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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출퇴근에 지친 세종시 공무원

장거리 출퇴근에 지친 세종시 공무원

등록 2014.07.16 16:28

수정 2014.07.17 09:59

김은경

  기자

목·허리 통증은 기본···핸드백 대신 백팩 일상

“세종청사에 이전하면서 제일 불편한 점은 출퇴근길에 이용하는 통근버스 안에서의 일상이죠. 매일 출퇴근해야 하는 상황이라 새벽에 나와 깜깜한 집에 들어가는 일상이 우울 그 자체였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세종시가 자립도시로 구색을 갖추면서 공무원들의 볼멘소리도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장거리 출퇴근은 여전히 적응하기 힘들다.

세종청사 입주 초기부터 장거리 출퇴근을 둘러싼 에피소드는 끊이지 않았다. 매일 3~4시간가량 버스를 타기 때문에 목과 허리 통증,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출퇴근 시 소요되는 시간으로 가정을 돌볼 여력도 줄었다.

특히 세종청사 공무원들의 출퇴근 시 가장 큰 고충은 통근버스를 이용하는 버스 안의 일상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 소속 공무원은 “통근버스 내 히터가 많이 나오는 자리 때문에 누구는 덥다고 누구는 춥다고 난리도 아니었다”며 “최근엔 날이 더워지면서 에어컨을 틀어달라고 하는 사람과 춥다고 꺼달라고 계속 요구하는데 저같이 비염이 있는 사람은 장시간 계속 재채기를 하고 가기 일쑤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장시간 차를 타기 때문에 음식물 섭취가 제한되는 것도 문제다.

공정거래위원회 소속 공무원은 “장시간 통근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버스를 타기 전 1~2시간 동안은 물과 다른 음식물 섭취가 금기시된다”며 “중간에 화장실도 못간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은 나름대로 대처 방법을 찾았다. 목과 허리 통증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목베개는 출퇴근길의 필수 아이템이다. 적정 체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담요와 카디건도 들고 다닌다.

때문에 공무원들의 양손은 무거운 짐으로 가득하다. 목베개, 담요 이외에도 무료한 시간을 달랠 수 있도록 태블릿 PC, 노트북, 책 등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여자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실용성이 높은 백팩이 합리적인 패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 ‘멋’만을 추구하는 핸드백을 과감히 포기하고 실용성을 택한 것이다. 몇 일간 세종시에서 머물러야 하는 경우엔 많은 짐을 넣고 이동할 수 있는 여행용 캐리어까지도 동원된다.

기획재정부 소속 공무원은 “출 퇴근길의 필수품인 목베개와 담요를 가지고 다녀야 해서 가방은 항상 짐꾼처럼 두둑해 폼이 나지 않는다”며 “핸드백으로는 짐이 감당이 안 돼 어쩔 수 없이 백팩을 메고 다닌다”고 언급했다.

김은경 기자 cr21@

뉴스웨이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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