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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대우건설 인력 재조정...주요 경영진, 대표 빼고 중흥 인물로 채웠다

부동산 건설사

대우건설 인력 재조정...주요 경영진, 대표 빼고 중흥 인물로 채웠다

등록 2022.03.03 16:46

서승범

  기자

기업결합 승인되자마자 대규모 임원인사 단행기존 임원 절반 해임···주요자리엔 중흥사람 앉혀오너 3세 정정길도 중흥서 대우건설로 이직 러쉬김보현 사내이사 선임 완료 시 이사회 절반 차지

대우건설 인력 재조정...주요 경영진, 대표 빼고 중흥 인물로 채웠다 기사의 사진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의 경영권을 사실상 장악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통과로 최종인수 결정이 나자마자 대규모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 대표이사를 제외한 이사회를 중흥출신으로 대부분 채웠다.

중흥그룹은 지난달 24일 대우건설 지분 50.75% 인수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함심사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절차상 모든 인수절차가 마무리됐다.

인수절차가 마무리된 후 중흥그룹은 새로운 이사진과 함께 곧바로 대규모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우선 중흥은 대우건설 노조와 협의한 데로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내부출신인 백정환 대표이사(CEO)를 선임했다.

앞서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노조와 '법인 대표이사는 재직 중인 대우건설 임원 중에서 선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내용을 받아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외 이사진은 대부분 중흥그룹 출신으로 채웠다.

우선 같은날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김재웅 전 서울지방국세청장과 윤광림 에이치산업 대표, 이인석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 중 김재웅 사외이사와 이인석 사외이사는 대우건설의 실사를 담당한 법무법인 광장의 사람들로 소위 '중흥 사람들'로 해석되고 있다.

또 기업결합 승인 당일 대우건설 임원 90여명 중 절반인 40여명에게 면직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자리는 대우건설 출신이 다수 채웠지만, 주요 자리에는 '중흥 사람들'이 꿰찼다.

중흥에서 감사를 맡았던 손원균 헤럴드아트데이 대표는 미래전략본부 전무로 입사했고 대우건설 인수전에서 협상에 나섰던 박재호 변호사는 법무부문장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오너가 3세들도 대우건설에 새로이 둥지를 틀었다.

정창선 회장 손자인 1998년생 정정길씨는 전략기획팀 부장으로 자리했다. 중흥그룹에서 최종 직급이 대리였던 점을 감안하면 더 큰 회사로 옮기면서 직급이 수직 상승했다.

또 정 회장 사위인 김보현 헤럴드 부사장의 아들 김이열씨와 김이준씨도 중흥그룹에서 사원으로 근무하다 각각 조달기획팀과 ESG팀으로 옮겼다.

김 부사장도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 불승인 통보가 해지되면 대우건설로 몸을 옮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서는 인사본부장 이야기가 돌았지만, 대규모 임원인사에도 경영지원본부장직을 공석으로 놔뒀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김 부사장이 이 자리로 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약속했던 독립경영 약속과 배치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만약 김 부사장까지 들어와 기존계획대로 사내이사로 자리한다면 주요 안건을 결정하는 이사회 절반가량이 중흥그룹 인물들로 채워지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대우건설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5명 총 6명으로 구성됐다. 기존 정향기, 김형 공동대표와 기타비상무이사로 있던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사퇴하면서 7명에서 6명으로 줄어든 것.

보통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김 부사장이 돌아오면 사내이사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중흥그룹은 이번 대우건설 임시주총에서 김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려 했다. 하지만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취업 불승인 통보를 받아 선임이 무산됐다.

김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게 되면 이사회 내 사내·사외이사 절반이 모두 중흥사람들로 채워지게 되는 것이다.

사외이사와 대표이사의 경우 추천을 통해 뽑히지만, 오너가의 입김이 거센 탓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사실상 이사회를 장악한 것이나 진배없다.

특히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노조와 협상 당시 대표이사 내부선임, 집행임원 50% 내부출신 선임 등의 조건에 '3년간에 한정한다'는 조건을 붙였기 때문에 이후 입김은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중흥그룹은 이번 인사도 대우건설의 독립경영과 전사 역량 강화를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2일 '대우건설 임직원께 드리는 글'이란 제목의 메시지에서 조직개편의 핵심은 '단독 대표 이사 체제를 통한 독립·책임경영', '전사 역량 결집 및 본부별 비전과 미션 제시'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새로운 대우건설, 역동적인 대우건설은 임직원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으로 만들어진다"며 "자율과 책임의식을 갖고 업무에 임해 주신다면 대주주와 경영진은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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