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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김동관 시대 활짝···인수합병과 세대교체로 그룹 재편

산업 재계 궤도 오른 뉴 한화

김동관 시대 활짝···인수합병과 세대교체로 그룹 재편

등록 2023.10.23 07:29

수정 2023.10.23 15:26

김다정

  기자

사업재편 분주한 한화···사장단 인사 '안정'에 방점김동관 부회장 승진 후 능력 있는 젊은 인재 적극 발탁인재 등용으로 미래 사업 확장···존재감 높이는 2·3남

올해 창립 71주년을 맞은 한화그룹은 '3세 시대'의 본격 막을 올렸다. 그래픽=이찬희 기자올해 창립 71주년을 맞은 한화그룹은 '3세 시대'의 본격 막을 올렸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올해 창립 71주년을 맞은 한화그룹은 '3세 시대'가 본격 닻을 올리면서 '뉴 한화' 사업구조 완성했다. 지속적인 사업재편과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3세 경영을 위한 교통 정리를 완료한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격변의 한 해를 보낸 한화그룹은 연말 대기업 정기 인사 시즌이 본격화되자 서둘러 인사 시기를 앞당겨 안정화 수순에 들어갔다.

대개 11월과 12월에 정기 인사를 단행하는 다른 그룹과 달리 최근 몇 년 사이 한화그룹은 8~9월 중 대표이사 인선, 10월 임원 인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에도 조기 인사를 통해 내년 사업 준비에 빠르게 돌입하는 모습이다.

전년 대비 소폭 사장단 인사···독자 경영 길 열었나
앞서 지난 9월 발표된 사장단 인사는 '안정'에 방점이 찍혔다.

지난해 김동관 부회장이 승진할 당시 10개 계열사 대표이사에 인사를 발표한 것과 달리 올해는 한화갤러리아와 한화생명, 단 두 곳에 대한 소폭 인사만을 단행했다. 한화갤러리아 신임 대표로 김영훈 한화갤러리아 전략기획실장이,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에는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내정됐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사장단 인사는 지난해 사업재편 및 신규사업 진출에 맞춰 계열사 9곳의 대표이사를 교체한 것에 비하면 소폭 인사"라며 "글로벌 경기 불황에 따른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 조직 안정화와 미래 신성장동력에 대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한화그룹의 굵직한 지배구조 재편이 마무리된 만큼 김승연 회장의 삼 형제의 독자 경영이 가속화되는 계기로 해석되기도 한다.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이끄는 에너지와 우주항공·방산 계열사들은 이미 지난해 김 부회장의 승진과 함께 한두명을 제외하고 모두 김 부회장의 사람들로 채워졌다. 검증된 전문가들과 함께 올해는 변화보단 안정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올해는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금융사업과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의 호텔·유통 부문에 대해서만 함께 손발을 맞춰 온 최측근을 중용하면서 안정 속 독자 경영의 길을 열어뒀다.

여승주 부회장은 오랫동안 김동원 사장과 함께 일한 멘토로 평가된다. 2014년 김 사장이 한화 경영기획실 디지털팀 팀장으로 입사할 당시 경영기획실 전략팀장을 맡은 여 부회장과 연을 맺었다. 이후 2017년 여 부회장이 한화생명으로 옮겨오면서 지금까지 6년 넘게 한화생명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신임 대표인 김영훈 전략기획실장은 전략팀장·기획실장·전략기획실장 등을 역임하며 김동선 전략기획본부장과 손발을 맞춰온 인물이다.

능력 위주의 젊은 피 수혈···김동관의 과감한 인사 스타일
'80년대생 젊은 오너' 김동관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한화그룹이 젊어지고 있다. 능력·성과 위주의 젊은 피 수혈로 생동감과 긴장감을 불어넣는 김 부회장의 과감한 인사 스타일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는 '혁신'을 강조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 기조와 일맥상통한다. 김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다양해진 사업, 지역, 인적 구성에 맞는 글로벌 최고의 역량을 갖추기 위하여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갖춰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달 초 실시한 정기 임원 인사에서는 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한화시스템·한화에너지·한화임팩트·한화토탈에너지스·한화파워시스템 등 한화그룹 주요 제조 계열사에서 84명이 신규 임원으로 선임됐다.

임원 승진자 수는 핵심 계열사인 한화솔루션(25명),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명), 한화오션(12명) 순으로 많다. 신재생에너지와 방산에 중점을 둔 주력 사업을 육성하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한화그룹의 핵심 축인 한화솔루션은 지난해부터 과감한 인재 발탁으로 주목받아 왔다. 지난해 1980년생 여성 임원 승진으로 주목받았다면 올해는 1980년대생 신규 임원 4명을 발탁해 빠르게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젊은 임원 수혈로 조직에 생동감을 불어넣은 한화솔루션은 현지 인력 발탁을 통해 글로벌 사업에도 고삐를 죈다. 최근 급성장하는 유럽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겨냥한 큐에너지프랑스의 프란시스코 바렐라를 글로벌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어려운 사업 환경 가운데서도 미래 신성장 사업 육성과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글로벌 역량을 갖춘 젊은 임원을 중용해 회사의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산 사업의 두 축을 맡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에서는 기술 인력 중심의 임원 발탁이 이뤄졌다. 미래 사업을 위해서는 본연의 기술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한 결정이다.

특히 한화오션의 경우 12명의 신임 임원 승진자 중 10명이 설계, 생산, 연구개발(R&D) 등 기술 분야 전문가들이다.

올해 4월 통합법인 출범 후 첫 임원 인사를 실시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미래 사업 강화를 위해 성장 가능성이 큰 인력을 발탁했다. 한화시스템 역시 '기존 사업 확대'와 '미래 사업 발굴' 관점에서 성과와 전문성이 검증된 인력을 등용했다.

한화에너지·한화임팩트·한화토탈에너지스·한화파워시스템도 이번에 총 13명을 승진시키며 "전문성을 보유한 젊은 리더를 조기 발탁해 미래 성장을 위한 주요 포지션에 전진 배치함으로써 변화와 도전을 가속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차남 부회장 승진은 다음 기회에···존재감 높이는 막내
이번 인사에서는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도 제기됐었다. 앞서 여승주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데다 형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지난해 먼저 직함을 달았기 때문이다. 다만 김 사장의 승진은 진행되지 않았다.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본부장은 이번 인사에서 최측근인 오민우 에프지코리아 대표를 중용하며 경영 행보에 힘을 실었다.

오민우 대표이사는 지난 5월 에프지코리아 설립 당시 대표 자리에 올랐으나, 직급은 부장이었으나, 이번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오 대표가 임원에 오르면서 한화갤러리아 내 1980년대생 임원은 김동선 전무(1989년생)를 포함해 총 2명이 됐다.

에프지코리아는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다. 파이브가이즈는 김 본부장이 홀로서기 이후로 추진한 신사업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3월 한화솔루션에서 인적 분할된 이후로 김 본부장 주도하에 햄버거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한화갤러리아 연말 인사 리스트에 김 본부장의 이름은 오르지 않았으나,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활동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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