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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중간배당 결정 D-1···주주 이익 vs 실탄 적립 깊어지는 딜레마

하나금융 중간배당 결정 D-1···주주 이익 vs 실탄 적립 깊어지는 딜레마

등록 2020.07.22 16:54

주현철

  기자

이사회서 배당여부 결정···당국 배당자제 권고 ‘부담’외국인 지분율은 올 들어 감소세···외인지분율 65%주주이탈 우려에 전년보다 배당성향 낮춰 시행 전망도

하나금융 중간배당 결정 D-1···주주 이익 vs 실탄 적립 깊어지는 딜레마 기사의 사진

하나금융지주 이사회가 이번 주 회의를 열고 중간배당 실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해 온 하나금융이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를 받아들일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이사회는 오는 23일 상반기 실적을 보고 받은 뒤 중간배당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말 주주명부를 폐쇄하는 등 중간배당에 대한 사전작업을 준비해왔지만, 아직까진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 불안정, 실물경제 위축 등으로 배당 자제를 권고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금융권에 배당을 자제하고 위험에 대비한 충당금을 쌓을 것을 주문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수 있는 만큼 내부 유보금 확대 등 손실 흡수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역시 지난달 30일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이 배당을 조심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하나금융은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실시해 왔다. 특히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을 제외하고는 지주사 출범 전인 하나은행 시절이던 2005년부터 꾸준히 중간배당을 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65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2분기 컨센서스는 617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어 배당 여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러한 금융당국의 권고는 하나금융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하나금융이 중간 배당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이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맥을 못 추는 주가로 인해 커진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울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 이전 3만 원 중후반대를 기록하던 하나금융의 주가는 21일 종가 2만9900원에 머무르고 있다.

무엇보다 하나금융이 중간배당 포기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 투자자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외국인 지분율이 60%가 넘는다. 통상 외국인 지분이 많은 금융지주사들이 외국인 배당금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는데 하나금융의 지난해 외국인 배당금액은 3189억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6위였다.

최근 중간배당 지급의 불투명성과 코로나에 따른 금융주 소외 현상에 따라 하나금융 외국인 지분율은 서서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 2월24일 67.94%에 이르렀던 지분율이 지난 17일 기준 64.15%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중간배당 규모를 줄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동안 주주환원 정책으로 중간배당을 꾸준히 해 온 하나금융이 배당을 포기하기보단 규모를 줄인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영향이 큰 하나금융 입장에서는 중간배당 이벤트가 주가를 떠받치는 원동력이 된다”며 “10여년간 꾸준히 진행해왔던 중간배당을 갑자기 중단한다고 하면 이후 주가가 급락할 우려도 존재하기 때문에 배당총액을 줄여서라도 중간배당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하나금융 측은 “중간배당 실시 여부는 7월 말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주주명부 폐쇄는 결정했지만 중간배당 실시와 관련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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