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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정의선 회장의 과감한 세대교체···신규임원 38%가 40대

산업 자동차

정의선 회장의 과감한 세대교체···신규임원 38%가 40대

등록 2023.12.20 12:54

수정 2023.12.20 14:19

박경보

  기자

현대차·기아 역대 최대 실적에 성과주의 기반 252명 승진정 회장 취임 후 젊은인재 등용↑···변화와 혁신 주도 특명정의선式 조직문화 혁신, 품질·안전 강화 기조도 '뚜렷'

정의선 회장의 과감한 세대교체···신규임원 38%가 40대 기사의 사진

취임 3년을 넘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세대교체에 중점을 둔 과감한 인사를 단행했다. 신규 선임임원 가운데 약 40%를 40대로 채운 현대차그룹은 미래 신사업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내게 됐다.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 인사를 바탕으로 그간 누적됐던 인사 적체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20일 2023년 하반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총 252명을 승진시켰다. 올해 현대차‧기아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성과주의 기반의 대대적인 보상이 이뤄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연결기준) 20조7945억원을 달성하면서 기존 연간 기록인 17조원을 1년 만에 갈아치웠다. 두 회사가 3분기 만에 영업이익 20조원을 돌파한 건 1999년 현대차의 기아 인수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최준영 기아 부사장은 연임에 성공하게 됐다. 앞서 지난달 17일 단행된 사장단 인사에서도 이규석 현대차·기아 구매본부장 부사장과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각각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 대표로 선임했다.

현대차‧기아는 가파른 판매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 나란히 상장사 영업이익 1‧2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무려 14년 만에 현대차에 '실적킹' 자리를 내주게 된다. 증권가는 올해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15조4000억원, 12조5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합치면 무려 28조원에 달한다.

40대 신규 임원 3년 만에 17%p 확대···장재훈 사장은 '연임' 이번 임원인사의 가장 큰 키워드는 '세대교체'다. 이번에 신규 임원이 된 197명 가운데 무려 38%가 40대에서 발탁됐다. 지난 2020년 10월 정의선 회장의 취임 이후 지난 3년간 젊은 임원의 비중이 뚜렷하게 증가해 왔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40대 신규 임원의 비중은 2020년 21%에서 2021년 30%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도 전체 신규임원의 35%가 40대로 채워지는 등 젊은 인재들의 전진배치 기조가 매년 강화돼 왔다.

미래 CEO 후보군인 부사장과 전무 승진자도 올해에만 48명에 달했다. 중량감 있는 핵심리더를 조기에 확보해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복안이다.

정의선 회장의 과감한 세대교체···신규임원 38%가 40대 기사의 사진

정 회장 취임 후 순혈주의에서 벗어난 현대차그룹은 올해에도 외부에서 인재를 영입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기업인 BAT의 최고인사책임자(CHRO)이자 이사회 멤버인 김혜인 부사장을 HR본부장 자리에 앉혔다.

현대차는 김 부사장을 중심으로 기존 인사제도와 조직문화를 혁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BAT재팬 인사총괄, BAT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인사총괄을 거쳐 2019년 BAT그룹 최고인사책임자에 오른 글로벌 인사관리 전문가다.

정 회장은 올해 초 열린 신년회에서 "다양성을 존중하며 능동적이고 변화무쌍한 조직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인사에 나서겠다"며 "제도적인 개선을 이어나가 과거의 단점들을 과감히 없애나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5년 연속 무분규에 승진으로 보상···품질관리 위한 조직개편도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전략을 고도화 하기 위한 기술인재 중용 기조도 유지됐다.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승진한 252명 가운데 30%가 R&D(연구개발), 신사업, 제조 등 기술인재로 채워졌다. 전동화, 소프트웨어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고 기술을 개발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정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차량의 품질과 안전을 강화하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도 이번 인사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현대차‧기아는 브라이언 라토프 부사장을 글로벌 최고안전 및 품질책임자(GCSQO) 자리에 앉히고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라토프 사장은 2019년 현대차 북미법인에 합류하기 전까지 27년간 제너럴모터스(GM)에서 근무했다. 당시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은 GM의 내부 안전 체계를 재편했던 글로벌 차량 안전 전문가다.

라토프 사장은 현대차‧기아의 GCSQO로서 차량 개발부터 생산, 판매 이후까지 모든 단계에서의 품질 관리 정책을 총괄할 예정이다. 특히 관련 기능을 담당 조직인 GSQO 산하로 두는 조직 개편도 시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평소 '안전'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해왔다. 정 회장은 지난 신년회에서 "우리가 안전을 지키는 것은 단순히 외부의 규제 때문이 아니다"라며 "생명이라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를 언제나 최우선으로 한다는 원칙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언급한 점이 대표적이다. 이미 현대차‧기아, 제네시스는 각종 글로벌 안전성 평가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안정성을 입증해왔다.

현대차 노사가 5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한 점도 확실하게 보상받았다. 현대차는 국내생산담당 겸 안전보건최고책임자인 이동석 부사장을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동석 사장은 신속하고 과감하게 노사 교섭을 이끌어 사상 첫 5년 연속 무분규를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올해 역대 국내 최대 생산실적인 186만대 생산도 달성하는 등 생산과 노무관리 두 영역에서 모두 성과를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에 과감한 투자 및 인사를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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