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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대차·HD현대중공업·포스코까지···경제 어려운데 대기업 노조 秋鬪 본격화

산업 산업일반

현대차·HD현대중공업·포스코까지···경제 어려운데 대기업 노조 秋鬪 본격화

등록 2023.08.29 14:21

김정훈

  기자

정년연장, 성과급 등 놓고 노사 교섭 난항 현대차 파업권 확보, 현대重 파업은 연례 행사연대 파업 가능성 '촉각'···추석 전 타결 관측

현대차·HD현대중공업·포스코까지···경제 어려운데 대기업 노조 秋鬪 본격화 기사의 사진

현대자동차와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난항으로 파업 카드를 꺼내들면서 노동계 가을 투쟁이 확산될 조짐이다.

현대차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해 파업 방향 등을 논의 중이다. HD현대중공업은 오는 31일 오후 3시간 부분 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여기에 포스코 노조도 회사 설립 55년 만에 처음으로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하는 등 파업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

29일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정년 연장 외에도 회사가 제시한 임금, 성과급 등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며 조합원들이 회사를 상대로 한 파업에 동의했다.

현대차는 지난 25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재적인원 대비 88.93%의 높은 비율로 파업을 가결시켰다. 찬성은 3만9608명이었고, 반대는 3558명에 그쳤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지난 28일 현대차 교섭은 노사 간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노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 쟁의대책위원회 열어 부분 파업 수위를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노조가 만 60세 정년을 64세까지 늘려달라는 요구를 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이미 노조는 정년 연장을 올해 임단협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의제로 꼽았다.

앞서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주식 포함)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각종 수당 인상 등을 요구했다.

현대차 노조의 협상 결렬은 이달 말까지 9차 본교섭을 진행하는 기아 노조까지 악영향을 수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선업계에선 주요 3사 중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교섭을 마친 반면 HD현대중공업은 나홀로 파업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노사 교섭 대표들이 잠정 합의안을 지난 22일 도출했으나 조합원들이 합의안에 반대하며 찬반투표에서 부결시켰다. 전체 조합원 6438명 중 92.68%가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중 68.78%가 반대표를 던졌다.

잠정 합의안 내용을 보면 기본급 12만원 인상을 포함해 ▲성과금 지급 ▲격려금 350만원 지급(HD현대오일뱅크 상품권 50만원 포함) ▲휴양시설 운영 특별예산 20억원 확보 등을 담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기본급만 놓고 보면 한화오션보다 많은데 성과급, 격려 등을 합치면 금액이 타사보다 더 적다는 게 노조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도 2년째 전면 파업을 강행했다. 올해도 부분 파업을 예고하는 등 쟁의행위가 연례 행사가 돼 버렸다.

현대차와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연대 파업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2016년 양사 노조는 23년 만에 연대 파업에 나선 바 있다.

전통적인 강성파 노조인 현대차와 HD현대중공업은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대표주자로 분류된다. 국내 전 사업장에 며칠씩 부분 파업만 해도 사측에 떠안기는 생산손실액이 커진다. 아직은 파업 초기단계인데 부분 파업이 길어지는 등 파업 수위가 갈수록 올라가면 회사 생산손실도 수천억 규모로 불어날 수 있다.

한국노총 금속노련(금속노동조합연맹) 소속 포스코 노조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지난 23일까지 20차례 임금단체교섭 회의를 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해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23건의 임금 요구안을 제시했으나 사측이 기본급 인상 없이 5건만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포스코 노조는 중노위가 노사 양측의 이견 차가 크다고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합법적인 파업권을 갖게 된다. 사측은 현재 노조에 교섭 결렬 철회와 복귀를 요청하는 등 교섭 안건을 다시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양대 노총에서 정년 연장은 의제로 내세우면서 현대차 등 대기업 노조부터 먼저 파업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상황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조는 개별 기업에서 정년 연장을 정하면 되지 않느냐는 입장인데, 법을 못바꾸는 데 기업이 협상해줄 순 없으니 정년 연장 이슈는 단시간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면서 "표면적으로는 명분 삼기 좋은 정년 연장을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는 성과급과 상여금을 더 달라는 요구"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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