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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신민아, CF 찍는거 아니죠··· ‘오마이 비너스’ 구성+전개는 지구밖으로

소지섭·신민아, CF 찍는거 아니죠··· ‘오마이 비너스’ 구성+전개는 지구밖으로

등록 2015.12.30 08:12

홍미경

  기자

KBS2 ‘오마이 비너스’ 소지섭과 신민아다 60분 내내 CF를 보는 듯 달달한 장면을 쏟아냈다/ 사진= '오마이 비너스' 영상캡처KBS2 ‘오마이 비너스’ 소지섭과 신민아다 60분 내내 CF를 보는 듯 달달한 장면을 쏟아냈다/ 사진= '오마이 비너스' 영상캡처


‘오마이 비너스’ 소지섭과 신민아다 60분 내내 CF를 보는 듯 달달한 장면을 쏟아냈다.

좋게 말하면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면서 시청률 상승을 견인했지만 삐닥하게 보자면 드라마를 이어가는 전개와 구성은 없고 오로지 두 배우의 달달한 장면만이 60분을 가득채웠다.

때문에 ‘오마이 비너스’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바이블이라는 수식어와 드라마의 질 저하라는 극과극의 평가를 받고있다. 이 같은 평가는 시청률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KBS가 드디어 상승의 돌파구를 찾으면서 소지섭-신민아 두 배우에 기댄채 극의 스토리, 전개, 구성 등은 완전히 지구밖으로 보내버린 것이 아닐까싶을 정도로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오마이 비너스’를 보며 설레하는 시청자들과 달리 드라마로서의 자격 미달이라는 삐딱한 시선을 거둘 수 없게 만든것은 29일 방송분에서 절정을 찍었다고 볼 수 있다.

이날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극본 김은지, 연출 김형석 이나정, 제작 몽작소 이하 ‘오마비’) 14회분은 소지섭의 원맨쇼였다.

극중 영호(소지섭 분)는 장기간 입원하는 동안 주은(신민아 분)이 남기고 간 책과 반창고로 주은의 자취를 느끼며, 재활에 대한 힘을 냈다.

사실 영호의 상태는 영구 장애를 평생 안고 살아갈지도 모르는 최악의 상황. 하지만 영호는 망가진 육체보다도 주은을 볼 수 없는 하루하루에 가슴 아파하며 ‘보고 싶어서 몸보다 마음이 아픈 하루가 일 년처럼 지나간다’라는 애틋한 독백을 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어지게 했다.

그리고 영호는 한 걸음 내딛는 것조차도 힘에 부쳤지만 다시 주은을 볼 날만을 기원하며 트레이너조차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독하게 재활에 매진했다. 이로 인해 지옥의 재활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다시금 기적을 일궈냈던 것.

더욱이 건강을 되찾은 영호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가족도 동생들도 아닌 연인 주은을 제일 먼저 찾아갔다. 그리고 자신의 무사귀환에 아이처럼 뛸 듯이 기뻐하는 주은을 보며 미안하면서도 아픈 미소를 지어냈던 터.

이어 “당신은 아는지 모르겠다. 내가 당신에게 온걸, 그 시간을 그 과정을 사람들은 기적이라고 부른다는 걸. 그런데 나한테는 내 눈 앞에 여전한 당신이, 나를 보고 있는 당신이 기적이라는 걸”이라는 독백으로 안방극장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드라마 말미에는 영호와 주은의 달콤한 스킨십이 담겨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영호가 자신의 집에 놀러온 주은에게 백허그를 하며 “오늘 강주은 못 보낼 거 같은데?”라는 말과 함께 주은의 손을 박력 넘치게 잡아 이끈 것. 1년 간 서로를 그리워하며 그토록 재회를 염원해왔던 영호와 주은이 오랜 헤어짐을 보상받으려는 듯 세상 어떤 커플보다도 따뜻한 입맞춤과 사랑을 전하는 모습이 보는 이들을 두근거리게 했다.

‘오마이 비너스’ 종영은 앞으로 2회, 결국 소지섭과 신민아의 CF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시청률까지 짭짭하게 챙겼으니, 이제 드라마의 구성이나 전개 그리고 주변인물들과의 연계성 따위는 무시한 채 인기스타들의 달달함에 치중한 드라마가 다시금 나오지 않을까 염려된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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