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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안정 속 쇄신'···KB금융, '양종희 1기' 경영진 출범(종합)

금융 금융일반

'안정 속 쇄신'···KB금융, '양종희 1기' 경영진 출범(종합)

등록 2023.12.14 15:54

수정 2023.12.14 17:00

정단비

  기자

양종희 회장, 임기 첫 인사9개 계열사 중 6개 대표 교체은행·증권·카드 등 핵심 대표 재선임

KB금융지주는 14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개최하고 KB증권 등 8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KB금융지주는 14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개최하고 KB증권 등 8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1기' 경영진 진용을 꾸렸다. 양 회장의 선택은 쇄신 속 안정이었다. 임기 만료를 앞뒀던 KB금융지주 9곳의 계열사 대표 가운데 6개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지만 은행, 증권, 카드 등 핵심 계열사 대표들은 유임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는 14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개최하고 KB증권 등 8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추천된 후보는 이달 중 해당 계열사의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심사 및 추천을 통해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대추위는 각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와 관련해 KB금융이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금융'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회와 끊임없이 상생(相生)하는 경영',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는 경영', '직원에게 자긍심과 꿈을 주는 경영', '주주의 지지와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경영' 등을 지속 가능하게 이끌어 갈 수 있는 후보들을 추천했다.

또한 ▲'전문성에 기반한 세대교체를 바탕으로 예측할 수 있는 경영승계 구조 확립 및 안정적인 거버넌스 정착' ▲'계열사 핵심인재' 발탁을 통한 그룹 인적 경쟁력 강화 및 조직내 활력 제고 ▲지속가능 경영 실천 및 '다양성' 등을 고려한 인사 구현에 중점을 두고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들을 추천했다는 설명이다.

대추위는 12월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8개 계열사 중 6개 계열사인 KB증권(WM부문),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KB저축은행은 신임 대표이사 후보를 KB증권(IB부문), KB국민카드, KB인베스트먼트의 경우 김성현, 이창권, 김종필 현 대표이사를 재선임 후보로 추천했다.

신임 대표이사 후보는 ▲KB증권 WM부문에 이홍구 현 KB증권 WM영업총괄본부 부사장 ▲KB손해보험에 구본욱 현 KB손해보험 리스크관리본부 전무 ▲KB자산운용에 김영성 현 KB자산운용 연금&유가증권부문 전무 ▲KB캐피탈에 빈중일 현 KB국민은행 구조화금융본부장 ▲KB부동산신탁에 성채현 현 KB국민은행 영업그룹 이사부행장 ▲KB저축은행에 서혜자 현 KB금융지주 준법감시인 전무로 총 6명이다.

신임 대표이사의 임기는 2년이며 KB증권 이홍구 후보의 경우 KB증권 김성현 후보와 같이 1년이다. 재선임 후보의 임기도 1년이다.

우선 KB증권 WM부문 대표이사 후보로는 이홍구 부사장이 추천됐다. 그간 KB증권의 WM부문 대표이사를 맡아왔던 박정림 전 총괄부문장이 최근 라임·옵티머스펀드 불완전판매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은 뒤 사임했다. 이에 IB부문 대표이사는 재선임된 반면 WM부문 대표이사는 신임 대표가 수혈돼 공동 대표 체제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번에 추천된 이 부사장은 안정적인 WM수익구조 구축, 관리자산(AUM) 증가 등 우수한 경영 성과를 끌어내며 새로운 WM Biz의 구조적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폭넓은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플랫폼 분야의 전략적 확장을 주도할 수 있는 리더십을 겸비한 점을 인정받았다.

