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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하성민 ‘自承者强’·KT 황창규 ‘捲土重來’·LGU+ 이상철 ‘先則制人’

SKT 하성민 ‘自承者强’·KT 황창규 ‘捲土重來’·LGU+ 이상철 ‘先則制人’

등록 2014.04.28 15:59

수정 2014.04.28 16:00

김아연

  기자

격변기 이통시장···빅3 수장의 전략은?

이동통신시장이 보조금 중심의 소모적인 경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새로운 요금제와 서비스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와 기변 혜택, 멤버십 강화 등으로 각각 보조금에 투입됐던 마케팅비를 고객에게 돌려주려는 움직임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이미 포화시장 상태로 가입자 뺏기만 지속될 수밖에 없는 현 상황에서 각 이통 3사 수장들이 어떤 전략으로 승부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하성민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제공(사진 왼쪽부터)하성민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제공



◇‘SK맨’ 하성민, 서비스 경쟁력 강화 총력 = 이동통신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SK텔레콤의 하성민 사장은 SK그룹에서 성장한 정통 SK맨이다.

특히 일명 ‘최태원 직속부대’로 불리는 대한텔레콤(현 SK C&C) 출신으로 SK텔레콤 사장 취임 후 지속적인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해왔을 뿐만 아니라 핵심 M&A들을 전두지휘하면서 현재의 SK텔레콤을 키워왔다.

이런 하 사장의 가장 큰 강점은 일 처리에 있어 스피드를 중요시하고 철저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조용하지만 치밀한 성격은 위기의 순간 여실히 드러난다.

실제 2009년 경쟁사 KT가 국내 최초로 애플사의 아이폰을 도입·출시하면서 SK텔레콤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이에 당황하지 않고 하 사장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등 파격적인 서비스로 방어에 나섰다.

물론 삼성전자의 ‘갤럭시S’라는 든든한 조력가 있었지만 소비자들의 아이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소비자선택폭 확대를 위해서라도 더 이상 아이폰 도입을 미룰 수 없었다.

이 때문에 하 사장은 당시 시장의 각종 추측에도 흔들림 없이 조용하고 치밀하게 아이폰 도입을 준비했으며 2011년 아이폰 전격 도입을 발표, 잃어버린 가입자들을 다시 찾아오는 반환점을 마련했다.

이러한 관리의 리더십은 올해에도 발휘됐다.

보조금 지급 논란이 지속되자 서비스로 경쟁하겠다며 ‘T전화’를 출시한데 이어 기존 ‘VIP’, ‘GOLD’ 등급의 T멤버십 할인 한도를 없애는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무한멤버십’ 프로모션 등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다.

여기에 30주년 기념으로 실시한 빅(BIG) 프로모션 ‘찾아가자! 페스티벌’까지 호응을 얻으면서 기존 고객들의 마음을 붙잡았다.

실제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놀이공원, 패밀리레스토랑 등의 멤버십 할인율을 최대 70%까지 높인 ‘찾아가자! 페스티벌’ 프로모션을 진행한 결과 첫 주말인 18~20일에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 수가 프로모션 전보다 최대 10배 정도 늘었다.

특히 서비스별 이용자 수에서 패밀리 레스토랑 VIPS는 10배 이상, 미스터피자는 7.9배, 롯데월드는 6.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이용자가 급증한 것은 할인율을 기존에 비해 파격적인 수준으로 높였기 때문으로 가입자 이탈 방지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회사측은 분석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보조금 경쟁이 아닌 서비스 경쟁으로 고객의 마음을 잡는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구원투수’ 황창규, 혁신 또 혁신 = 황창규 KT 회장은 반도체 ‘치킨 게임’에서 삼성전자를 승리로 이끌었던 전문 경영인으로 취임 초부터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그러나 황 회장의 취임 후 KT의 대내외적 조건은 그닥 좋지 않았다. 실적악화와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발생한 자회사 직원의 대출사기사건 논란, 홈페이지 해킹으로 인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고, 공정위 과징금 등으로 연일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결국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대규모 명예퇴직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이마저도 대상자들에게 퇴사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가중됐다.

