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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디에이치vs오티에르, 여의도 1호 재건축 수주전 개막

부동산 도시정비

디에이치vs오티에르, 여의도 1호 재건축 수주전 개막

등록 2023.09.20 18:26

수정 2023.09.20 21:02

장귀용

  기자

여의도 한양, 신통기획 적용···588→956가구, 최고 54층현대건설vs포스코이앤씨···입찰 전부터 물밑홍보 총력전연임 걸린 윤영준‧한성희 자존심 대결···실적 올릴 절호의 찬스

여의도 한양아파트. 사진=장귀용 기자여의도 한양아파트. 사진=장귀용 기자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여의도 1호 재건축사업지인 여의도 한양아파트 시공권을 두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업계에선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과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의 자존심 대결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최종 응찰했다.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1975년 지어진 아파트로 재건축을 통해 기존 588가구를 최고 54층 956가구 아파트와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기존 용적률이 274%로 높지만 신속통합기획을 적용해 용적률을 600%까지 올릴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선 이번 맞대결이 윤영준 사장과 한성희 사장의 자존심 싸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두 사람 모두 임기가 내년 3월까지로 사실상 올해 성과가 연임 여부에 큰 영향을 끼치는 데다 도시정비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는 것도 공통분모로 꼽히기 때문이다. 여의도 1호 재건축이라는 상징성이 가지는 의미가 그만큼 절실하다.

윤영준 사장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도시정비수주 1위를 선두에서 이끌면서 도시정비사업 '강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직접 현장을 찾아 조합원의 민심을 모으기도 했다. SK에코플랜트의 우세가 점쳐졌던 고잔3구역에서 역전 승리를 가져온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맞서는 한성희 사장도 저력이 만만치 않다. 한 사장은 부임 2년차인 2020년 신반포21차에서 GS건설을 잡으면서 강남권 초1군그룹 경쟁에 참전했다. 이후 노량진3구역 등 굵직한 사업장을 따내며 입지를 다지고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안착시켰다. 이 과정에서 홍보맨 출신인 한성희 사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큰 힘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의도 한양 수주전이 개막하면서 양사는 총력전을 예고한 상태다. 현대건설은 입찰 마감 직후 단지명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를 공개하고 대외홍보를 본격화했다. 포스코이앤씨도 한성희 사장이 직접 현장을 찾는 등 민심잡기에 힘쓰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여의도 한양에 집중하기 위해 인근 공작아파트에는 입찰 참여 여부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조합원 이익 극대화 방안도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은 오피스텔 판매 수익을 극대화해 동일평형에 입주하는 조합원 전원이 분담금 없이 환급금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포스코건설은 현대건설 보다 공사비를 낮게 책정해 조합원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결은 사실상 정비업계 왕자로 꼽히는 현대건설의 아성에 신흥 강자인 포스코이앤씨가 맞불을 놓은 모양새"라면서 "신속통합기획 도입으로 사업성도 좋아진 만큼 양쪽 다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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