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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울산 사업 손절 대우건설···중흥그룹 편입효과 봤다

부동산 건설사

울산 사업 손절 대우건설···중흥그룹 편입효과 봤다

등록 2023.02.23 17:28

수정 2023.02.24 07:42

김성배

  기자

대우건설 울산서 주상복합 440억 계약금 물고 손떼브릿지론 만기일에 오너 정원주 브릿지론 폐해 지적산은 체제였다면 보기힘든 파격···중흥 스타일 짙어져

울산 사업 손절 대우건설···중흥그룹 편입효과 봤다 기사의 사진

# 지난달 31일 대한주택건설협회장 취임 기자간담회가 열린 여의도 간담회장. 대우건설 오너家 2세이자 주건협 회장인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출입기자들에게 "금리가 너무 높다. 브릿지론의 경우 대형건설사가 10%, 그 외 건설사들은 몇퍼센트로 책정되겠냐"며 "수익이 나질 않는다. 건설사들이 사업을 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자잿값·인건비 등 비용 상승으로 분양가 역시 계속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앞으로는 지금 분양가로는 (건설사가) 집을 지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의 발언 타이밍. 공교롭게도 이날은 정 부회장이 오너로 있는 대우건설이 계약금 440억원을 손절하며 시공권을 포기한 울산 사업장(울산동푸르지오)의 브릿지론 만기일이었다. 이에 시장에선 정 부회장이 이를 인지하고 이같은 발언을 했을 것으로 관측했고, 중흥 새주인 체제에서 대우건설이 달라지고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중흥 창업주 정창선 회장은 3불 원칙으로 유명하다. 그중 하나가 '적자가 예상되는 프로젝트는 수주하지 않는다'이다. 아마도 이번 울산 사업 손절도 그에 준하는 중흥 오너가의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봤다.

대우건설이 울산 내 주상복합 신축 사업에서 440억원의 손해를 감수하고 손을 뗀 가운데 사업측면에서도 중흥그룹 스타일이 짙어지고 있다. 과거 KDB산업은행 체제에서 보기 어려웠던 과감한 사업 철수를 비롯 대규모 인력 조정, 리스크심의 개선 등 경영행보가 중흥 체제 하에서 눈에 띄는 이어지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번 울산 주상복합 시공권 포기라는 분석이다. 기존 산은 체제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과감한 결정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산은 체제에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경영 실적이 중요했던 만큼 44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손실 처리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지적이다. 과거 대우건설의 경영 스타일을 봐도 사업을 'GO'로 결정했을 가능성도 적지 않았을 것이란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

실제 대우건설은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기도 했다. 이는 당장 10개 사업장이 있다면 3개 사업장에서 일부 적자가 예상되더라도 수익성 높은 상위 사업장에서 고수익을 낸다면 최소한의 적자로 감내하면서 사업을 수주하거나 끌고가는 경영행보를 말한다.

그러나 중흥그룹 하에 대우건설은 다르다. 무려 440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계약금을 포기(대납)한 건 파격 그 자체라는 것. 이 때문에 업계에선 이런 결정이 정창선 회장이나 정원주 부회장 등 중흥 오너가 등 윗선에서 이같은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정창선 회장의 3불 원칙과도 맞아 떨어진다. 정 회장의 '3불원칙'은 '비업무용 자산은 사지 않는다'·'보증은 되도록 서지 않는다'·'적자가 예상되는 프로젝트는 수주하지 않는다'를 말하는데 적자 프로젝트 수주 불가 원칙이 이에 해당해서다.

사업 리스크 관리도 달라졌다. 이전과 사업단계별(사업추진-입찰-계약-수행) 심의 체계는 동일하지만, 중흥 체제 이후 '선택과 집중'으로 심의 전략을 바꿨다. 과거엔 거의 모든 사업에 대해 심의 절차를 거쳤다. 그러나, 심의건수가 넘치다 보니 실제 역량을 집중해야 할 중요 프로젝트들에 공백이 발생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사업 규모가 크고 수익성과 유동성 중심으로 집중해 심의관리체계를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다른 관계자는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진행해서 공사하게 되면 너무 많은 손해를 보기 때문에 울산 사업 포기 결정을 한 것으로 본다"면서도 "정원주 부회장의 현장 중심 철학과 내부시스템 개선 방침이 대우건설에 녹아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년은 물론 3개월치 자금계획을 수립하고 나서 사업에 나서는 보수적인 중흥式 경영스타일이 대우건설에도 나타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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