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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2’에 던진 도전장···“부서지거나!!! 살아남거나!!!”

[NW이슈] ‘어벤져스2’에 던진 도전장···“부서지거나!!! 살아남거나!!!”

등록 2015.04.29 08:15

김재범

  기자

 ‘어벤져스2’에 던진 도전장···“부서지거나!!! 살아남거나!!!” 기사의 사진

사실 무모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자신감이 넘친다. 낙숫물이 바위에 구멍을 뚫듯 작지만 강한 힘을 내보일 것이란다. 영화 ‘차이나타운’과 ‘위험한 상견례2’가 29일 동시에 극장가에 출격한다. 하지만 지금은 ‘어벤져스2’의 시대다. ‘흥행 철권통치’의 중심에 서 있는 이 영화에게 보기 좋게 도전장을 던졌다. 부서지거나 혹은 살아남거나. 둘 중 하나다.

‘차이나타운’은 오랜만에 충무로에 등장한 여성 투톱 파워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김혜수와 김고은이란 걸출한 두 신구 배우의 ‘女-女’ 케미가 스크린을 찟고 나올 정도로 강렬하다. ‘섹시 카리스마’ 대명사 김혜수와, ‘은교’ 이후 ‘몬스터’에 이은 ‘하드코어’ 3연타석을 날릴 김고은이 펼칠 또 하나의 파격 스토리는 압권을 넘어서 전율을 일케 만든다.

두 사람은 영화 속에서 모녀 관계로 등장한다. ‘엄마’라 불리는 김혜수. 하지만 사실 그는 ‘엄마’가 아니다. 누구의 엄마도 아니면서 또한 동시에 모든 이들의 엄마다. ‘차이나타운’은 그렇게 ‘엄마’란 단어 속 모성의 본질을 힘의 균형으로 풀어내며 원시 사회 속 모계 구도의 구성력을 지금의 사회 속 먹이사슬 속에 대입하는 기묘한 선택을 했다. 이 점이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선뜻 와 닿지 않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소름끼칠 정도의 섬세하면서도 디테일한 감정 연출과 이를 빨아들인 김혜수와 김고은의 호흡은 ‘차이타운’을 ‘어벤져스2’의 대항마로 부르기에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다.

더욱이 영화 속 제목과도 같은 ‘차이나타운’은 각각의 인물들이 갖는 전에 없던 감정의 굴곡을 살려내는 완벽하고도 철저하게 계산된 또 하나의 캐릭터다.

같은 날 개봉하는 ‘위험한 상견례2’는 당초 ‘경찰가족’이란 이름으로 제작 되던 코믹 로맨스 영화다. 2011년 3월 개봉한 ‘위험한 상견례1’이 260만에 가까운 흥행 성적을 내면서 이에 대한 후광을 얻기 위해 제목까지 개명한 일종의 기획성 영화다. 각본과 연출은 1편의 김진영 감독이 이었다.

 ‘어벤져스2’에 던진 도전장···“부서지거나!!! 살아남거나!!!” 기사의 사진

이번 영화는 1편과 마찬가지로 절대 이뤄질 수 없을 것 같은 두 집안이 ‘결혼’이란 개념의 연결 고리로 묶이는 과정 속에서 웃지못할 에피소드의 발생에 포커스를 맞춘다. 1편이 영남과 호남의 해묵은 지역감정을 소재로 해 관객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면, 이번에는 경찰집안과 도둑집안이란 다소 황당한 콘셉트가 등장한다.

하지만 코미디의 기본 전제가 사실 ‘황당함’ 속에 있다면 ‘위험한 상견례2’의 재미 요소는 충분히 웃고 넘길 만한 포인트들이다. 특히 그 요소를 책임지는 ‘기술자’들이 신정근 전수경 김응수 박은혜 등 충무로 감초 연기의 대명사들이라면 두 말이 필요 없다. 슬립스틱 몸 개그와 말장난 수준의 ‘대사 개그’가 넘치는 단점은 분명하다. 다소 이해하기 힘든 상황 설정 코드도 높아진 관객들의 수준을 충족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어벤져스2’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란 거대한 세계관을 공유하는 스토리로서 엄청난 사전 복습을 요구하는 영화란 점, 또한 경쟁작 ‘차이나타운’이 너무도 어둡고 ‘다크’하며 ‘쎈’ 스토리란 점을 든다면 ‘위험한 상견례2’는 그냥 머리를 비워낼 수 있는 오락영화다. 장점이라면 충분한 장점이 될 수 있다.
완벽하게 다른 색깔의 두 영화가 ‘어벤져스2’에 도전장을 내 던졌다. 결과는 사실 아무도 모른다.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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