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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켜’···올해 고점 앞둔 ‘네이버·카카오’

‘코로나19 비켜’···올해 고점 앞둔 ‘네이버·카카오’

등록 2020.04.23 15:12

김소윤

  기자

네이버·카카오, 52주 신고가 근처에언택트 수혜·실적 선방에 주가 회복단, 광고 수요 감소는 당분간 이어져

‘코로나19 비켜’···올해 고점 앞둔 ‘네이버·카카오’ 기사의 사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폭락했던 국내 증시가 상당부분 회복한 가운데, 코스피 대형주에서는 네이버(NAVER)와 카카오의 반등세가 눈에 띄는 모습이다. 이들은 이미 고점 근처까지 다다른 상태로 곧 52주 신고가를 재차 경신하는 것은 시간 문제인 듯 하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언택트(비대면) 소비’ 국내 대표 아이콘으로, 당초 ‘코로나19 무풍지대’로 분류돼왔다. 이 점이 이들 주가의 반등 요인에 크게 기인했지만, 주력 매출인 광고 수익은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광고에 대한 수요가 계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방한 실적 내놓은 네이버, 광고 수요 감소는 ‘과제’ = 23일 이날은 네이버가 1분기에 견조한 성적표를 내놨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양호한 실적을 내자 주가는 장 초반부터 5%대 급등하며 어느새 19만원을 회복했다. 네이버의 52주 신고가는 19만4500원인데 고점 회복이 얼마 남지 않은 모습이다.

이날 네이버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7321억원, 영업이익 2215억원, 순이익 1349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4.6%, 영업이익은 7.4%, 순이익은 54.0%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사업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비즈니스플랫폼 7497억원, 정보기술(IT)플랫폼 1482억원, 광고 1440억원, 콘텐츠서비스 554억원, 라인(LINE) 및 기타플랫폼 6348억원 등이다. 이 중 정보기술(IT)플랫폼부문 매출은 네이버페이 결제액 증가, 클라우드 비대면 기술지원 확대 등의 영향으로 49.4% 늘었다. 콘텐츠서비스부문 매출은 웹툰이 성장하면서 58% 증가했다.

즉 광고부문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지만, 쇼핑·페이·웹툰이 성장을 견인했다.

광고부문 매출은 당초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돼왔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2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디스플레이 광고와 검색 광고 부문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오는 23일 발표될 1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역시 이를 의식하는 모양새다. 검색 광고 성장은 오는 2분기에도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측은 “코로나19 이슈가 장기화되면서 온라인 쇼핑은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겠지만 광고주들 예산 삭감으로 검색 광고쪽은 사용자 검색이 둔화돼 2분기 두자릿 수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네이버는 다음달 새로운 광고 상품인 ‘스마트채널’을 출시해 코로나19 위기를 헤쳐나갈 방침이다.

다만 코로나 장기화 전망에 언택트 생활 패턴은 확대되면서 쇼핑과 콘텐츠 부분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밝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즈니스 플랫폼은 네이버쇼핑 거래액 증가 효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웹툰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부문은 글로벌 MAU 및 유료 콘텐츠 이용자 수 및 구매자당 결제금액 증가세가 계속돼 높은 매출 증가세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카카오, 언택트 수혜 기대했는데..화답할지는 ‘의문’ = 카카오도 네이버와 동시에 언택트 수혜주로 기대됐는데, 네이버처럼 실적이 주가에 화답할 수 있을 지는 아직 ‘물음표’다.

카카오는 작년에 매출 3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적이 있었다. 영업이익은 3배 가까이 성장하면서 2000억원을 넘었다.

광고와 웹툰 등 신사업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기 때문인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카카오가 작년 10월 처음 시작한 카카오톡 내 광고상품인 ‘톡보드’였다.

이렇듯 카카오는 톡보드 광고를 최대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아놨는데, 코로나로 인해 광고주 이탈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에 있었던 ‘사회적 거리두기’ 실시로 대리콜 감소에 1분기 실적은 흔들릴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일부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에 대한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KB증권은 카카오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광고·모빌리티 매출 부진이 실적 부진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7.3% 낮추고, 목표주가도 6.8% 하향 조정했다. 이어 유진투자증권도 광고부문 실적 둔화부문을 우려하며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5.4% 낮췄으며 신한금융투자 역시 카카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9.8% 하향하며, 목표주가를 4.8% 낮췄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모빌리티는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외부 약속이 많이 줄었다”면서 “특히 대리운전 쪽이 모빌리티 주수입원이었는데, 전반적으로 부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따른 외부 활동 감소로 모빌리티 부문 또한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카카오는 코로나로 인한 광고 수요 감소에도 톡비즈 매출의 방어와 커머스·콘텐츠 부문의 호조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즉 코로나로 광고 수요가 줄며 포털비즈 매출이 다소 타격을 받았어도, 카카오톡에서 볼 수 있는 채널·알림톡·톡보드 등의 카카오톡 비즈보드(톡비즈) 광고가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포털비즈의 경우 비수기 및 코로나19 영향으로 디스플레이 광고가 감소해 부진하겠지만, 메신저 광고와 톡비즈보드가 중심인 톡비즈는 일평균 4억원 수준의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드라이버(대리운전)는 비수기 및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지만, 작년 4분기부터 카카오T 블루 택시 운행 확대에 따른 택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했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종식 시 매출 증가가 점쳐진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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