며 커제 9단을 압도했고, 경기 시작 4시간 25분만에 1집 반 승을 거뒀다.

바둑TV에서 해설을 맡은 목진석 한국기원 대표팀 감독은 “두텁게 두면서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터움을 집으로 환산한다던지, 와해시킨다던지 하는 부분에서는 역시나 강하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커제 9단이 극단적 실리 전략을 들고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실리 작전이 알파고의 균형감각에 빛을 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