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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업계, 출혈경쟁에 영세 사업자 위기감↑

알뜰폰업계, 출혈경쟁에 영세 사업자 위기감↑

등록 2017.09.11 14:47

김승민

  기자

업계 1위 CJ헬로비전 파격 요금제 출시이통사 요금할인율도↑···커지는 인하 압박중소 사업자 우려 “현상유지도 어려워”정부 알뜰폰 활성화 방안 ‘감감무소식’

알뜰폰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업계 1위 사업자로부터 촉발된 출혈경쟁에 더해 15일 요금할인율이 상향되면서 알뜰폰 업계의 경쟁력이 약화될 위기에 처했다. 일부 상위 알뜰폰 업체 외에는 고사 위기에 빠질 수 있어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1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알뜰폰업계 가입자 수 1위인 CJ헬로비전은 지난달 자사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에서 ‘보편 USIM 10GB’ 요금제를 출시했다. 해당 요금제는 월 2만9700원에 데이터 10GB,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는 각각 100분, 100건을 제공한다. 대형 이통사들이 월 6만원대에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제공하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저렴한 셈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으로는 대형 이통 3사와 비교가 안 돼 요금 경쟁력을 강화한 알뜰폰용 보편요금제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CJ헬로비전의 이번 요금제는 정부발 ‘보편요금제’를 겨냥한 점도 있다. 정부는 통신비 인하 대책으로 이통 3사에 월 2만원대에 데이터 1~1.3GB, 음성은 최대 200분을 제공하는 보편요금제 출시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3만원 후반대 요금제가 제공하는 데이터, 음성통화량을 최소 3분의 1 이상 줄어든 값에 제공하란 얘기다. 보편요금제가 출시되면 이통 3사는 물론 알뜰폰업체의 전체 요금제 기준이 내려갈 수밖에 없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대형 이통사들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차별점으로 미는 까닭이다.

곧 시행되는 선택요금 약정할인율 인상도 문제다. 지원금 대신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는 선택약정 요금할인제의 현행 할인율은 20%다. 오는 15일부터 25%로 오른다. 예컨대 월 6만5890원에 데이터량이 10GB인 KT의 ‘데이터 선택 65.8’ 요금제를 월 4만9418원 정도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CJ헬로비전으로선 정부발 보편요금제와 요금 할인율 인상으로 고객 이탈이 발생하기 전 선제적으로 강구책을 마련한 것이지만 알뜰폰업계 내 하위 사업자들은 충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가입자 1위 사업자가 공격적인 전략을 펴면서 영세한 사업자들도 요금제 하락이 시급해졌지만 그럴 여력이 부족하다. 자칫 요금제 인하가 이익을 깎아먹는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알뜰폰업계 전체는 몇 년째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전체 알뜰폰 사업자의 영업적자는 2013년 908억원, 2014년 965억원, 2015년 511억원, 2016년 317억원을 기록했다. 결국 업계 상위 업체나 자본을 갖춘 이통사들의 알뜰폰 자회사 정도만 요금 인하 여유가 있는 셈이다.

알뜰폰업계는 정부의 활성화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정부 지원 없이 현재 조건에서 요금을 내렸다간 영세 사업자들은 현상 유지조차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는 보편요금제, 선택약정요금할인율 인상 방안을 처음 제시했던 국정기획위원회(국정위) 운영 때부터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지만 감감무소식에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관계자는 “상위사 외의 중소 규모의 알뜰폰 사업자들은 요금 하락이 쉽지 않다. 마케팅비용, 인건비 등 고려해 마진을 어느 정도 남겨둬야 하는데 현재 상황에서 요금을 더 내리면 현상유지도 어려울 수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국정위 때부터 알뜰폰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는데 정부는 여전히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다”며 “9월이 지나가는데 사회적 논의기구에 대한 얘기도 없다. 정부에 거는 기대감마저 희미해지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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