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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기고 투박해서 더 인기···어글리슈즈 전성시대

[정혜인의 핫템 따라잡기]못생기고 투박해서 더 인기···어글리슈즈 전성시대

등록 2019.07.22 13:46

정혜인

  기자

투박한 디자인·두꺼운 밑창이 특징레트로·스트리트 무드에 1020 취향 저격럭셔리·스포츠·캐주얼 브랜드 앞다퉈 출시

휠라 디스럽터2 뮬. 사진=휠라코리아 제공휠라 디스럽터2 뮬. 사진=휠라코리아 제공

투박하고 못생긴 매력을 가진 ‘어글리 슈즈’ 인기가 뜨겁다.

어글리 슈즈는 디자인이 투박하고 밑창이 두꺼워 ‘못생겼다’는 의미를 담은 신발로, 최근 1020세대를 중심으로 ‘스테디 셀러’ 아이템에 등극했다.

처음엔 아버지가 신는 운동화처럼 투박하다는 의미로 ‘대드(Dad) 슈즈’라는 별명도 있었지만, 레트로와 스트리트 무드가 공존하는 외형에 두꺼운 아웃솔, 유니크한 포인트 컬러가 독특함과 복고 감성을 원하는 젊은이들의 호응을 얻으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높은 밑창 덕에 키높이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이에 스포츠 브랜드는 물론 럭셔리 브랜드, 여성·남성복 브랜드, 아웃도어, 제화업체까지도 어글리 슈즈를 출시하면서 이제는 일시적 유행을 넘어 신발류의 한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 젊은층에서 인기가 높은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가 선정한 올 상반기 패션 트렌드에 어글리 슈즈가 한 축을 차지했을 정도다.

어글리 슈즈 열풍의 시작은 2017년 가을·겨울 시즌 럭셔리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선보인 ‘트리플S’였다. 당시 스트리트 패션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럭셔리 브랜드에서도 이를 반영한 제품을 내놓는 게 트렌드였다. 트리플S는 가수 지드래곤이 신은 걸로도 유명하다. 이후 구찌 ‘롸이톤’, 샤넬 ‘트레이너’ 등 명품 브랜드에서도 어글리 슈즈가 확산됐다.

어글리 슈즈의 대중화에 불을 지핀 곳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휠라(FILA)다. 휠라는 기존 럭셔리 브랜드 어글리 슈즈보다 편안한 착화감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내세워 젊은층 공략에 나섰다.

휠라 대표 어글리 슈즈 ‘디스럽터2’는 2017년 7월 출시 이래 현재(지난 6월 말 기준)까지 국내에서만 약 260만 족이 팔리며 여전히 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제품은 1997년 출시된 디스럽터(DISRUPTOR)의 후속 버전이다. 휠라가 지닌 전통적인 헤리티지 무드로 복고적 감성을 충족하면서도 톱니모양이 가미된 키높이 오버솔 디자인이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 앞서 미국·유럽에서 출시되자마자 ‘완판 행렬’을 이뤘고, 지난해에는 미국 슈즈 전문 미디어 풋웨어뉴스가 선정한 '2018 올해의 슈즈'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1000만 켤레가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2018년 1월 출시된 ‘휠라레이’는 최근까지(지난 6월 말 기준) 190만족, 같은해 11월 말에 내놓은 ‘휠라바리케이드XT97’도 같은 기간 100만족 판매를 돌파했다.

휠라가 어글리 슈즈로 성공가도를 달리면서 국내의 여러 패션, 스포츠 브랜드도 앞다퉈 어글리 슈즈를 내놓고 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버킷 디워커(위)와 지프의 탱크 체로키(아래). 사진=각사 제공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버킷 디워커(위)와 지프의 탱크 체로키(아래). 사진=각사 제공

‘패딩’으로 패션업계를 주름잡던 디스커버리는 올초 ‘신발’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어글리슈즈를 내놓고 있다. 디스커버리는 기존 어글리슈즈의 단점인 투박한 디자인과 무게감을 보완한 ‘버킷시리즈’를 올해 초 선보였는데 인기가 매우 높다.

지난 1월 선보인 디스커버리 대표 어글리슈즈 ‘버킷 디워커’는 출시 열흘 만에 초도물량 완판을 기록했으며, 7월 현재 기준 누적판매량 10만족을 돌파하며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에 선보인 두 번째 버킷 시리즈 ‘버킷 디펜더’ 역시 출시 2주 만에 초도 물량 6000족이 완판됐다. 전체 버킷시리즈는 6월 누적 기준 12만족을 넘어섰다.

최근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 지프(Jeep)가 지난 4월 선보인 어글리 슈즈 ‘탱크 체로키’도 출시 3주만에 주요 사이즈가 완판됐으며 현재까지 2만 족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운동화뿐만 아니라 여름을 맞아 ‘어글리 샌들’, ‘어글리 뮬’ 등으로 어글리 슈즈 카테고리도 확대되고 있다. 휠라는 디스럽터2의 샌들 버전인 ‘디스럽터 샌들’과 뒤축이 없는 슬리퍼형 슈즈인 뮬(mule) 타입의 ‘디스럽터2 뮬’을 출시했다. 디스커버리에서는 통기성이 우수한 에어매쉬 소재를 사용해 더 가볍고 시원한 ‘버킷 디워커 에어’를 내놨다.

그렇다면 어글리 슈즈는 어떤 옷차림에 착용하면 좋을까.

어글리 슈즈는 스포츠 스트리트 패션은 물론 일상복, 교복 등 다양한 착장에도 자연스럽게 어울린다는 점이 강점이다.

롱스커트 등 여성스러운 분위기에도 스타일리시하게 신을 수 있다. 발목을 드러내는 팬츠, 쇼츠 등에 매치하면 어글리 슈즈 고유의 도톰한 외형이 둔탁해 보이지 않고 시원한 느낌까지 가질 수 있다.

발등과 발꿈치가 드러난 어글리 샌들, 어글리 뮬에는 롱팬츠를 매치하면 좋다. 아랫단이 퍼지는 플레어드 진이나 바지 자락으로 내려갈수록 폭이 좁아지는 테이퍼드 팬츠를 입고 슈즈를 착용하면, 편안함은 물론 레트로 트렌드에 어울리는 무드를 연출하기에도 제격이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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