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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윤종규, 리브(Liiv)로 해외 공략

[급변하는 금융환경 주요은행 선택-국민은행]②윤종규, 리브(Liiv)로 해외 공략

등록 2017.01.11 10:24

수정 2017.01.11 11:03

조계원

  기자

글로벌 디지털뱅크 캄보디아 첫 진출 소규모법인→ 지점, 해외진출 효율화미얀마 소액대출시장 진출 병행 추진

/사진=KB금융/사진=KB금융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 KB국민은행의 재도약을 위해 글로벌 디지털뱅크를 중심으로 해외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작년 상반기 기준 해외 지점·법인·사무소는 11개 국가, 17개에 불과하다. 이는 경쟁사의 1/10 규모로, 지난 2008년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지분투자 실패로 그동안 해외진출에 소극적으로 대처해 온 결과다.

하지만 저금리·저성장의 장기화로 국내 금융시장의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은행의 해외진출은 불가피한 여건이 됐고, 이를 인지한 윤 회장은 취임 이후 글로벌 사업 확대에 매진해 왔다. 그는 해외진출 문제의 핵심 해결책으로 모바일금융플랫폼 ‘Liiv’를 제시하고, 이를 통해 동남아 디지털 금융벨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윤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진출도 새로운 생각과 접근으로 KB만의 차별화된 이정표를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데 이어 지난 6일 열린 경영진 워크숍에서는 “디지털 금융을 통해 KB가 미래 금융의 First Mover로서 시장을 선도하고 차별적 경쟁력을 마련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리브(Liiv) KB캄보디아는 윤 회장이 추구하는 글로벌디지털뱅크의 첫 작품이다.

KB국민은행의 리브 KB 캄보디아는 ▲계좌이체 ▲국내 송출근로자를 위한 간편한 해외송금 ▲P2P결제 등의 서비스를 크메르어로 제공하는 디지털 뱅킹 서비스로, 충전식 지갑 기반의 뱅킹 서비스로 출시됐다. 출시 한달만에 가입자가 1만명을 돌파하는 등 고객에게도 높은 호응도 얻고 있다.

윤 회장은 고객의 높은 호응을 바탕으로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국가별 맞춤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미얀마,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5개국으로 디지털뱅크의 진출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윤 회장은 해외진출의 효율화도 꾀하고 있다. KB금융은 이달 아시아 기업투자금융(CIB)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홍콩현지법인을 홍콩지점으로 전환했다.

홍콩 현지법인은 지난해 500만달러(약 60억3050만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소규모 법인에 대한 현지 규제로 동일인 여신한도에 제한을 받으며 거액 여신을 취급하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윤 회장은 홍콩법인을 본점의 신용도를 적용받는 지점으로 전환해, 현지 영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지점 전환과 함께 홍콩지점을 은행·증권업을 겸업하는 유니버설뱅크로 개편하기 위해, 현지 당국에 증권업 면허도 신청했다. 이는 은행과 증권의 동반 진출을 통해 해외진출 시너지를 극대화 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밖에 윤 회장은 동남아시아 소액대출 시장 공략도 병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작년 9월 미얀마 소액대출 법인 설립을 이사회에서 의결하고, 미얀마 당국에 사업 승인 인가를 신청해 놓은 상황이다.

한편 윤 회장은 이같은 해외진출 행보를 지원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먼저 그는 취임 후 글로벌사업부를 글로벌사업본부로 격상해 해외진출의 콘트롤타워를 마련했다. 또 디지털뱅크의 경쟁력을 제고를 위해 지주사와 국민은행에 각각 미래금융부, 미래채널그룹도 신설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해외진출에 소극적으로 대처해 온 KB국민은행의 해외사업 노하우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BCC은행 투자 실패 사례가 있는 만큼 디지털뱅크나 소액대출 시장을 통해 경험을 축적하는 전략이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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