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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금융지주, 책무구조도 준비 잰걸음 속 '신중론'···"검토 또 검토"

금융 은행

금융지주, 책무구조도 준비 잰걸음 속 '신중론'···"검토 또 검토"

등록 2024.03.21 07:00

수정 2024.03.22 00:56

한재희

  기자

신한은행 책무구조도 완성···그룹사 연내 도입 계획우리금융 TF팀 꾸려 연말까지 초안 작성 마무리 예정업계선 "서두르는 것 능사 아냐"···내부통제 실효성 집중

4대 금융지주 전경. 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4대 금융지주 전경. 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

금융지주들이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책무구조도' 도입 준비에 속도를 내면서도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이 내년 1월까지 유예기간을 둔 만큼 서두르기 보다는 착오 없는 책무구조도를 완성하기 위해서다. 금융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CEO를 비롯해 임원의 책임이 명확해지기 때문에 은행들은 마지막까지 검토를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오는 7월 시행되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맞춰 책무구조도 도입을 위해 준비가 한창이다.

금융지주·은행은 법 시행 후 6개월 이내에 책무 구조도를 제출해야 하며 7월3일 시행인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내년 1월까지 제출을 완료해야 한다. 책무구조도는 금융사 임원이 담당하는 직책별로 책무를 배분한 내역을 기재한 문서다. 금융회사의 모든 업무에 대해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고 형식적 의무가 아닌 '실제 운영 방식'을 정하는 것인데, 임원의 내부통제 관리 조치 효과적 실행을 통해 금융사고의 선제적 예방을 위한 장치다.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속도를 내는 곳은 신한금융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책무구조도 선제적 도입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이미 금융권 최초로 책무구조도 작성을 완료하고 이행시스템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 안건 설명자료에서 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신한은행은 이미 책무 구조도를 완성했으며 내년 1월 이전에 주요 그룹 9개 사 대상으로 책무 구조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모두 업권내에서 최초로 책무구조도 작성에 착수했으며, 책무구조도 이행시스템 개발도 2024년 내 완료 예정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경우 책무구조도 도입의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안다"면서 "선제적 도입을 하는 것과 서둘러 도입하는 것은 다른 의미인 만큼 속도전보다는 착오 없이 이행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 역시 연말까지 초안 작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9월부터 TF팀을 구성해 컨설팅 업체 및 로펌의 자문을 받아 책무구조도 작성에 돌입했다. 늦어도 연말까지 초안 작성을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책무를 누락하거나 중복되는 부분 없이 임원에게 배분토록 책무구조도, 책무명세서를 작성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임원이 상당한 주의를 다해 관리의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관리조치기술서' 마련과 관리를 위한 전산시스템 개발을 검토 중이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준법감시인, CRO, CISO 등 법령에서 요구하는 임원별 자격 검증 외에도 분야별로 전문성, 업무경험 등을 갖춘 임원이 선임될 수 있도록 하고 경영진 후보 육성, 경영진 교육 실시내용 등이 책무구조도 등에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KB금융‧하나금융지주 역시 책무구조도 도입을 앞두고 실무에서부터 법률 검토까지 진행 중이다. 물론 KB금융의 경우 '내부통제 제도개선 TF팀'을 구성해 운영중이며 준법감시인을 포함해 관련 부서 임원과 실무자가 참여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책무구조도는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CEO를 비롯해 임직원의 책임이 구체화 된다는 의미"라며 "자칫 서두르다 보면 임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등의 착오와 오해를 받을 부분이 있을 수 있어 더욱 신중하게 검토하고 조정이 필요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배구조법상 7월까지 제출 기한인 만큼 정부 정책에 발맞춰 간다는 점에서 굳이 유예기간인 내년 1월까지 시간을 끌지 않을 것"이라며 "이르면 연내 제출을 완료하는 금융사들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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