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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맨션:통제불능 범죄구역’, 진화된 파쿠르 향한 ‘찬사’

[무비게이션] ‘브릭맨션:통제불능 범죄구역’, 진화된 파쿠르 향한 ‘찬사’

등록 2014.08.14 17:04

김재범

  기자

 ‘브릭맨션:통제불능 범죄구역’, 진화된 파쿠르 향한 ‘찬사’ 기사의 사진

벌써 10년 전이다. 다소 낯선 프랑스 액션 영화 한 편이 국내 익스트림 마니아들을 들썩였던 기억이 말이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신종 익스트림 스포츠 ‘파쿠르’의 창시자인 데이빗 벨과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무술 감독 시릴 라파엘리(국내 정두홍 감독과 같은) 두 명을 내세운 영화 ‘13구역’은 아드레날린을 극대치로 끌어 올리는 맨몸 액션 쾌감의 수치를 터트리는 새로운 장르적 가능성을 제시한 기념비적인 작품이었다. 불가능에 가까운 몸놀림은 이미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CG가 전혀 가미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장면들이었다.

10년이 흐른 뒤 ‘13구역’은 할리우드를 통해 ‘리부트’로 재탄생됐다. ‘브릭맨션: 통제불능 범죄구역’이 주인공이다.

‘리부트’란 개념에서 보자면 두 작품은 쌍둥이에 해당한다. 기본 플롯과 개별 시퀀스의 구성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다만 ‘13구역’이 프랑스 영화 특유의 거칠고 정제되지 않은 야성미를 갖추고 있다면, ‘브릭맨션’은 다듬어진 ‘모범답안’에 가깝다. 여기에 얼마 전 고인이 된 폴 워커가 합세해 그의 전매특허인 ‘카 체이싱’이 더해졌다. 진정한 ‘리부트’로의 재탄생이다.

 ‘브릭맨션:통제불능 범죄구역’, 진화된 파쿠르 향한 ‘찬사’ 기사의 사진

‘13구역’ 마니아라면 ‘브릭맨션’의 스토리 역시 따라가는 데 무리가 없다. 아니 ‘13구역’이나 ‘브릭맨션’ 모두 스토리에 대한 영화는 아니다. 영화는 미국 디트로이트시 외곽에 자리한 치외법권 지역이나 마찬가지인 ‘브릭맨션’으로 흘러들어간 시한폭탄을 48분 안에 해체해야 하는 잠입 경찰 데미안(폴 워커)과 ‘브릭맨션’에 살고 있는 정의파 리노(데이빗 벨)의 활약상을 그린다. 마약상 트레민(RZA)이 점령한 ‘브릭맨션’에서 두 사람은 시한폭탄을 찾기 위해 맨몸을 던져 군대에 버금가는 트레민 일당과 대결을 벌인다.

이 과정에서 폴 워커-데이빗 벨을 이끄는 동력은 앞서 설명한 파쿠르 액션이다. 국내에는 야마카시(세계 최초로 결성된 파쿠르 액션의 팀명)로 알려진 파쿠르는 군사실전훈련에도 쓰일 만큼 격하고 다이나믹하다. ‘브릭맨션’에선 미로처럼 꾸며진 ‘브릭맨션’ 내부의 장애물을 이용해 두 배우가 벌이는 추격과 격투가 관객들의 눈과 머리를 환상의 공간으로 이끌어 간다. 워낙 빠르고 역동적이며 때론 CG를 의심케 하는 장면까지 나오기에 황당한 느낌마저 든다. 하지만 이 모든 장면이 대역 없이 연출된 100% 실제 파쿠르 액션이다. ‘13구역’과 마찬가지로 오프닝 시퀀스에서 등장하는 데이빗 벨의 ‘파쿠르 시퀀스’는 ‘브릭맨션’의 최강 맨몸 액션을 대변하는 또 다른 얼굴이다. 결국 눈을 때선 안 되는 명장면이다.

 ‘브릭맨션:통제불능 범죄구역’, 진화된 파쿠르 향한 ‘찬사’ 기사의 사진

무엇보다 ‘브릭맨션’이 ‘13구역’의 진화판으로 소개될 수 있는 점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주인공인 고 폴 워커가 합세하면서부터다. 할리우드 최강의 카 체이싱 전문 액션 배우인 폴 워커는 데이빗 벨의 파쿠르에 버금가는 운전 실력으로 ‘브릭맨션’의 또 다른 힘을 담당한다.

‘분노의 질주’ ‘트랜스포터’의 카체이싱, ‘테이큰’의 맨몸 격투, ‘13구역’의 파쿠르 액션, 그리고 ‘콜롬비아나’의 감각적인 영상이 어우러진 ‘브릭맨션’의 결과물은 무결점 액션에 목말라 있던 국내 남성 액션 마니아들의 갈증을 풀어주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원작 ‘13구역’을 좋아하는 광팬이라면 다소 정제된 느낌의 ‘브릭맨션’이 성에 찰리는 없다. 하지만 할리우드 특유의 스케일이 더해진 리부트 ‘브릭맨션’을 보자면 깔끔한 느낌의 파쿠르도 색다른 맛으로 곱씹어 볼 만하다.

 ‘브릭맨션:통제불능 범죄구역’, 진화된 파쿠르 향한 ‘찬사’ 기사의 사진

영화 엔딩 장면 뒤 고인이 된 폴 워커를 추억하는 화면이 묘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90분이란 러닝타임도 최근 길어진 영화에 지친 영화팬들에겐 반가운 희소식이다. 개봉은 오는 27일.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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