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9일 월요일

  • 서울 17℃

  • 인천 17℃

  • 백령 16℃

  • 춘천 14℃

  • 강릉 10℃

  • 청주 19℃

  • 수원 16℃

  • 안동 14℃

  • 울릉도 15℃

  • 독도 15℃

  • 대전 17℃

  • 전주 18℃

  • 광주 19℃

  • 목포 17℃

  • 여수 18℃

  • 대구 15℃

  • 울산 14℃

  • 창원 17℃

  • 부산 15℃

  • 제주 19℃

산업 '셀프 연임' 논란 선제 차단···최정우 포스코 회장, '3연임' 도전할까

산업 중공업·방산

'셀프 연임' 논란 선제 차단···최정우 포스코 회장, '3연임' 도전할까

등록 2023.12.18 16:49

차재서

  기자

포스코홀딩스, 19일 'CEO 선출 규정' 재정비 "현직 회장도 다른 후보와 동등하게 경쟁해야"崔 거취도 곧 가닥···'재계 5위 도약' 성과 주목

포스코홀딩스가 19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출 절차 개선 방안을 확정할 전망이다. 그래픽=홍연택 기자포스코홀딩스가 19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출 절차 개선 방안을 확정할 전망이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포스코그룹이 최고경영자(CEO) 인선 과정에 현직 회장이 관여할 수 없도록 규정을 재정비한다. 정치권과 시민단체로부터 불거진 '셀프 연임' 논란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셈이다. 이를 계기로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최정우 회장의 거취도 가닥이 잡힐 전망이라 재계의 이목이 모이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와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19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출 절차 개선 방안을 확정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선진 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회장 선임 절차 개선 방안을 논의해왔다. 이날 이사회 자리에서 TF가 제출한 개선안을 심사하고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개선안은 현직 회장에 대한 '우대 조항'을 고치는 게 핵심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지금은 현직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힐 경우 '단독 후보'로서 CEO 후보추천위원회의 심사를 받도록 하는데, 이 경우 다른 후보와의 경쟁을 거치지 않는 탓에 특혜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앞으로는 현직 회장도 다른 후보와 같은 위치에서 평가받도록 할 것이란 게 그룹 안팎의 진단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변화가 최정우 회장에게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2018년 7월 포스코그룹 회장에 오른 최 회장은 2021년 3월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해 5년 5개월째 회장직을 수행 중인데, 사규에 따라 임기 만료 3개월 전인 이달 중하순까지 진퇴 여부에 대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일단 외부에선 최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포스코가 여론을 수렴해 회장 인선 절차의 투명성을 높인다면 최 회장 본인도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명분을 얻게 되지 않겠냐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최 회장은 재임 중 이차전지 소재와 수소 에너지 등 신사업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전통 철강사 포스코를 미래 종합소재 기업으로 탈바꿈시킨 장본인이다. 포스코의 위상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자산총액(공정위 발표 기준)을 ▲2021년 82조원 ▲2022년 96조3000억원 ▲2023년 132조1000억원으로 꾸준히 늘리면서 삼성·SK·현대자동차·LG에 이어 '재계 5위' 자리를 꿰찼다. 따라서 다른 후보와 동등하게 경쟁한다고 해도 최 회장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선이다.

물론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정부와의 불편한 관계가 최 회장의 연임에 제동을 걸 수 있다. 최 회장은 현 정권 출범 이후 매번 대통령 해외순방에 동행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정부와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만일 최 회장이 용퇴를 선언하면 포스코는 'CEO 승계 카운슬(council)'을 가동한다. 이사회 의장과 전문위원회 위원장 등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 조직은 내·외부에서 인재를 발굴해 CEO 후보추천위원회에 제안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그룹 내에선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그리고 외부인사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등이 차기 회장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포스코 민영화 이후 외부 출신 회장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점을 감안했을 대 이번에도 자연스럽게 내부 인사로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이 흘러나온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차기 회장 선출 절차 개선안, 최정우 회장의 거취와 관련해선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공개된 내용이 없다"면서 "이번에 합의점을 찾는다면 이사회 차원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대외에 그 방향성을 공유할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