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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양종희 이끄는 KB금융···계열사 CEO '연임 or 교체'에 쏠린 눈

금융 금융일반 금융권 인사시즌 개막

양종희 이끄는 KB금융···계열사 CEO '연임 or 교체'에 쏠린 눈

등록 2023.11.27 11:45

정단비

  기자

9년 만에 지주 회장 교체부회장직 유지 여부도 결정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21일 선임된 가운데 계열사 CEO 인사에서 변화를 택할지, 안정을 택할지 주목된다. 그래픽=이찬희 기자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21일 선임된 가운데 계열사 CEO 인사에서 변화를 택할지, 안정을 택할지 주목된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9년 만에 새로운 회장으로 올라선 가운데 대대적인 인사로 색깔을 드러낼지, 안정을 위한 호흡 고르기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KB금융은 당장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CEO들이 대거 있는 상황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다음달 중순께 계열사 CEO들에 대한 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KB금융 계열사들 가운데 CEO 임기 만료를 앞둔 곳은 총 9곳이다. KB금융의 계열사가 총 11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계열사 CEO 거의 대다수가 임기 만료를 앞뒀다는 뜻이다. 이 가운데는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등 주요 계열사들을 비롯해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저축은행, KB부동산신탁, KB인베스트먼트 등도 속해있다.

CEO들은 이재근 KB국민행장,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황수남 KB캐피탈 대표이사,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이사, 서남종 KB부동산신탁 대표이사,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등 총 10명이 대상이다. 나머지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 김명원 KB데이타시스템 대표의 임기는 내년 말까지다.

작년의 경우 CEO의 임기 만료를 앞뒀던 8개 계열사 중 7개 계열사의 대표이사들이 재추천됐다. 올해 말 마지막 임기를 앞뒀던 윤 전 회장이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던 덕이다. 특히 윤 전 회장이 세대교체를 염두해두고 있었던 만큼 차기 회장이 체제를 꾸릴 수 있도록 큰 폭의 변화를 꾀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연말 인사는 윤 전 회장의 바톤을 넘겨받게 된 양 회장의 몫이 됐다. 양 회장은 경영승계과정을 통해 최종 후보자로 낙점,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지난 21일 공식 취임했다. 앞으로 3년간 이어질 KB금융과의 여정에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그런 그에게 주어진 첫 과제는 그와 함께 여정을 해나갈 계열사 CEO들을 택하는 일이다.

양 회장이 호흡을 맞춰나갈 계열사 CEO들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계열사 CEO들 역시 성과를 보여주었지만 '새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말이 있듯 경영진들의 세대교체를 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계열사 CEO들의 부회장직 이동 가능성도 있다. 양 회장과 부회장으로 있던 허인 전 부회장과 이동철 전 부회장이 사임하면서 공석이 됐다는 점에서다.

양 회장이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 회장이 새롭게 체제를 구축하더라도 모든 CEO들을 교체하기에는 부담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같은 관점에서 그룹 내 핵심 계열사 수장인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도 점쳐진다. 양 회장은 영업점, 재무 관련 부서 등 은행 업무들을 다양하게 경험하긴 했지만 비은행장 출신이다. 따라서 현재 KB국민은행을 잘 이끌어왔던 이 행장을 교체하기 보다 재신임을 통해 안정적으로 변화를 꾀해나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이 행장은 올해 상반기와 3분기 연이어 은행을 성장세로 이끌었다. 지난해와 올초에는 하나은행에 순이익 1위 자리를 내줘야했지만 다시 '리딩뱅크' 탈환에 성공했다.

반면 교체 대상이 될 것으로 거론되는 대표적인 계열사는 KB증권이다. 지난 2019년부터 KB증권을 이끌고 있는 박 대표와 김 대표는 임기간 성과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한 금융당국 징계 이슈가 있다보니 연임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온다.

이번 인사에서 관심을 받는 또 한가지는 부회장직 유지 여부다. 통상 부회장은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경영승계의 핵심 인물들이다. 양 회장 역시 직전에 부회장을 거쳐 회장에 올랐다.

이제 막 임기를 시작한 양 회장이 경영승계 작업에 속도를 붙일 이유가 없어 폐지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많지만 공석으로 남겨둘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간 금융당국에서 경영승계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던 점을 감안할 때 KB금융 입장에서도 폐지와 신설을 반복하는 것보단 유지하는게 나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KB금융은 기존에도 '3부회장, 1총괄부문장' 등 부문장 체제를 꾸려왔다. 따라서 부회장 자리가 공석이 되더라도 부문장 체제를 활용할 수 있다.

양 회장은 조직개편 및 인사 방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부회장직과 관련해서는 경영승계 절차와 업무 분담이라는 큰틀에서 고려해보겠다고 밝혔던바 있다.

양 회장은 앞서 최종 후보로 선임됐을 당시 기자들과 만나 "부회장직에 대해서는 향후에 전반적인 저의 파트너로서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고민하겠다"며 "회장 후보군을 육성한다는 측면과 KB금융그룹이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업무 분담한다는 측면 등을 고려해 이사회와 협의해 유지 여부를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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