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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한화생명, 3세 김동원 전면에···오너경영 '이변은 없었다'

금융 보험

한화생명, 3세 김동원 전면에···오너경영 '이변은 없었다'

등록 2023.02.13 17:56

수정 2023.03.29 14:54

이수정

  기자

2014년 입사 후 8년만에 사장으로 선임금융계열사 지배력 높아진 영향도 반영CDO 시절 '캐롯손보'로 앞선 업계 진출

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

김동원 한화그룹 3세이자 한화생명 부사장이 8년여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오너 일가인 김동원 신임 사장이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과 같은 지위로 올라서면서 한화생명은 사실상 본격적인 오너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10일 생명보험협회에 김동원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고 최고글로벌책임자(CGO)로 선임됐다고 공시했다. CGO는 한화생명이 조직개편을 통해 5부문·8본부 편제를 3부문·13본부로 변경하면서 새롭게 생긴 직책이다.

이번 김동원 부사장의 사장 승진은 최근 그가 금융계열사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된 것과도 연관이 있다. 최근 김승연 회장은 사업개편 당시 한화건설을 (주)한화로 흡수했다. 한화건설의 한화생명 지분 25.09%가 (주)한화가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18.15%)과 합쳐지며 (주)한화가 한화생명에 미치는 지배력이 높아진 것이다.

이는 곧 한화금융계열사 전체에 대한 영향력이 확대됨을 의미한다. 한화생명은 한화손보 지분 51.36%를 보유한 대주주이며 캐롯손해보험은 한화손보의 100% 자회사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김동원 신임 사장이 확보한 금융계열사 지배력을 바탕으로 머지 않아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원 신임 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으로 1985년 생이다. 세인트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예일대학교 동아시아학과 학사를 지냈다. 한화생명에는 지난 2014년 경영기획실 디지털팀장으로 입사했다. 2015년 전사혁신실 부실장, 2016년 전사혁신실 상무, 2017년 디지털혁신실 상무 등 고속 승진을 이어갔다. 2018년에는 미래혁신·해외총괄 직무를 맡았고 2020년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에 선임됐다. 2021년에는 전무로 승진했으면 같은해 7월 부사장으로 직제조정됐다. 지난해 1월 최고디지털책임자(CDO), 입사 후 약 8년만인 지난 2월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으로 선임됐다.

김동원 사장은 부사장 시절 CDO로서 오렌지트리(보험대리점 영업지원플랫폼), 설계봇 개발 등을 통해 영업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보험대리점(GA) 업계 1위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본격화에 일조해다는 평을 받는다.

국내 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 출범도 김동원 신임 사장이 CDO를 맡았던 당시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캐롯손보는 2019년 한화손해보험의 자회로 공식 출범해 운행한 거리만큼 보험료를 내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으로 주목받았다. 해당 상품은 '합리적인 보험료'라는 수식어를 달고 론칭 3년만에 누적 가입 건수 100만건을 돌파하는 등 가파르게 성장했다. 다만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기지는 못해 이익이 발생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손해보험업계에서도 캐롯손보의 자동차보험 구조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만큼 김동원의 선제적인 시도는 긍정적으로 평가 받는다.

김동원 신임 사장의 주 업무인 해외사업 분야와 관련해서는 2018년 미래혁신·해외총괄 직무를 맡으며 경험을 쌓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전공이 동아시아학이라는 점도 현지 사업을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 지점이다.

한화생명은 2009년 국내 보험사 최초로 설립한 베트남 법인과 2013년 진출한 인도네시아 법인을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한화생명 해외법인이 실질적으로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한화생명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베트남 법인은 누적 순이익 178억6100만원, 인도네시아 법인은 순손실 9억600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 기준 베트남 법인 수입보험료는 1745억원, 인도네시아는 63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26.6%, 250% 늘어나는 등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김동원 신임 사장이 향후 최고글로벌책임자(CGO)로서 해외법인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한화생명은 이번 인사에 대해 "김 사장이 향후 CGO로서 다양한 글로벌 사업 추진과 기존 해외사업 관리체계 고도화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 및 성과 창출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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