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7일 토요일

  • 서울 23℃

  • 인천 19℃

  • 백령 14℃

  • 춘천 28℃

  • 강릉 24℃

  • 청주 25℃

  • 수원 21℃

  • 안동 28℃

  • 울릉도 17℃

  • 독도 17℃

  • 대전 26℃

  • 전주 23℃

  • 광주 24℃

  • 목포 19℃

  • 여수 22℃

  • 대구 28℃

  • 울산 19℃

  • 창원 24℃

  • 부산 20℃

  • 제주 20℃

금융 3년 만에 부회장 직제 폐지한 하나금융···KB금융만 남았다

금융 은행

3년 만에 부회장 직제 폐지한 하나금융···KB금융만 남았다

등록 2023.12.27 10:50

수정 2023.12.27 11:15

한재희

  기자

하나금융, 3년 만에 부회장 직제 없애고 부문 임원제 도입KB금융, 허인·이동철 부회장 사임···자연스럽게 폐지 관측CEO 후보군 변화 생길듯···후보 선정 과정에도 영향

하나금융그룹이 26일 조직 개편·임원 인사를 통해 부회장 직제를 폐지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하나금융그룹이 26일 조직 개편·임원 인사를 통해 부회장 직제를 폐지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하나금융그룹이 부회장직을 폐지했다. 금융지주 가운데 KB금융과 함께 부회장직을 유지해 왔지만 3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함영주 회장 취임 후 인사에서도 유지됐지만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부회장직을 두고 공정한 최고경영자(CEO) 선출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지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부회장직을 두게 된 KB금융의 결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3년 만에 폐지···부문 임원 체제 도입한 하나금융
전날(26일) 단행된 인사에서 하나금융은 부회장 직제를 폐지하고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이라는 새로운 비전과 함께 '부문 임원 체제'를 도입했다. 부회장 직제를 도입한 지 3년 만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2021년 경영 효율을 높이고 회장의 권한과 업무를 분산하기 위해 부회장 자리를 신설했다. 특히 회장 후계자 양성은 물론 안정적인 경영 승계로 인사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데에도 목적이 있었다. 금융권에서 부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여겨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3년 전 '함영주·지성규·이은형' 체제를 구축한 뒤 함영주 회장이 취임하고 난 후 첫인사에서도 '박성호·강성묵·이은형' 부회장 체제를 유지해 왔다.

이번 직제 폐지는 이복현 금감원장의 내부 승계 지적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일 이 원장은 부회장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부회장제는 특정 회장이 사실상 셀프 연임하는 것보다는 훨씬 진일보된 형태"라면서도 "특정 금융지주를 말하긴 조심스럽지만, 부회장 제도가 (다른 후보를) 회장이나 행장 등 유리한 지위에 있는 사람들의 들러리로 세우는 형태로 선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폐쇄적으로 운영하면서 외부 신인 발탁이라든가 외부 경쟁자 물색을 차단하는 부작용도 있다"고 꼬집었다.

하나금융 차기 회장 후보에 변화가 생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은형, 강성묵 부회장도 부문 임원으로 기존에 맡던 부문을 총괄하게 됐지만 그룹의 전략을 맡았던 박성호 부회장은 이번에 부문 임원을 맡지 않게 됐다.

KB금융의 결정에 관심···폐지 수순 밟을 듯
하나금융이 부회장 직제를 폐지하면서 금융지주 가운데 KB금융만 유일하게 부회장 직제를 운영하게 됐다. 지난 14일 계열사 대표 인사에 이어 오는 28일 임원 및 조직개편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수장이 직접적으로 지적한 만큼 KB금융 역시 부회장 직제를 폐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그간 이복현 금감원장이 KB금융지주의 회장 선임 절차를 두고 수 차례 언급하면서 부회장 직제 유지에 대한 부담도 큰 상황이다. 이 원장은 지난 7월 신임 회장 후보자가 정해지기 전 "선도적인, 선진적인 선례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면서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절차적인 개선 방안들은 검토·고려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며 공정한 후보 선정을 강조했다.

이어 양종희 회장이 단독 후보로 추천됐을 때는 "상대적으로 잘하려고 노력하신 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선임 절차에 필요한 기간이나 평가의 기준 등 절대적인 기준으로 다 괜찮은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CEO 후보 대상을 확정한 이후 평가의 기준과 방식을 정했는데, 조금 더 개선의 여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해외 금융사는 (CEO 선임 절차에) 길게는 1년 짧게는 몇 개월 등이 걸리고, 여러 기준을 사전에 정해 후보들이 어떤 평가를 받는지 투명하게 공개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양 회장이 취임하면서 부회장직 유지에 큰 의미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에는 윤종규 전 회장 임기 종료를 앞두고 차기 회장 후보 양성이라는 명분이 있었지만 신임 회장 선출 이후 허인, 이동철 부회장이 사임하면서 자연스럽게 자리가 사라질 것이란 주장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의 부회장직과 관련해 경영상 장점도 있지만 부작용도 드러난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당국의 입장"이라면서 "금융지주들이 당국의 뜻에 발맞춰 부회장 직제 폐지 수순을 밟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