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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의 이상행보, 끊이지 않는 ‘먹튀’ 우려

엘리엇의 이상행보, 끊이지 않는 ‘먹튀’ 우려

등록 2015.06.08 18:26

정백현

  기자

시세차익 키우기 위한 지나친 의견 피력 ‘눈살’재계 일각서 우려 높아 “삼성이 치밀하게 나서야”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이 삼성물산 지분 매수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과거 사례 등을 종합 분석할 때 선의의 의도는 없고 경영권 분쟁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린 뒤 차익을 올리려는 의도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재계 일각의 목소리다.

엘리엇이 삼성물산 지분을 매입한 이후 삼성물산의 주가는 20% 이상 급등했다. 매입 시점의 가치와 현재의 가치를 비교하면 지난 4~5일 이틀간 엘리엇이 거둔 평가차익은 약 145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문제는 엘리엇의 행위가 적절한가에 대한 논란이다. ‘경영 참여’라는 당초 투자 목적과 달리 현재의 행위는 엄연한 월권행위라는 것이 재계 일각에서 번지고 있는 우려의 핵심이다. 주주로서의 의견 표출 치고는 너무 과한 전략을 썼다는 쓴소리도 나오고 있다.

엘리엇의 행동을 보면 경영권 분쟁 사유를 크게 키워 삼성의 경영진을 괴롭히고 동시에 자신들의 보유 지분 가치를 크게 키우려는 행동으로 비춰지고 있다. 마치 군불(온돌방을 덥히는 불)에 밥까지 지으려는 행동을 보는 듯하다.

엘리엇은 지난 5일 삼성물산 측에 자신들이 현물 배당을 받을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해달라는 제안서를 요청했고 국민연금(9.79%)과 삼성SDI(7.18%), 삼성화재(4.79%), 삼성생명(0.22%) 등 주요 주주에게도 비슷한 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수의 재계 관계자들은 엘리엇의 이와 같은 행위에 대해 쉽게 용인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과거의 사례를 볼 때 경영권을 노리던 투자자들이 오너 측을 향해 지나친 요구를 한 적은 더러 있었다. SK의 ‘소버린 사태’와 칼 카이칸-스틸파트너스의 KT&G 공격 당시가 대표적 사례다. 이들은 과한 요구를 하며 경영권 분쟁을 가열시키며 지분 가치를 부풀렸고 결국 차익을 남기고 한국을 떴다.

엘리엇의 이번 행위도 비슷한 상황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같은 주주 자격인 그룹 계열사에게까지 공개적으로 합병 반대를 종용하는 것은 온당치 못한 일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때문에 삼성물산 측이 경영권을 지키고 부당한 ‘먹튀’까지 동시에 막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 측은 “엘리엇 측이 이의를 제기한 합병 비율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 관련 법률에 따라 기간별 시가의 가중 평균치를 고려해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면서 “엘리엇 측이 발송한 서한의 진의를 분석하고 있으며 적절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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