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카드승인금액 전년동월비 소폭 증가 그쳐

전년동월비 4.5%··· 백화점·인터넷상거래는 큰 폭 감소

자료제공=여신금융협회

지난달 카드승인금액이 전년동월대비 4.5%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백화점(-14.7%)과 인터넷상거래 업종(-19.4%)에서의 카드승인 실적이 크게 떨어졌다.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둔화와 카드사의 마케팅 활동 축소가 맞물린 영향으로 분석됐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승인금액은 44조80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4.5%(1조9000억원) 증가했으나 전월대비 1.1%(5057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14.7%)과 대형할인점(-0.6%)과 같은 대형유통업종과 달리 편의점(28.0%), 슈퍼마켓(9.8%)과 같은 국세청 기준 생활밀접업종의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카드승인금액 증가 둔화세에도 오히려 상승하며 불황형 소비행태가 심화됐다.

특히 생활필수품목에 대한 소비가 아닌 인터넷상거래 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2조70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9.4% 감소해 협회가 카드승인실적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2005년 이래 최저수준의 증감률을 기록했다.

업종에 따라 전년동월대비 증가율 등락이 크게 차이나는 신용카드에 비해 체크카드의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대부분 업종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그 중 일반음식점 업종에서 체크카드 승인금액 증가율(30.0%)이 신용카드 증가율(5.3%)을 압도했다.

협회는 체크카드 이용이 소비생활 저변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봤다.

상대적으로 체크카드의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전년동월대비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3.5% 증가한 반면 체크카드는 10.7%로 크게 올랐다.

카드 종류별 승인금액 비중은 신용카드가 83.1% (37조2000억원), 체크카드는 16.6%(7조4000억원)를 차지했다.

평균결제금액은 5만2376원으로 신용카드가 6만3830원, 체크카드는 2만7593원였다.

전체카드 대비 체크카드 승인건수 비중은 전년동월 27.0%에서 31.5%로 증가했다. 반면 승인금액 비중은 전년동월 15.7%에서 16.6%로 증가하는 데 그쳐 체크카드 사용이 여전히 소액결제를 중심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2분기가 시작되는 4월의 카드승인금액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이 과거와 달리 이례적으로 4%대의 낮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3월(5.6%)과 1분기(5.1%)에 비해서 낮아지고 있어 2분기에도 민간소비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적 체크카드 사용 권장과 더불어 카드사의 체크카드 영업 활성화에 따라 체크카드 결제건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앞으로 결제규모 측면에서도 체크카드 이용 비중이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임현빈 기자 bbee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