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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쇼크에 日제재까지···연이은 반도체 ‘악재’

화웨이 쇼크에 日제재까지···연이은 반도체 ‘악재’

등록 2019.07.01 13:06

수정 2019.07.01 15:15

최홍기

  기자

日 “반도체 필수소재, 韓수출 규제키로”반도체 침체에 미중무역갈등까지 겹쳐삼성·SK, 적신호···대체 공급처 등 물망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위시로 한 국내 반도체 업계에 연이은 악재가 터졌다. 일본이 반도체 제조 필수소재의 한국 수출을 규제키로 하면서 극심한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글로벌 반도체 침체와 미중무역갈등 등에 이어 또 다른 외부악재가 발생한 셈이다. 특히 이번 소재는 전세계 생산량중 일본산(産)만 최대 90% 수준을 보이고 있어 후폭풍도 거셀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지침이 전면적인 수출 금지가 아니라 절차를 강화하는 수준인 만큼 추후 경과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일 일본 경제산업성은 한국에 대한 수출관리 운용 정책을 수정해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에칭가스’, ‘리지스트’ 3개 품목재료의 수출규제를 오는 4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한국대법원의 첫 배상 판결이 나온 지 8개월여 만에 본격적인 경제 보복에 나섰다는 평가다. 이달 중순에 치러질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집권을 위한 정치적행보라는 지적도 있다.

일본은 이번 조치에 대해 “(한일간)신뢰간계가 심각하게 훼손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첨단재료 등의 수출에 관해 수출 허가신청이 면제되고 있는 외국환관리법상의 우대제도인 ‘화이트(백색) 국가’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하기로 했다. 이에 따르면 앞으로 일본은 한국에 해당 품목을 수출할 경우 건별로 자국에 허가를 받아야하며 이 과정이 90일 정도 소요된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TV·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부품으로 사용된다. 에칭가스와 리지스트는 반도체 공정에서 쓰이는 재료로 반드시 필요한 품목이다. 이들에 대한 대체소재 등이 없다면 반도체 공정자체가 어려워진다.

이중 에칭가스(고순도불화수소)는 반도체 웨이퍼를 원하는 형태로 깎고 원판에 미세한 회로를 그리는 데 쓰이며 리지스트는 반도체 공정에서 회로에 빛을 쏘아 패턴을 새기는 데 빛을 인식할 수 있는 감광체를 일컫는다. 이 가운데 일본은 전세계 에칭가스 생산량의 70%수준, 리지스트 생산량의 90%수준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가뜩이나 미중 무역갈등으로 촉발된 ‘화웨이 사태’로 냉가슴을 앓았던 기업들이 또다시 난관에 빠졌다.

수출금지는 아니지만 그만큼 피해가 불가피해졌다는 이유에서다. 반도체 공정에서 일본산 재료에 대한 의존도가 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은 자체적으로 감수할 수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모를 일”이라며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대체 소재등을 찾는 게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일본으로부터 이들 소재의 수입이 어려워진다면 대체소재나 다른 공급처로 고개를 돌리는 게 기업들이 할수 있는 현실적 대응조치란 얘기다.

에칭가스는 일본의 스텔라와 모리타 2곳이 국내 기업들의 수요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머티리얼즈과 솔브레인 등도 에칭가스를 다루고 있으나 최첨단과 저가 등 에칭가스의 공정방식이 여러개로 나뉘고 기업별, 제품별로 상이한만큼 이에 따른 조율도 필요하다는 평가다.

리지스트의 경우는 신에츠화학과 JSR 등의 일본기업이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다. 그나마 일본외를 보면 미국의 다우케미컬 정도가 거론된다. 다만 일본제품보다 기술력 등에서 앞서는 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다.

한편 침체된 반도체 시장의 상황은 여전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DDR4 8Gb(기가비트) D램의 평균 가격은 3.31달러로 한 달 전보다 11.7% 하락했다. 6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하락 폭도 가팔라졌다. 앞서 디램익스체인지는 보고서는 3분기 D램 가격 하락 폭 전망을 10%에서 10∼15%로 늘린 바 있다.

낸드플래시의 범용 제품인 128Gb MLC 가격은 6월말 기준 3.93달러를 기록하며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말 4.66달러와 비교하면 15.7% 하락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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