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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용 배터리 업계, 유럽 시장 잡아라

전기차용 배터리 업계, 유럽 시장 잡아라

등록 2017.05.30 17:37

임주희

  기자

LG화학, 지난해 폴란드 공장 건설 중삼성SDI, 헝가리 공장 준공···내년 가동SK이노베이션, 동유럽에 공장 건설 추진

삼성SDI 헝가리 공장 조감도, 사진=삼성SDI 제공삼성SDI 헝가리 공장 조감도, 사진=삼성SDI 제공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유럽시장 공략에 나섰다.

30일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 삼성SDI에 이어 동유럽에 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노동력과 물가 등을 감안해 헝가리와 체코 등 동유럽 지역을 검토 중이며 착공 시점은 하반기가 거론된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먼저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 업체는 LG화학이다. 지난해 LG화학은 폴란드에 유럽의 첫 대규모 전기차용 리튬배터리 생산기지인 ‘LG화학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조성에 나섰다.

이는 폴란드 남서부 브로츠와프(Wroclaw) 인근 코비에르지체 (Kobierzyce)에 위치한 ‘LG 클러스터’내에 약 4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올 하반기 생산가동을 목표로 건설된다. 규모는 축구장 5배 이상 크기인 4만1300㎡ (평방미터)이다.

LG화학은 해당 공장이 유럽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 최초 ‘전극’부터 ‘팩’까지 모두 생산하는 완결형 생산기지로 완성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투자가 최종 완료되는 2018년 말에는 연간 고성능 순수 전기차(EV, 32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기준) 10만대 이상의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LG화학은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립으로 ▲유럽 내 수주물량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성 확보 ▲유럽 완성차 업체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에 따른 물류비용 최적화 ▲기존 LG클러스터의 인프라 활용 ▲폴란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등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갖춘 배터리를 고객사에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도 지난 29일(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북쪽으로 3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괴드시에서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헝가리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해당 공장은 오는 2018년 2분기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SDI의 헝가리 공장은 약 33만㎡(10만 평) 규모로 약 5만대 분량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라인을 갖췄다. 삼성SDI는 해당 공장 준공으로 물류비 절감은 물론 유럽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렇듯 국내 배터리 3사가 동유럽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중국 시장에서의 손실 만회와 급성장하는 유럽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함이다.

앞서 3사는 앞 다퉈 중국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중국 당국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인해 손실을 떠안아야 했다.

특히 LG화학과 삼성SDI는 지난해 6월 중국 정부의 4차 인증에서 탈락한데 이어 지난 12월에는 중국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할 전기차 모델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국내 업체 배터리가 적용된 전기차가 모두 제외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도 중국 현지 기업과 합작 등을 추진했으나 중단된 상태다.

이에 해당 업체들은 유럽 등지에서 활로 모색에 나선 상황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럽지역 순수 전기차(EV) 시장은 현재 약 11만대에서 2030년 약 277만대까지 급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아우디와 볼보, PSA 등 주용 완성차 업체들이 근거리에 위치해 있어 다양한 고객사의 요구를 바로 반영 할 수 있다”며 “또한 물류비 절감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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