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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곽재선 회장, 해외에 'KG모빌리티' 이름으로 차 안 판다

산업 자동차

곽재선 회장, 해외에 'KG모빌리티' 이름으로 차 안 판다

등록 2023.04.04 14:52

박경보

  기자

'KG모빌리티' 사명보다 차량별 상품성 알리는 데 집중수출 엠블럼도 유지···"쌍용차 한 번에 지우지 않겠다""현대차와 경쟁은 어려워"···"차별화로 틈새시장 공략"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이 4일 오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KG모빌리티 비전 테크 데이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KG모빌리티 제공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이 4일 오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KG모빌리티 비전 테크 데이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KG모빌리티 제공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KG모빌리티'라는 이름을 내세우지 않겠다"고 말했다. 공급자의 브랜드보다 '제품' 자체의 상품성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게 곽 회장의 복안이다.

곽 회장은 4일 오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KG모빌리티 기자간담회에서 수출 시장 로고 사용 계획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메르세데스-벤츠나 현대차처럼 세계적인 완성차 브랜드가 아니기 때문에 차별화된 판매 전략을 세우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곽 회장은 "국가별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바탕으로 차량을 수출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를 쫓아가는 어리석은 일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KG모빌리티'의 이름보다 '토레스', '코란도', '무쏘' 등 판매모델 자체의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또 곽 회장은 "쌍용차 브랜드를 사랑해주시는 분들과 KG모빌리티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시는 분들의 요구를 모두 충족시킬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며 "쌍용차와 한순간에 절연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페이드아웃' 기법처럼 KG모빌리티로 서서히 전환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쌍용차에서 KG모빌리티로 서서히 전환되면 사명 변경을 위한 비용지출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쌍용차 브랜드의 장점은 살리고 새로운 회사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KG모빌리티는 '페이드아웃' 전략을 바탕으로 수출모델의 윙 타입 엠블럼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내수 모델은 쌍용차를 상징하는 쓰리써클 엠블럼 대신 윙 타입으로 통일된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정용원 사장은 자동차운반선 부족 사태에도 수출엔 차질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컨테이너선의 운임은 매우 비싸지만 현재는 자동차운반선보다 더 저렴해진 상태"라며 "선박 부족으로 수출에 발목이 잡힐 상황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선목래(왼쪽부터) 노동조합 위원장, 정용원 KG모빌리티 대표이사,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이 4일 오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KG모빌리티 비전 테크 데이에 참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KG모빌리티 제공선목래(왼쪽부터) 노동조합 위원장, 정용원 KG모빌리티 대표이사,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이 4일 오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KG모빌리티 비전 테크 데이에 참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KG모빌리티 제공

특히 곽 회장은 "KG모빌리티가 가는 길은 거대 완성차업체들과 다르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존 완성차업체들이 손대지 않는 틈새시장을 적극 노리겠다는 얘기다. 다만 세단 등 부족한 라인업을 채우기보다 기존 SUV의 전동화 전환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곽 회장은 "걷지도 못하는데 뛰려고 하면 넘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지금은 하체를 튼튼히 하고 체력을 기를 때"라며 "당분간은 현재의 SUV 중심의 판매정책을 밀고나갈 계획이며, 체력을 키운 이후 차량 라인업이 어떤 식으로 변화될지 그때 가서 다시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투자계획과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곽 회장은 "법정관리를 거쳐 금융부채가 사라진 KG모빌리티는 전세계 완성차업체 중 재무구조 1위"라며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투자를 단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는 절대적인 금액보다 향후 얼마만큼 이익을 낼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게 곽 회장의 생각이다.

KG모빌리티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전동화,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자율주행차, 클라우드 기반의 AI시스템 구축 등 모빌리티 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KG모빌리티는 이 같은 미래 전략에 따라 올해 토레스 전기차(EVX)를 시작으로 전기 픽업트럭(O100), 대형 전기SUV(F100), 준중형 SUV(KR10) 등 신차 4종을 2025년까지 순차 출시한다. 코란도와 렉스턴이 전동화 모델로 완전변경(풀체인지)되는 가운데 소형SUV 티볼리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만 예정됐다.

올해 신규 출시되는 토레스 EVX에는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되며, 고도화된 자동 차선변경 기능도 추가된다. KG모빌리티는 향후 고속도로에서 레벨3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연구개발 중이며, 레벨4 수준의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또 2030년까지 레벨4+ 수준의 전기차 자동 주차 및 충전 단계로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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