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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김인號 새마을금고, '신뢰회복' 닻 올렸다···개혁 아이콘 될까

금융 은행

김인號 새마을금고, '신뢰회복' 닻 올렸다···개혁 아이콘 될까

등록 2023.12.22 16:36

이수정

  기자

21일 당선 후 취임식 생략한 채 업무 돌입'직선제·개혁·신뢰'···쉽지 않은 과제 한가득자산관리社, 금고발전자문위 신설할 예정

김인 신임 새마을금고중앙회장 프로필. 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김인 신임 새마을금고중앙회장 프로필. 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

"새마을금고에 대한 우려로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모든 역량을 다해 새마을 금고가 혁신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해 진정한 서민금융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 (김인 19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올해 신뢰도에 큰 타격을 받은 새마을금고가 국민 신뢰 회복에 닻을 올렸다. 다섯 달 동안 공석이던 중앙회장 자리에 김인 신임 회장이 자리하면서 '혁신'에 방점을 찍은 개혁 행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앞서 김 회장이 혁신위원회 개선방안에 대해 다소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향후 새마을금고의 혁신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치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신임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전일(21일) 새마을금고 창립 이후 첫 '직선제' 투표를 통해 선출(45.1%·539표 특표)됐다. 회장 선출 전에도 직무대행으로 업무를 처리하던 김 신임 회장은 새마을금고 내에서 신임이 두터운 인물로 알려졌다. 유력한 경쟁자였던 김현수 후보는 전일 사퇴했으며, 최천만 후보(전 새마을금고복지회 대표이사)가 38.9%(465표)의 표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이번 직선제는 직전 회장의 금품 수수로 이미지 타격을 입은 새마을금고가 신뢰 회복을 위해 내린 결정 중 하나였다. 김 신임 회장은 이처럼 시작부터 새마을금고의 향후 10년 운명을 가를 ▲신뢰와 건전성 회복 통한 이미지 제고 ▲지배구조 개혁 등 가볍지 않은 숙제를 안고 당선 즉시 업무에 돌입했다. 당면 업무에 집중하는 진정성을 보이기 위한 방편으로 취임식도 열지 않았다.

짧은 취임사를 통해서는 '개혁'과 '신뢰'를 강조했다. 취임사를 통해 김 신임회장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을 통해 새마을금고 본연의 상생금융 역할에 충실하고 지역사회와 동반성장이 될 수 있도록 뛰겠다"며 "새마을금고의 새로운 변화를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며 의지를 표명했다.

우선 김 회장의 공약을 보면 향후 새마을금고중앙회에는 자산관리회사와 금고발전자문위원회가 신설될 전망이다. 앞서 김 회장은 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MG자산관리회사'(가칭)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금고발전자문위원회' 구성도 약속했다.

올해 다수의 새마을금고에서 터진 부실 채권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개별 금고 자생력 강화를 위한 방안도 내놨다. 김 회장은 공약을 통해 ▲출자금배당 확행 ▲농어촌금고 및 자산평균 이하 금고 출연금 납부 지원 ▲대손충당금 및 예보준비금 인상 1년 이상 유예 ▲소규모 농어촌금고 통폐합 방지책 마련을 약속했다. 중앙회장과 이사장 간 핫라인 개통을 통한 내부 소통 활성화도 진행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인 회장 당선을 두고 중앙회 지배구조 개혁이 미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앞서 김인 회장이 정부의 새마을금고 혁신위가 내놓은 방안에 '금고 이사장 등의 의견 수렴이 충분치 않다'는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새마을금고 개혁을 위한 혁신위를 만들고 방안을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중앙회와 이시장들의 영향력을 약화하는 조치가 담겼다. 구체적으로 중앙회장 임기를 4년 단임제로, 6억원 이상이던 보수는 23% 감액, 전무이사와 지도이사를 경영대표이사로 통합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는 제도가 대표적이다. 이사 임기도 2년으로 단축하기로 했다. 또한 금감원과 예보의 감독 기능은 물론 금융사고 근절을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도 강화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이 가운데 김 신임 회장이 앞서 내비친 '의견 수렴 불충분' 의견은 혁신위의 개혁방안에 대해 새마을금고 내부적인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의미다. 사실상 혁신위원회가 발표한 경영혁신방안 시행 여부는 신임 회장 손에 달려있기 때문에 앞서 논의된 혁신방안은 수정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김 신임 회장은 1952년 11월 생으로 올해 71세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남대문시장주식회사 회장, 새마을금고중앙회 부회장, 새마을금고 중앙회장 직무대행을 지냈다. 김인 후보의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중앙회장의 원래 임기는 4년이지만 이번 선거는 박 전 중앙회장의 사임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이기 때문에 김인 후보는 잔여 임기를 넘겨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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