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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불법 보조금 없이 선의의 경쟁 가능할까

이통3사, 불법 보조금 없이 선의의 경쟁 가능할까

등록 2014.04.28 15:59

김아연

  기자

보조금 경쟁을 벌이던 이동통신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로 이동통신 3사가 사상 최대 기간인 45일간의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소모적 경쟁보다는 근본적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지는 모습이다.

실제 이통3사들은 지난해 수조원을 보조금으로 투입했지만 브랜드 이미지만 하락했을 뿐 누구하나 진정한 승자는 없었다. 이미 시장이 포화상황에 접어든 데다 서로의 가입자를 뺏고 뺏기는 악순환이 계속되다 보니 찻잔 속에서만 태풍이 지속됐다.

이통3사, 불법 보조금 없이 선의의 경쟁 가능할까 기사의 사진

일부 가입자들은 이 속에서 어마어마한 보조금을 받고 단말기를 거의 공짜에 구입했지만 또 다른 가입자들은 같은 단말기를 몇십만원이나 더 비싼 값에 구입하면서 소비자 차별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때문에 소모적인 경쟁에 지친 이통사들은 최근 보조금 대신 서비스 위주의 경쟁이 이뤄져야 가입자의 마음도 되돌릴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SK텔레콤은 “우리도 반성해야 할 부분이 많고 앞으로는 가입자들이 정말 혜택을 볼 수 있게 해 나갈 것”이라며 ‘T전화’를 비롯해 ‘무한멤버십’으로 고객 서비스를 강화했다.

이 중 ‘T전화’는 음성과 데이터의 결합을 통해 ‘통화 그 이상의 똑똑한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해주는 플랫폼으로 출시 한 달 만에 15만 이용자를 돌파했다.

또 30주년 프로모션으로 내놓은 ‘찾아가자! 페스티벌’ 프로모션 역시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으면서 멤버십 이용이 10배 정도 늘어났다.

특히 이러한 고객 서비스의 증대는 가입자 이탈 방지에도 도움을 줘 SK텔레콤 단독 영업기간이었던 3월에 10만명의 가입자가 순증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음성통화 및 문자, 데이터 사용 등 3대 서비스가 모두 무제한 제공되는 ‘LTE8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어냈다.

또 ‘LTE8 무한대’ 요금제의 요금부담을 더욱 낮추기 위해 장기 고객 중 무한대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매월 1만5000원의 요금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장기고객 대박 할인’ 프로그램과 매장에서 새로운 요금제로 가입하는 고객에게 10만원 상당의 ‘LTE8 혜택북’을 제공해 고객들의 부담을 줄였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단독 영업기간인 4월에 15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가장 마지막으로 단독영업에 들어가는 KT는 영업재개에 맞춰 휴대폰 교체 시의 모든 부담들을 흡수해주는 ‘스펀지’ 플랜과 포인트 차감 없이 실질적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전무후무’ 멤버십 등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내놓으며 고객 맞이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스펀지’ 플랜은 휴대폰 교체시의 모든 불편함을 흡수해 약정기간을 최대 12개월까지 단축한 것으로 고객이 가입한 후 1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누적 기본료가 70만원 이상이 되고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폰을 반납하면 잔여 할부금을 면제해준다.

KT는 이밖에도 전체 계열사의 역량을 집중해 전사적으로 변화를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런 이통사들의 노력이 끝까지 선의의 경쟁으로 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과당 경쟁을 지양하려는 정부의 노력과 업계의 자정 선언은 계속돼 왔지만 서로를 물어뜯는 진흙탕 싸움과 견제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이통3사의 서비스가 모두 비슷한 상황에서 새로운 요금제가 출시돼도 비슷한 요금제가 뒤따라 나와 차별점을 두기 어렵다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이통사들이 서로의 차별성으로 승부하기 위해서는 금융권의 ‘신상품 배타적 사용권 심의기준’처럼 요금제나 서비스의 개발권을 보호해주는 제도도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품질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보조금이 없다면 이동통신사를 선택하는 가장 큰 요인은 요금제가 되겠지만 요금제가 나와도 바로 유사한 요금제가 나오기 때문에 결국 살아남는 것은 1위 사업자 뿐”이라며 “이통사들이 요금제 경쟁보다 쉬운 보조금 경쟁의 유혹을 언제까지고 뿌리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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