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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중국인 줄어드는데 고환율까지"···면세업계, 겹악재에 '한숨'

유통·바이오 유통일반

"중국인 줄어드는데 고환율까지"···면세업계, 겹악재에 '한숨'

등록 2024.05.07 16:32

윤서영

  기자

中 경기 침체 장기화···방한객 비중 20%대 그쳐매출 견인한 내국인···환율 상승에 소비 '불투명''관광 트렌드' 변화···"올해 실적 부진 지속될 듯"

중국 불경기로 방한 관광객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고환율로 내국인의 면세 소비마저 불투명해지는 등 면세점 업황이 좋지만은 않은 모습이다. 그래픽=홍연택 기자중국 불경기로 방한 관광객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고환율로 내국인의 면세 소비마저 불투명해지는 등 면세점 업황이 좋지만은 않은 모습이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으로 하늘길이 열리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면세업계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 보따리상(다이궁)은 물론 면세업계의 큰 손으로 불리던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발길이 오히려 줄어들면서다.

7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면세점 매출은 3조6927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1094억원) 대비 18.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면세점의 매출 성장세는 내국인이 주도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같은 기간 내국인 매출 증가율이 외국인(2조9247억원·16.2%)보다 13.3%포인트(p) 높은 29.5%(7680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면세업계 입장에선 이러한 상황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모습이다. 유커를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의 매출이 그만큼 부진하다는 의미로 다르게 해석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중국 불경기 탓에 방한 관광객 회복세가 더딘 점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한국관광공사가 조사한 한국관광통계를 살펴보면 올해 1분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총 340만2873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9.8%(101만5101명)에 그쳤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3월 중국인 방한객이 34.7%(133만명)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4.9%p 축소된 수치다.

경기 침체와 수요 위축으로 관광객들의 지갑이 면세업계 기대만큼 열리지 않는 상황 속 보따리상에게 지급하는 송객수수료 인하 여파도 이러한 현상을 뒷받침했다.

앞서 관세청은 지난해 다이궁 유치를 위한 면세업체 간 경쟁 과열을 막고자 송객수수료를 인하하도록 유도한 바 있다. 송객수수료는 면세점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여행사와 관광통역사 등에게 이를 대가로 지급하는 일종의 리베이트다.

업계 관계자는 "송객수수료를 다시 인상할 경우 면세업계가 외형 성장은 일궈낼 수 있을지언정 또다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는 여전히 발목"이라며 "실적 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면세업계의 송객수수료 인상은 현재로선 시기상조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방한 외국인의 관광 트렌드와 소비 행태가 면세 쇼핑보다 먹거리와 체험 위주로 변화한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방한 관광객 규모가 자녀를 동반한 가족, 친지 단위 등 개별로 이뤄져있을 뿐만 아니라 맛집이나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여행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 쇼핑의 경우에도 면세점, 백화점보다 'K-뷰티의 성지'로 꼽히는 올리브영이나 다이소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매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영향은 파고를 지나고 있지만 중국 경기 침체에 따른 방한 관광객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근접한 탓에 내국인 소비마저 불투명해지는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면세업계의 실적은 올해도 부진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별 여행객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시장에서 면세업계의 실적 회복은 제한적"이라며 "마케팅과 프로모션 등을 통한 관련 여행객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로 만들어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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