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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프랜차이즈, 수익성 악화에 매각 지지부진

외식 프랜차이즈, 수익성 악화에 매각 지지부진

등록 2016.12.12 07:44

차재서

  기자

한국맥도날드‧할리스커피, 매각 장기화 예감‘매각설’ 무성한 KFC도 뚜렷한 인수자 없어시장침체와 경쟁심화로 수익성 보장 어려운탓

외식 프랜차이즈, 수익성 악화에 매각 지지부진 기사의 사진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거론된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가 고심에 빠졌다. 연이어 새주인 찾기에 실패하면서 매각이 장기화될 지경에 놓였기 때문이다.

외식 프랜차이즈는 높은 인지도를 활용해 손쉽게 현금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때 사모펀드(PEF)로부터 각광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외식 시장 위축과 경쟁 심화로 홀대받는 신세가 됐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와 할리스커피, KFC 등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는 올해 매각이 무산된 이래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국맥도날드는 CJ그룹과 매일유업, KG그룹 등 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초반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세 곳 모두 최종적으로는 포기 의사를 밝혀 매각에 실패했다. 맥도날드 본사가 요구한 매각대금과 마스터프랜차이즈(MF) 전환 등 조건이 각 업체에 부담을 안긴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할리스커피를 운영하는 사모펀드 IMM PE는 중국과 대만계 전략적투자자(SI)와 매각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거래 조건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끝내 결렬됐고 매각이 잠정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꾸준한 매각설에 시달려온 KFC 역시 뚜렷한 인수자는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실적 악화로 인해 헐값에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까지도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회사 측은 매각설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과거 외식 프랜차이즈는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 인식되면서 사모펀드의 관심을 끌었다. 제조업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은데다 인지도를 활용해 투자자를 쉽게 모을 수 있다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외식 프랜차이즈는 현금을 꾸준하게 창출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단기간에 매출을 향상시킬 수 있어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기업가치를 높여 쉽게 되팔 수 있는 업종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하지만 불황이 지속되자 상황은 정반대가 됐다. 소비 침체로 외식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경쟁업체가 대폭 늘어나면서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이 예전과 같은 수익성을 보장하지 못하는 환경이 된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16년도 식품산업 주요 지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음식점‧주점업 사업체 수는 65만개로 전년 대비 2.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 5133만명을 기준으로 봤을 때 식당이 국민 78명당 1개씩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울러 내수 시장 포화로 수익성이 악화됨에 따라 외식업종의 폐업률도 자영업 폐업 가운데 비중이 가장 높은 23%로 나타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식 시장 침체와 경쟁 심화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당분간은 매각을 추진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가 인수자를 물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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