이에 황 회장은 명예퇴직 신청 마감 후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수십년간 회사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떠나게 돼 가슴 아프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퇴직하는 분들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힘내서 일어나자”고 직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또 “적당히 대충 살아남자는 타성은 과감히 깨뜨리고 독한 마음으로 제대로 일해보자”면서 본격적인 혁신을 예고했다.

황 회장이 타성을 깨뜨리고 독한 마음을 먹자고 말한 것은 사실상 공기업의 구태를 버리고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조직 내부 정비와 계열사 통폐합 등 후속적인 혁신 조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27일 KT의 단독 영업이 재개된 만큼 황 회장의 혁신 조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앞서 영업 재개 이전에 조직 정비 등을 마무리 짓기 위해 명퇴 신청일을 사흘 앞당겼으며 24일에는 그동안 낸 기본료가 70만원을 넘으면 남은 약정기간을 채우지 않아도 단말 할부금과 위약금을 면제해주는 ‘스펀지’ 플랜을 선보였다.

‘스펀지’ 플랜은 휴대폰 교체 시 고객이 느꼈던 모든 불편함을 한 번에 흡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은 약정기간을 모두 채우지 않고도 본인이 가입한 요금제에 따라 12개월 이후 잔여할부금 부담 없이 바로 최신폰으로 교체할 수 있다.

KT는 여기에 멤버십 포인트 차감 없이 다양한 할인과 최대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전무후무 멤버십’ 프로모션도 진행하기로 했다.

‘전무후무 멤버십’은 올레 멤버십 VIP(슈퍼스타)회원을 대상으로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TOP7 제휴사인 ‘CGV, 스타벅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미스터피자, GS25, 뚜레쥬르, 롯데월드’에서 멤버십 포인트 차감 없이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한시적 프로모션이 아니기 때문에 경쟁사간 멤버십 혜택에서도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이번에 내놓은 요금제와 서비스로 이동통신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계획이다. 다소 무리를 하더라도 게임의 법칙을 바꾸지 않고서는 현재 상황을 타개할 수 없어서다. 특히 통신 1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선 매출의 증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KT 관계자는 “영업정지가 끝날 때 이동통신 패러다임을 바꿀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5월 초 황 회장이 직접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퍼스트 무버’ 이상철, 선제공격 기조 유지 = 정보통신부 장관 출신인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통신전문가로 지난 2010년 LG유플러스의 수장 자리를 맡아 첫 흑자를 기록, ‘꼴찌의 반란’을 보여준 경영인이다.

특히 LTE 시대 도입과 함께 이통 3사 최초 전국망 구축을 비롯해 문자·음성·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100% LTE 서비스를 내놓으며 ‘퍼스트 무버’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타 경쟁사들의 LTE 가입자 비중이 50%에도 못 미칠 때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는 60%를 훌쩍 넘었으며 업계 내 위상도 시간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이는 이 부회장의 선제공격이 빛을 발한 것으로 이 부회장은 올해 역시 LTE 무한대 요금제를 가장 먼저 내놓으면서 이통시장의 판을 흔들어 놨다.

이전까지의 무제한 요금제는 데이터를 늘리는 대신 음성과 문자는 저가 요금제 수준으로 대폭 줄이거나 기본료를 10만원 이상의 높은 수준으로 부과돼 요금부담 경감에 한계가 있었다. 또 3G의 경우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있었지만 요금이 비싼 LTE는 데이터 트래픽 폭증 등을 이유로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LG유플러스에서 LTE 무한대 요금제를 선제적으로 출시하면서 결과적으로 이동통신 3사 모두 LTE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게 됐다.

이 부회장은 여기에 ‘LTE8 무한대’ 요금제의 요금부담을 더욱 낮추기 위해 장기 고객 중 무한대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매월 1만5000원의 요금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장기고객 대박 할인’ 프로그램과 매장에서 새로운 요금제로 가입하는 고객에게 10만원 상당의 ‘LTE8 혜택북’으로 고객들의 부담을 줄였다.

LG유플러스는 지금과 같은 선제공격 방식으로 시장 선도 이미지를 지속하고 다소 출혈이 있더라도 고객에게 혜택을 돌려주는 방식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광고에 ‘팔로미’라는 문구가 있는데 경쟁사들이 우리를 따라온다면 국민들에게 혜택을 돌려주는 형식으로 시장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경쟁에서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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