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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유가·정제마진 빨간불...정유업계, 4분기 실적 '먹구름'

산업 에너지·화학

유가·정제마진 빨간불...정유업계, 4분기 실적 '먹구름'

등록 2023.12.08 15:27

전소연

  기자

전 세계 경기침체 여파 본격화···유가·정제마진 하락세정유 4사, 4분기 평균 영업이익 40%가량 하락할 듯내년도 어렵다···"타이트한 수급 밸런스 이어질 것"

올해 상반기 국내 정유 4사의 석유 제품 수출량이 2억2850만배럴로 집계됐다. 그래픽=배서은 기자올해 상반기 국내 정유 4사의 석유 제품 수출량이 2억2850만배럴로 집계됐다. 그래픽=배서은 기자

국내 정유사들이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동반 하락에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들은 기존 정유 사업은 유지하되, 바이오와 폐플라스틱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사업에 투자해 위기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6일(현지시간) 배럴당 69.38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그간 러시아와 사우디의 원유 감산 연장 발표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난 9월 이후 전 세계 경기침체 여파로 하락세를 맞이했다. 유가가 60달러대로 내려온 건 지난 7월 3일 이후 처음이다.

국제유가는 국내 정유산업 지표로 활용된다. 통상 고유가 기조가 깔리면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도 개선되고, 반대로 저유가 기조에는 이들의 실적도 하락세를 보인다. 지난해 초 국내 정유사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 12조원을 올리며 사상 유례없는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유가는 현재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CE+'가 발표한 자발적 감산에 대한 회의적 전망으로 하락세를 맞았다. 앞서 이들은 내년 1분기 일일 220만배럴에 달하는 자발적 감산에 합의했다. 다만 이 중 최소 130만배럴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이미 시행 중인 자발적 감산이다.

정유산업의 또 다른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은 휘발유 마진 반등으로 최근 소포 상승했지만, 높은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넷째 주 정제마진은 전 주 대비 0.2달러 오른 배럴당 10.8달러로 나타났다. 정제마진은 휘발유나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금액이다.

두 지표가 동시에 하락세를 맞이하자 이들의 4분기 실적도 빨간불이 켜졌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 대부분은 직전 분기 대비 4분기 실적이 약 40%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4분기 매출 19조7285억원, 영업이익 743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0.8%, 영업이익은 45%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계열사 SK온의 미국 공장 수율 개선 전망으로 수익성이 크게 저조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은 매출 9조7027억원, 영업이익 475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8% 오를 것으로 전망되나, 영업이익은 무려 44% 감소하는 수준이다. 이 외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도 이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들은 두 수익 지표가 외부 변수에 민감한 만큼, 바이오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산업을 위주로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배터리 등 계열사를 중심으로 여러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고, HD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 등도 바이오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

전유진, 이주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위축과 고금리, 고유가 등 여건 속에서 내년에도 강한 회복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에도 정유업황은 제한적인 신규 설비 유입으로 타이트한 수급 밸런스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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