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7일 토요일

  • 서울 17℃

  • 인천 13℃

  • 백령 11℃

  • 춘천 18℃

  • 강릉 19℃

  • 청주 19℃

  • 수원 14℃

  • 안동 19℃

  • 울릉도 16℃

  • 독도 16℃

  • 대전 20℃

  • 전주 17℃

  • 광주 17℃

  • 목포 15℃

  • 여수 19℃

  • 대구 22℃

  • 울산 16℃

  • 창원 20℃

  • 부산 17℃

  • 제주 14℃

유통·바이오 '정률제 논란' 배달의민족, 정말로 비싸졌을까

유통·바이오 유통일반

'정률제 논란' 배달의민족, 정말로 비싸졌을까

등록 2024.02.23 14:11

김제영

  기자

배민1플러스, 기존 한집·알뜰배달 통합···배달비 인하 효과배민 배달, 처음 출시 이후 수수료 동결···주문금액의 6.8%가게 배달 '울트라콜', 전체 주문 70%···정액제 상품 유일

자체배달 서비스 '배민1플러스' 도입. 자료=우아한형제들 제공자체배달 서비스 '배민1플러스' 도입. 자료=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달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 자체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소상공인의 '정률제 부담'을 키웠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배달의민족이 배민 배달(정률제) 이용을 독려하면서 자영업자의 수수료 부담이 늘고, 정액제인 '울트라콜' 주문 수가 떨어졌다는 주장이 나와서다.

배달의민족은 정률제·정액제 서비스에 대한 업주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있고, 모든 배달 서비스는 최초 출시 후 수수료 변동이 없었다고 반박한다. 더욱이 배민 배달보다 울트라콜 이용 자영업자가 더 많은 만큼 울트라콜 주문 비중도 크게 줄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배민1플러스' 띄우는 배민과 자영업자의 불만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은 최근 자체 배달 요금제인 '배민1플러스'를 도입했다.

배민1플러스는 기존 단건 배달인 '한집배달'과 묶음 배달인 '알뜰배달'을 통합한 서비스다. 배민1플러스는 배민 자체 배달 시스템 '배민라이더스'를 통해 배달되며 주문금액의 6.8%를 수수료로 받는다.

기존 자영업자는 대부분 '울트라콜' 상품을 이용하고 있다. 울트라콜은 배민이 주문 중개만 하고, 점주가 자체적으로 지역 배달대행업체와 계약해 배달(가게배달)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울트라콜은 월 8만원에 가입이 가능하다. 즉 가게 매출이 클수록 점주가 돈을 많이 가져갈 수 있는 정액제다.

반면 배민1플러스는 정률제다. 주문금액의 6.8%가 수수료로 나가기 때문에 많이 벌수록 수수료 부담이 높아지는 구조다. 배달비는 배민이 2500원~3300원 내에서 자체 설정한다.

자영업자는 배민이 배민1플러스 출시 이후 관련 프로모션을 시작하면서 울트라콜 주문 건수가 줄어드는 등 가게 배달 업주가 소외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배달의민족은 현재 배민1플러스 가게를 대상으로 할인 쿠폰과 광고비 등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배민1플러스 가게는 일시적으로 최고 15%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해당 서비스에 가입하면 배민 앱 내에서 가게 노출 빈도가 높아진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데다 앱 노출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울트라콜 가게는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배민, "국내 유일 정액제 운영···수수료 가장 낮아"
배달의민족은 국내 주요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 중에서 유일하게 정액제와 정률제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며 자영업자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울트라콜과 같은 정액 요금제는 배달앱 3사 중 배민만 운영하는 배달 서비스다. 울트라콜은 2015년 배민이 출범한 초창기 사업 모델로, 출시 당시 요금(8만원)이 현재도 유지되고 있다.

통상 온라인 플랫폼은 정률제를 기본 요금제로 제시한다. 판매자가 해당 플랫폼에 입점해 장사를 하면 판매 금액의 일정 비율을 '플랫폼 이용 수수료'로 지불하는 구조다. 이 같은 수익 구조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이커머스 업체에서 보편적으로 적용하는 사업 모델이다.

그럼에도 배달의민족이 정액제를 유지하는 이유는 배민의 전체 배달 서비스에서 울트라콜을 이용하는 비중이 70%를 넘어서다. 자영업자 상당수는 배민 자체 배달과 울트라콜을 동시에 이용하는데, 특히 서울·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광역시 등에서 울트라콜 사용 비중이 높다.

더욱이 배민은 자체 배달 서비스를 지난 2021년 내놓은 이후 3년째 동일한 수수료를 유지하고 있다.

정률제 수수료로 보면 배달앱 3사 중 배민의 수수료율이 가장 낮다. 현재 배달앱 3사의 수수료는 부가세 별도 기준 배민 6.8%, 쿠팡 9.8%, 요기요 12.5% 등이다. 다만 배달비 조건 등에 따라 자영업자가 최종적으로 부담하는 비용은 각기 달라진다.

울트라콜 잡는 배민1플러스, 뭐길래
배민은 최근 내놓은 배민1플러스가 '배달비 인하'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라는 입장이다. 배민1플러스는 엔데믹 이후 배달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배달앱 이탈을 막기 위해 '알뜰배달'과 동일한 배달비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배달비는 업주와 고객이 나눠 부담하는 구조로, 배달 라이더가 받는 요금이다. 기존 '한집배달'은 자영업자가 배달비(기본 6000원)를 직접 설정했다. 예를 들어 업주가 본인 부담 배달비를 1500원으로 설정하면 소비자가 4500원을 부담하게 되는 식이다.

그런데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배달 수요가 줄고 고객 배달비 부담이 높아지자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자체 묶음배달 서비스인 '알뜰배달'을 선보였다. 알뜰배달은 기존 한집배달보다 배달비를 낮춘 서비스로, 배민이 배달비를 지정해준다. 업주 부담 배달비는 2500~3300원, 고객 부담 배달비는 2000원 내외다.

배민1플러스는 이 같은 알뜰배달 배달비 정책을 적용하는 동시에 고객에게 한집배달과 알뜰배달의 선택권을 주는 통합 배민배달 서비스다. 이를 통해 배민은 자영업자가 과도하게 높이 책정하는 고객 부담 배달비의 상한선을 제한하고 배달 물가 상승을 방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배민은 이 같은 과정에서 가게배달 주문을 이용하는 고객이 다소 감소했을 걸로 보고 있다. 고객이 상대적으로 배달비가 낮은 주문을 선호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현재 정액제 상품 '가게배달' 주문 비중이 전체 배달의민족 배달 주문에서 압도적으로 높고, 정률제 요금제 '배민배달' 주문은 아직 낮은 수준"이라며 "배민 앱에서도 지역에 따라 가게배달 입점업체가 더 많거나 자체 라이더 수급 상황 등 조건을 고려해 '가게배달'을 우선순위로 노출하는 등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