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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신성장동력 품은 평택 칠러 공장

[르포]LG전자 신성장동력 품은 평택 칠러 공장

등록 2017.06.28 10:00

수정 2017.06.28 10:45

강길홍

  기자

지난해 11월 전주 공장 확대·이전해 가동칠러 주요 제품 생산해 전세계 시장 공급자동차공장·조선소 연상 시키는 생산라인“오차율 제로의 1등 품질로 글로벌 선도”

LG전자는 칠러를 생산하는 공정에서 가장 정밀한 작업이 요구되는 용접 공정에 지난 3월부터 ‘로봇 자동 용접’을 도입했다. 로봇 도입을 위해 LG전자는 평택에 있는 LG전자 생산기술원과 협력해 개발했다. 사진=LG전자 제공LG전자는 칠러를 생산하는 공정에서 가장 정밀한 작업이 요구되는 용접 공정에 지난 3월부터 ‘로봇 자동 용접’을 도입했다. 로봇 도입을 위해 LG전자는 평택에 있는 LG전자 생산기술원과 협력해 개발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가 에어솔루션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칠러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경기도 평택의 14만8000㎡에 달하는 대지 위에 들어선 공장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 기지다.

LG전자는 칠러 사업 규모 확대와 연구개발 강화를 위해 전북 전주에 있었던 칠러 공장을 지난해 11월 현재 위치인 평택으로 옮겼다. 주요 생산 품목은 터보 냉동기, 흡수식 냉온수기, 스크류 냉동기, 공조기 등으로 국내시장은 물론 글로벌 주요 시장에 공급된다.

평택 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량은 냉동기 기준으로 1000대 수준이다. 냉동기에 연결되는 실내기 등 부속 제품을 모두 포함하는 경우 2000대까지 늘어난다. LG전자는 향후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생산 설비를 확대하는 것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평택 공장 생산동에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전자 제품을 만드는 곳이기 보다는 자동차 공장이나 조선소 같다는 점이다. 조선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형 크레인이 이같은 생각을 더욱 크게 만든다. 빌딩 전체의 냉방을 책임지는 칠러 완제품의 무게는 최대 50톤에 달하기 때문에 크레인을 사용해야만 옮길 수 있다.

LG전자 직원이 27일 평택 칠러 사업장에서 칠러의 열교환기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LG전자 직원이 27일 평택 칠러 사업장에서 칠러의 열교환기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생산동은 총 면적이 축구장 4개 넓이와 비슷하며 5개의 생산 구역으로 구분돼 있다. 근로자들이 거대한 덩어리의 칠러 제품에 붙어 용접 작업을 하고 있는 점도 자동차 공장이나 조선소를 떠올리게 만드는 장면이다. 생산공정의 마지막 단계인 제품에 색을 입히는 도장 공정은 실제로 조선소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칠러 생산현장은 여러 공정들이 하나의 라인에서 이루어지는 컨베이어 방식이 아니라 숙련된 작업자들이 제품 하나에 대한 전체 공정을 책임지는 셀 생산방식으로 이뤄져 있는 것도 특징이다. 고객이 원하는 사양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컨베이어 방식보다는 셀 방식이 적합하다.

이 때문에 작업자 한명 한명의 숙련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입사원이 교육을 마치고 생산현장에 본격적으로 들어오려면 약 5년이 걸린다고 한다. LG전자 칠러 공장 작업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9년에 달한다. 전주에서 공장을 이전하면서 직원 전체를 그대로 옮겨 왔다.

공장의 모습은 전자 제품 보다는 대형 설비를 만드는 모습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 안에 LG전자의 첨단 기술이 녹아 있다. 특히 LG전자가 생산하는 칠러는 엄격한 성능시험을 통과해야 완성된다. 제품이 당초 설계한 대로 작동하고 최상의 성능을 내는지, 혹은 향후 있을지 모르는 오류를 사전에 테스트한다.

LG전자 직원들이 27일 평택 칠러 사업장 내에 있는 연구시험동에서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의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 LG전자는 평택에 신공장을 지으면서 차세대 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시험을 위한 전용공간을 새롭게 만들었다. 사진=LG전자LG전자 직원들이 27일 평택 칠러 사업장 내에 있는 연구시험동에서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의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 LG전자는 평택에 신공장을 지으면서 차세대 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시험을 위한 전용공간을 새롭게 만들었다. 사진=LG전자

생산동 옆에 위치한 칠러 연구시험동은 LG전자만의 기술을 만들어내는 요람이다. 이곳에서 개발 중인 칠러에 적용할 핵심 신기술과 시제품을 테스트한다. 구체적으로 제품에 신기술 적용, 시제품의 신뢰성 판단, 엄격한 성능 평가 등을 통해 설계를 확정한다.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무급유 칠러 기술도 연구시험동을 거쳤다. 터보 냉동기에서 냉매를 순환시켜주는 핵심 부품인 ‘임펠러’의 성능을 평가하는 설비는 세계 칠러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LG전자 평택 칠러 공장만 확보하고 있다.

정진희 LG전자 칠러선행연구팀장 수석연구위원(부사장)은 “평택공장은 칠러 개발과 생산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췄다”며 “오차율 ‘제로’의 1등 품질을 앞세워 글로벌 칠러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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