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 개최···내년 사업전략 마련

삼성전자가 오는 17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내년도 사업전략 구상에 돌입한다. IT·모바일(IM)과 소비자가전(CE),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별 현안을 점검하고,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7일부터 수원사업장과 기흥·화성사업장 등에서 부문별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17~19일에는 IM부문과 CE부문 등 세트 부문이 회의를 진행한다. 20일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이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열리는 삼성전자의 정례회의다. 삼성전자의 주요 부문별 주요 임원과 해외법인장이 참석해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목표와 전략을 세운다. 회의는 각 부문별 수장인 김기남 DS부문장(사장), 김현석 CE부문장(사장),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이 직접 주재한다.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의 주요 관심사는 위기대응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연말 인사를 단행하며 위기 대응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앞서 진행된 올해 임원인사에서 158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불구,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조직개편도 최소화했다.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견인한 DS부문은 최근 지속되는 반도체 가격 하락과 관련한 대응 논의에 나선다. 가격 하락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투자 속도 조절 방안을 논의하고, 파운드리 사업과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분야 사업 확대 방안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IM부문은 스마트폰 사업 회복을 위한 방안들이 주요 현안으로 오를 것을 보인다. 스마트폰 사업이 최근 중국업체의 추격에 주춤하며 글로벌 1위 수성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내년 갤럭시S10과 폴더블폰 출시를 앞두고 관련 마케팅 방안과 판매 전략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CE부문은 다음달 예정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9’ 준비상황과 신제품 출시 계획 등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예측된다. QLED TV를 앞세운 시장 확대 전략도 주목된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의 참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이 부회장은 연말 사장단·임원 인사를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경영행보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이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회의를 주재한 경우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