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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바이오 항공유 어디까지 왔나···정유업계 상용화 '성큼'

산업 에너지·화학

바이오 항공유 어디까지 왔나···정유업계 상용화 '성큼'

등록 2023.12.04 15:55

수정 2023.12.04 15:57

전소연

  기자

글로벌 탈(脫)탄소 기조 확산···친환경 연료 '주목'지분 투자부터 공장 완공까지···SAF 바람 '후끈'바이오 항공유, 2030년 전체 시장 20% 차지 전망

그래픽=뉴스웨이DB그래픽=뉴스웨이DB

최근 전 세계적으로 탈(脫)탄소 기조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바이오 항공유(SAF·지속가능항공유)를 향한 국내 정유사들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이들은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SAF 시장에 뛰어들어 선제적인 전략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에쓰오일·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잇따라 바이오 항공유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바이오 연료는 화석 연료와 달리 폐기물, 해조류 등에서 연료를 추출하기 때문에 탄소 감축에 효과적이고 신재생에너지 대비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사들도 바이오 항공유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속속 관련 계획을 내놓고 있다. 먼저 HD현대오일뱅크는 오는 2025년 이후 연산 50만톤 내외의 바이오 항공유 제조 공장을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버려지는 식용유 등을 재활용해 공장 원료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는 국내 대표 컨테이너선사 HMM 및 대한항공과 손을 잡고 지난 9월 각각 바이오 항공유와 바이오 선박유에 대한 실증 운항을 시작했다. 특히 GS칼텍스는 폐원료 회수 사업도 추진, 바이오 항공유와 바이오선박유 등 바이오연료 생산에 투입되는 재생 원료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2021년 삼성물산과 손을 잡았다. 양사는 친환경 바이오 디젤, 차세대 바이오 항공유를 개발하고 수소·바이오 연료 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해외 인프라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계열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국내 폐자원 기반 원료 업체 '대경오앤티'에 지분 투자를 단행, 바이오 항공유 원료 확보 기반을 마련했다. 회사는 ▲KDB산업은행 PE실 ▲유진프라이빗에쿼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으며, 이들은 특수목적법인을 공동 설립해 대경오앤티 지분 100%를 확보하기로 했다. 지분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40%를, 산은과 유진PE가 60%를 확보한다.

다만 이들의 바이오 항공유 시장 진출은 정부의 법적 근거 마련 미비로 어려움을 겪었다. 유럽연합(EU)은 오는 2025년부터 바이오 항공유 사용을 의무화하고,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SAF와 관련한 세액공제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 프랑스, 스웨덴 등 유럽 국가들도 바이오 항공유를 의무화하며 탄소중립에 속도를 더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바이오 항공유 생산과 관련한 제도적 법률이 미비한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기존의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중 SAF가 석유 대체연료에 포함되지 않아 국내 정유사들이 SAF 생산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이다.

이에 지난 7월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석유 및 석유대체 연료 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고, 법안은 5개월 만에 의결돼 국내 정유사들은 SAF 상용화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됐다.

바이오 항공유 시장 전망도 밝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바이오 항공 및 선박유는 오는 2030년 전체 시장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외 글로벌 바이오 연료 시장도 전년 동기 대비 6%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법률적인 제약의 한계로 상용화가 어려울 것으로 예측해 왔는데, 최근 상임위원회에서 관련법이 의결됐고 유럽을 중심으로 SAF 사용이 의무화 되고 있어 본회의 통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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