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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 사장 “배터리·화학 중심으로 성장 기반 다질 것”(종합)

김준 SK이노 사장 “배터리·화학 중심으로 성장 기반 다질 것”(종합)

등록 2017.05.30 15:37

임주희

  기자

‘배터리·화학 중심 성장 딥 체인지 2.0’ 선언비정유 사업 비중, 2020년까지 70%로 확대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딥 체인지 (Deep Change) 2.0’을 선언하며 배터리와 화학 중심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김준 사장은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딥 체인지 1.0으로 짧은 여름과 긴 겨울의 ‘알래스카’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춘 만큼 이제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경영전쟁터(Battle Field)를‘아프리카의 초원’으로 옮기는 딥 체인지 2.0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준 사장은 “석유화학과 전기차 시장 등에서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어떻게 성장해 나가야 할 것인가 고민했고 ‘기존에 하던 것을 더 열심히 하는 선’에서는 새로운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오히려 생존의 위협을 느낄 수 있다고 판단해 딥 체인지를 해야겠다 생각”했다며 2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김준 사장은 딥 체인지의 방향으로 ▲안하던 것을 새롭게 잘 하는 것과 ▲잘하고 있는 것을 훨씬 더 잘 하는 것, 두 가지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사업구조와 수익구조를 탈바꿈 시킬 계획이다.

김준 사장은 기존의 석유와 윤활유 및 석유개발 사업은 글로벌 파트너링 확대를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하고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딥 체인지를 추진할 계획이다.

배터리와 화학 사업의 경우 공격적으로 태세를 전환한다. 김준 사장은 “그간 배터리 사업의 경우 나름 조심해서 진행해 왔지만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투자해 성장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화학사업의 경우 범위가 넓은데 고부가가치 화학 중심으로 M&A(인수합병)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것이며 중국 시장에서도 사업을 확대해 성장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파트너링 확보에 심혈을 기울인 전망이다. 김 준 사장은 “글로벌 파트너링 확보는 리스크를 줄이고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며 “모든 사업 영역에서 글로벌 파트너링을 기본적인 전략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 SK이노베이션의 능력과 스마트 플랜을 결합할 계획”이라며 “현재 빅테이터를 전면 재구축 중이다. 이제는 원유를 단순히 성상으로 나누는 것이 아닌 분자단위까지 분석해 원유 가치를 최대한으로 회수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개발 분야의 경우 그간 미흡했던 신규제품 개발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이는 M&A를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 활성화 체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일하는 방식에도 혁신을 도입한다. 김 사장은 “관성적 사고에서 탈피, 실행해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고 추상적인 부분들도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며 “일례로 2015년부터 내부적으로 운영 중인 유가 예측 팀을 들 수 있다. 과거 유가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봤다. 전문가들도 적중률이 50%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유가를 보는 관점을 달리해 연구한 결과 자사의 유가팀은 적중률이 80%를 넘는다. 이렇듯 관성적 사고에서 벗어나 한차원 높은 방향으로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일하는 방식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은이러한 기조를 바탕으로 각 사업 성장을 위해 차별화된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석유사업의 경우 기존 울산 중심으로 내수 및 수출에 초점을 맞춰 동남아와 동북아, 중동을 공략할 계획이다. 기본적인 전략은 마케팅과 무역을 연계하는 것이다. 수요가 많지만 정제설비가 부족한 동남아의 경우 리테일과 마케팅에 무역을 연계할 계획이며 중동은 설비 투자와 운영 등을 무역과 연계할 방침이다. 동북아에서는 원유 공동 조달 (Sourcing) 및 반제품 교환 (Swap) 등 수급 분야에서 협력 모델을 찾고, 북미에서의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는 것도 추진할 예정이다.

북미와 남미, 유럽 등도 셰일가스 외 글로벌 파트너링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윤활유사업은 고급 윤활유의 핵심 원료인 그룹III 기유 시장에서의 글로벌 1위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해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수익구조 개선도 함께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그룹Ⅲ 기유 시장은 지난 2015년 4.2백만 톤에서 2025년 6.3백만 톤으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석유개발사업(E&P)은 베트남, 중국 중심으로, 비전통자원은 북미에서 균형 잡힌 성장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김준 사장은 “저유가가 지속되리라 보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 어떻게 수익 포텐셜을 확보할 것이냐가 숙제”라며 “그간 전통적인 석유개발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잘 아는 지역인 베트남과 중국에서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이다. 특히 베트남은 탐사 쪽에만 참여하는데 생산과 개발까지 영역을 넓히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를 포함한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인 투자를 결정했다.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25GWh에서 2020년 110GWh로, 다시 2025년에는 350~1000GWh로 초고속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시장 상황 및 수주 현황을 반영해 생산량을 작년 말 기준 1.1GWh 수준에서 2020년에는 10GWh로 늘린 뒤 2025년에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30% 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또한 한번 충전으로 500Km를 갈 수 있는 배터리를 2018년까지, 700Km까지 갈 수 있는 배터리는 2020년 초까지 개발하기로 했다.

화학 사업은 현재와 같은 국내 생산 중심, 기초 화학제품 (Basic Chemical) 중심의 사업구조가 아닌 ▲내수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소비지 중심 생산 능력 확보 ▲고부가 분야인 포장재(Packaging) 및 자동차(Automotive) 용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꾸기로 했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필요한 M&A는 과감하고 지속적으로 실행할 방침이다. 이미 고부가가치 패키징 분야의 기술과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다우케미칼의 EAA사업 인수를 진행 중에 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전략을 통해 SK종합화학을글로벌 10위권의 화학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김준 사장은 자체적으로 캐시창출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목표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영업이익은 3조2000억원을, 올 1분기 1조를 실현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캐시 창출 여력이 만들어졌다. 2014년 말 8조 수준이던 순차입금도 2년만에 1조 미만으로 낮추며 획기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했다”라며 “이러한 체력을 감안한다면 2020년까지 10조 이상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투자를 통해 현재 25%에 머무르는 글로벌 자산 비중을 2020년까지 50%까지 늘리고 비정유 사업은 현 50%에서 2020년 70%까지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2014년 기업가치는 7조였지만 현재는 16조다. 이를 우리는 ‘딥체인지 1.0’이라고 생각한다. 가까운 시일 내 국내 기업 가치를 30조로 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때까지를 ‘딥 체인지 2.0’이라 하겠다”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성장 방안을 모색해 에너지화학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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