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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 절반, 그룹 오너가 사내이사···이유는 제각각

10대 건설 절반, 그룹 오너가 사내이사···이유는 제각각

등록 2017.05.07 09:26

수정 2017.05.07 10:39

김성배

  기자

허창수 신동빈 등 오너 속속 건설 사내이사10대건설 중 5곳이 오너가 사내이사 이름올려정몽구 회장 등 건설에 힘싣고 책임경영 차원 신동빈 해외건설 진두지휘···이해욱 등은 지휘봉

정몽구 현대차그룹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정몽구 현대차그룹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허창수 GS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회장들이 대형건설 사내이사로 최근 속속 등극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룹 오너의 책임경영 강화와 동시에 건설경기 불황에 건설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포석으로 나서기도 하고, 해외건설 사업 돌파구 마련이나 그룹 숙원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7일 건설부동산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중 그룹 오너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대형건설은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모두 5곳이다. 그룹 오너회장이 사내이사로 활약하거나, 아예 CEO로 나서 회사 경영에 참여하기도 한다. 일부는 건설 관련 전문경영인 CEO를 내세워 경영하지만, 사내이사로서 책임경영에 힘을 실는 그룹 오너가 적지 않은 셈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가장 대표적이다. 정 회장은 지난 2012년 3월 현대건설의 사내이사로 등극한 이후 2015년 3월 3년 임기로 연임을 결정하면서 최근까지 사내이사로 이사회 멤버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정 회장이 2011년 현대건설 인수 후 현대건설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건 그가 장자로서 현대차그룹은 물론 현대가의 모태인 현대건설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사외 이사 선임에 대해 "오너의 책임경영 강화와 동시에 건설경기 불황인 가운데 그룹의 3대(자동차, 철강, 건설) 핵심 성장축인 건설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룹 모태를 품은 현대건설 인수 당시엔 계동 사옥을 직접 찾아 "감개 무량하다"라며 현대건설 사기를 흔드는 등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바 있다. 현대건설은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1년 11조 9201억 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8조 7445억 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2011년 7540억 원에서 지난해 1조 527억 원으로 증가하며, 설립 이후 최초 영업이익 1조 원 돌파에 성공했다. 또한 현대건설은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정 회장에서 아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으로의 승계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최근 GS건설 사내이사로 재등극했다. GS그룹을 이끄는 허 회장은 지난 2002년부터 GS건설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고 있다. 오너 일가가 이사회에 직접 참여하면서 회사의 책임 경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허 회장은 GS건설 지분 28.95% 갖고 있는 GS건설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허 회장의 외아들로 지난 2005년 GS건설에 입사한 허윤홍 GS건설 전무도 GS건설의 지분 0.48%를 갖고 있다. GS그룹 지주회사인 (주)GS가 사실상 GS건설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있어 GS건설은 허창수 회장의 사실상 개인회사로 포스트 허창수 시대를 그의 외아들인 허윤홍 전무가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GS건설은 연결 기준으로 작년 11조3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연간으로 비교해 사상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143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자산은 13조3766억원, 총부채는 10조234억원을 나타냈다. 자본은 3조3532억원으로 전년보다 52억원 증가했다.

책임경영은 물론 사업, 마케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나서기도 한다.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롯데건설 사내이사 선임이 대표적이다. 롯데건설은 그룹 오너인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면서 다른 경쟁 건설사보다 부진한 해외사업 반전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은 최근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면서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 진출 등 글로벌사업을 강화하면서 글로벌경영 노하우로 해외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4조6662억 원 매출 가운데 해외 비중이 6.8%(3185억 원)에 불과할만큼 타 건설사에 비해 해외 사업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국내 최고층 빌딩이자 그룹 숙원사업인 제2 롯데월드 타워내 최고급 레지던스인 시그니엘 레지던스 분양을 위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VVIP(극소수 상류층)인맥을 십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분양가는 50억원대에서 시작해 펜트하우스는 한 채에 3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신 회장의 인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에선 신 회장이 일본 부자 순위에서 1, 2위를 다투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유니클로 회장 등 거부들과 친분이 두터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나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사내이사이면서도 대표이사로 회사를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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