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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손발바닥 농포증' 새 치료옵션 된 스카이리치···투여 편의성으로 경쟁력 ↑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손발바닥 농포증' 새 치료옵션 된 스카이리치···투여 편의성으로 경쟁력 ↑

등록 2024.04.22 14:14

유수인

  기자

시장 선점한 한국얀센 '트렘피어'와 경쟁투여간격 3개월로 길어, 효과·편의 높여 백유상 교수 "옵션 많을수록 좋아, 산정특례는 필요"

백유상 고려대 구로병원 피부과 교수는 22일 서울 안다즈 서울강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백유상 고려대 구로병원 피부과 교수는 22일 서울 안다즈 서울강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의사 입장에선 다양한 옵션이 있는 게 좋다. 환자마다 잘 맞는 약제가 다르고, 때에 따라 약을 바꿔야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스카이리치는 투여간격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유지요법에서 투여 간격이 3개월이다"라고 말했다. 사진=유수인 기자

한국애브비의 '스카이리치(리산키주맙)'가 건선에 이어 손발바닥 농포증으로도 적응증을 추가하며 한국얀센의 '트렘피어(구셀쿠맙)'와 경쟁을 앞두게 됐다. 먼저 시장에 진입한 트렘피어가 건강보험 적용을 받으며 처방을 확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치료 옵션이 추가됐다는 점, 효과 및 편의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백유상 고려대 구로병원 피부과 교수는 22일 서울 안다즈 강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의사 입장에선 다양한 옵션이 있는 게 좋다. 환자마다 잘 맞는 약제가 다르고, 때에 따라 약을 바꿔야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스카이리치는 투여간격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유지요법에서 투여 간격이 3개월이다"라고 말했다.

스카이리치는 면역 매개 염증성 질환에서 염증 유발과 연관된 인터루킨-23(IL-23)을 억제하는 생물학제제이다. 판상건선, 건선성관절염 등 건선성 질환에 적응증을 가졌으며, 최근 손발바닥 농포성 치료제로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았다.

손발바닥농포증은 손바닥과 발바닥에 발진, 물집, 붉은 반점과 함께 무균성의 고름이 나타나며 극심한 가려움증과 통증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환자들은 표면이 딱딱하고 두꺼워지거나 홍반 등의 변화를 동시에 겪을 수 있다.

실제로 90%의 손발바닥 농포증 환자들은 질병의 일부 단계에서 판상형 건선과 함께 신체의 다른 부위에도 건선이 발병한다. 일부 환자에서는 농포성 관절골염(PAO)이 관절 동반질환으로 나타나 전방 흉곽을 침범한다.

발생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선천적 유전자 이상, 감염, 담배 등의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손발바닥농포증 환자 수는 2022년 기준 1만226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유병률은 0.02% 이하다. 연령별로는 50~60대 환자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사진=유수인 기자사진=유수인 기자

손발바닥 농포증 환자들은 빈번한 질병 악화와 부분적인 호전 반복, 재발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호소한다. 특히 사회적 기능 저하 점수에 있어 건선 환자에 비해 낮게 나타나기도 한다. 이에 환자들은 일상생활에서 불편함과 사회생활에 제약을 받게 되며 삶의 질 저하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백 교수는 "손발바닥 농포증은 질병의 호전과 악화를 끊임없이 반복하기 때문에 올바른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치료에 있어 효과와 안전성을 갖춘 치료제를 선택해야하며, 장기간 지속해야 하는 특성상 환자의 편의성도 중요한 요소이다"라고 강조했다.

손발바닥 농포증 치료에는 중증도에 따라 국소 약물요법, 광선요법, 전신 경구제 등이 사용되나, 이러한 치료법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얀센의 '트렘피어'가 손발바닥 농포성에 허가를 받고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고 있다.

스카이리치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손발바닥 농포증 성인 환자 대상 임상3상 JumPPP 연구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환자 119명을 대상으로 스카이리치와 위약의 효능과 안전성을 비교 평가한 결과, 임상 결과, 스카이리치는 손발바닥 농포증 영역 심각도 지수(PPPASI)의 평균 감소에서 -11.96을 기록하며 위약군 -8.48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주차에 PPPASI 달성 비율은 스카이리치 41.4%, 위약 24.1%로 나타났다. 스카이리치의 증상 개선은 68주차까지 유지됐다.

게다가 스카이리치는 유지요법 기준으로 12주 간격 투여가 가능해 IL-17, 23 억제제 계열 생물학제제 중 최대 투약간격을 가지고 있어 높은 편의성을 가지고 있다.

백 교수는 "광선치료를 하기 위해선 매주 병원에 방문해야 하고 먹는 약은 부작용 때문에 주기적인 피검사를 권고하고 있다"며 "반면 스카이리치는 1회 150mg을 0주차, 4주차에 맞고 이후부터는 12주마다 한번씩만 피하투여하면 된다"고 했다.

다만 그는 스카이리치, 트렘피어와 같은 효과적인 생물학적제제가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손발바닥 농포증이 희귀질환으로 분류되지 않아 치료접근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 교수는 "국내에서는 주로 면억억제제로 치료한다. 문제는 장기간 사용시 탈모, 간독성, 신독성 등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가임기 여성에서 사용도 제한된다"며 "트렘피어가 허가 및 급여를 받아 처방이 이뤄지긴 했지만 안타깝게도 산정특례를 받지 못해 환자들의 본인부담금이 높은 상황이다. 경제적 문제로 치료를 유지하기 힘들어서 다시 과거에 쓰던 약으로 돌아가는 안타까운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대한건선학회에서 희귀질환 지정 의견을 제시했으나 탈락했고, 올해 재지정한 상태다"라면서 "이 질환은 환자 개개인의 삶의 질이 파괴되는 질환이다. 안그래도 사회활동이 제한되는 환자들은 경제적 이유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 희귀질환으로 지정된다면 혜택을 받는 환자들이 늘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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