KB손해보험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된 구본욱 전무는 경영전략, 리스크관리 등 주요 직무 경험을 기반으로 가치·효율 중심의 내실 성장을 지속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경영관리 역량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고객 중심의 핵심경쟁력 강화와 경영 효율 우위 확보를 통해 'No.1 손해보험사'로의 도약을 이끌 수 있는 추진력을 갖추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KB자산운용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된 김영성 전무는 국내 자산운용업권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시장 전문가로 연금 및 TDF 부문의 뛰어난 성과로 점유율 확장을 이끌었으며, 자산운용업의 트렌드를 정확히 읽어내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디지털자산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선점하고 'AI기반 종합자산운용사'로의 도약을 추진할 수 있는 변화·혁신 역량도 겸비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KB캐피탈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된 빈중일 본부장은 CIB, 글로벌심사 등 그룹내 핵심 Biz 부문에 대한 업무 전문성뿐만 아니라 탁월한 영업력과 현장감을 발휘해 규제·환경 변화와 시장경쟁에 대응한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 수익성 개선 및 성장을 견인하고 그룹 CIB부문과의 협업 및 기업금융·투자금융의 내실 성장을 추진할 수 있는 검증된 실행력을 인정받았다.

KB부동산신탁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된 성채현 부행장은 부동산시장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관리 역량과 국민은행 영업그룹 대표를 역임하며 내실 성장을 추진하는 등 안정적인 경영 능력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다. 또한 영업, 개인 고객, 브랜드, HR 등 풍부한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과 고객, 영업 현장 및 조직 전반에 대한 폭넓은 식견을 갖추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KB저축은행 대표이사로 후보로 추천된 서혜자 전무는 조직내 다양성을 고려한 여성 후보자로서, 그룹 내부통제 체질 개선 경험을 바탕으로 준법·법무, HR, 영업 등 다양한 직무를 거치며 계열사 Biz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추었으며, 리스크와 수익성을 고려한 내실 성장을 추진할 수 있는 균형감각을 겸비해 '소비자 신뢰 기반의 지속 가능한 저축은행'으로의 도약을 이끌어낼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이번 인사는 양 회장의 첫인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양 회장은 지난달 21일 윤종규 전 회장의 바톤을 이어받은 임기를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양 회장이 '1기 체제'에서 변화와 안정 중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했다. 그는 변화를 꾀하면서도 동시에 안정을 놓치지 않았다.

올해 말에서 내년 초 계열사 대표들의 임기 만료를 앞뒀던 곳은 총 9곳이었다. 이날 8개 계열사 대표 인사에 앞서 지난달 30일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로는 이재근 현 은행장이 추천된 바 있다. 당시 대추위는 이 행장이 "2022년 취임 이후 코로나19,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간 우수한 경영 성과를 시현했고 구상보다는 실행을 강조하는 리더로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갈 수 있는 변화·혁신의 역량 및 리더십 그리고 경영 전문성을 보여주었다"며 후보 추천 사유를 밝혔다.

즉 임기 만료 9개 계열사 가운데 6개 계열사 대표가 교체된 것이다. 교체된 CEO들의 인사 폭을 두고 본다면 큰 폭의 변화이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양 회장이 연착륙을 위해 속도 조절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은행, 증권, 카드 등 지주 내에서 주로 이익을 책임지는 곳이자 핵심 계열사들의 대표들은 재신임했다는 점에서다.

KB금융은 지난 9년간 윤 전 회장의 체제가 이어져 왔고 올해 양 회장의 체제로 세대교체를 꾀했다. 특히 내년은 양 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돌입하는 해이다. 그러나 시장 상황은 여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핵심 계열사들의 대표이사까지 흔들어 불확실성을 키우기보다 검증된 인사들을 재등용함으로써 양 회장의 입지를 굳히고 보다 빠르게 '양종희 회장 체제'를 안착하기 위해 이런 선택을 했다는 해석이다.

한편 대추위 관계자는 "고객과 시장, 영업 현장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성과 창출 리더십', 트렌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변화혁신 리더십', 조직 화합과 지속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조직관리 리더십'을 갖춘 후보자 추천을 통해 내부 인재 중심의 선순환 경영승계 구조 정착 및 계열사의 경쟁력 제고에 중점을 두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추천된 후보자들이 우리 주변의 이웃과 함께 성장하고 사랑 받아온 KB금융이 한 걸음 더 나아가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금융'을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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