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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AI 반도체서 기회 본 SK스퀘어···실탄 더 쟁인다

IT IT일반

AI 반도체서 기회 본 SK스퀘어···실탄 더 쟁인다

등록 2024.04.23 15:30

수정 2024.04.23 15:44

김세현

  기자

SK스퀘어, 크래프톤 지분 2.2% 전량 처분반도체 중심 투자 "차익실현 통해 재원 확보""해외 반도체 투자 법인 설립···성공 확률↑"

SK스퀘어가 반도체 중심 투자에 집중한다. 그래픽=홍연택 기자SK스퀘어가 반도체 중심 투자에 집중한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SK의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가 보유 중이던 크래프톤 지분 전량을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한다. 연초부터 자체 투자 재원을 마련해 반도체 밸류체인의 신규 투자를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SK스퀘어의 이번 지분 매각은 반도체 중심 투자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전날 장 마감 후 보유 중인 크래프톤 지분 2.2%(108만5600주) 전량 매각을 위한 수요예측에 착수했다. 당시 종가인 25만9000원에 할인율 3.1~6.2% 수준을 적용한 주당 24만3000~25만1000원에 매각할 예정이다. 할인율을 감안한 매각 예정 금액은 2638억~2725억원 수준이다.

SK스퀘어는 자회사인 SK플래닛이 2022년 12월 펀드 투자를 종료하자 투자금 대신 크래프톤 주식(108만5600주)을 현물 배당으로 받았다. 해당 지분을 취득할 당시 주당 가격은 약 16만8000원으로 평가했다. SK스퀘어는 이번 매각으로 약 700억원의 차익을 볼 예정이다.

현재 SK스퀘어가 보유한 포트폴리오의 업황이 좋지 않아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SK스퀘어는 지난해 SK쉴더스, 나노엔텍 등 주요 회사들을 정리하면서 현금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11번가의 경우 콜옵션(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면서 현재 강제 매각 절차에 접어든 상태다.

그 중 이번에 정리하는 크래프톤 주가의 경우 지난해 10월 14만59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이후 계속 상승세를 보여 지난달 말에는 장중 26만5000원까지 올랐다. 게임업계의 긴 불황에 전반적으로 부진 중인 게임주 중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니 SK스퀘어가 더욱 차익실현을 위해 나선 것이다.

SK스퀘어 관계자는 "(크래프톤과는) 시너지를 낸다기보단 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갖고 있던 것"이라며 "차익실현을 통해 반도체 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고, 미리 재원을 비축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도 국내 반도체 관련 투자 기회는 계속 탐색하는 중"이라고 부연했다.

SK스퀘어는 2025년까지 약 2조 원의 자체 투자 재원을 확보해 반도체 중심의 강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방침이다. 박성하 SK스퀘어 대표는 지난달 28일 제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모든 포트폴리오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성과를 보여 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어 박 대표는 "반도체 영역을 중심으로 신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이나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등 미래 산업의 기반이 되고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영역"이라면서 "높은 진입장벽으로 신규 업체 진입이 제한돼 안정적 수익구조가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또, 지난해 4분기 연간 실적 발표 당시 한명진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은 "올 한 해 기존 포트폴리오 회사의 손익 개선, 수익모델 변화를 이끌어내 본질적인 체질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반도체 밸류체인(Value Chain) 전후방 영역 투자를 통해 반도체 중심의 투자회사 정체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SK스퀘어는 한국과 일본에서 반도체 전문가를 영입해 투자 전담 조직을 구성했으며 반도체 밸류체인 내 전·후공정 영역에서 투자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SK하이닉스 ▲신한금융그룹 ▲LIG넥스원 등과 1000억원을 공동 출자해 설립한 투자법인 TGC스퀘어를 통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관련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와) 해외 반도체(부품/장비) 투자를 위한 법인을 공동참여방식으로 설립했다"며 "잘 아는 분야와 밸류체인의 정점으로 투자의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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