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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원톱’ 굳히기···임원인사 ‘안정’에 주력

신동빈 롯데 회장, ‘원톱’ 굳히기···임원인사 ‘안정’에 주력

등록 2015.12.29 16:04

황재용

  기자

롯데그룹 28·29일 이틀에 걸쳐 인사 단행···큰 변화 없어조직 안정은 물론 그룹 내 신동빈식 경영원칙 확립

신동빈 롯데 회장,  ‘원톱’ 굳히기···임원인사 ‘안정’에 주력 기사의 사진


롯데가(家) 형제의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동생인 신동빈(회장) 롯데그룹 회장이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원톱’ 굳히기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28일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호텔롯데 등 유통·서비스 부문 17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2016년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29일에는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등 나머지 계열사의 인사가 단행됐다.

신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법정 다툼으로 넘어가면서 장기화되는 경영권 분쟁과 미래 시장 변화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신 회장은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대부분 유임시켰다. 이는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함이다.

특히 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정책본부의 이인원 부회장과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 황각규 운영실장(사장) 등 핵심 인사들이 그대로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신 회장의 최측근이다.

이 부회장은 2007년 2월 롯데그룹 정책본부 부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그룹의 ‘두뇌’를 맡았다. 2011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지금까지 신 회장의 참모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소 사장은 지난 9월 신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소화하고 홍보와 대관 업무를 책임지고 있고 황 사장은 신 회장의 대국민 약속인 순환출자고리 해소와 호텔롯데 상장 등 기업 지배구조 개선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다만 롯데면세점의 이홍균 대표이사는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사업권 재승인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했다. 이 전 대표는 면세점의 향후 사업지원을 위해 상임고문으로 자리했다.

후임으로 롯데면세점을 이끌 인물은 장선욱 대홍기획 대표다. 장 대표는 2010년6월부터 2014년1월까지 3년 6개월간 롯데그룹 정책본부 상무를 지냈는데 이 당시 이 부회장과 호흡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신 회장은 이번 인사를 진행하기 전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갖고 최종적인 인사를 결정할 것을 지시했다. 롯데그룹에서 각 계열사 인사를 이처럼 나눠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이는 경영권 분쟁으로 불거진 오명을 씻고 인사시스템에 변화를 줘 그룹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이끌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갈등이 깊어진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고려했다 의견도 나온다. 이에 앞선 지난 7월 신 총괄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구두로 이사회 전원의 해임을 지시한 바 있다. 당시 신 회장을 비롯한 일본 롯데홀딩스 측은 절차상 하자를 이유로 이를 거부했으며 이사회에서 신 총괄회장의 해임을 의결했다.

국민 정서도 감안했다는 결정이라는 시각도 있다. 롯데그룹이 국민에게 약속한대로 소유와 경영을 철저히 분리하기 위해 사외이사를 두고 주주총회와 이사회 권한을 강화하겠다는 원칙을 고수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 회장은 앞으로 인사뿐만 아니라 주요 경영사항을 결정할 때도 반드시 이사회를 거치도록 결정했다. 또 호텔롯데 상장과 순환출자 고리 해소 등 지배구조 투명성 작업에도 이와 같은 신 회장의 경영원칙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은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투명한 지배구조 체계를 확립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계열사 대표이사의 이동이 없어 조직 안정은 물론 신동빈 원톱 체제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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