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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생활금융’에 한 발짝···신한은행 ‘땡겨요’에 거는 기대

금융 은행

‘생활금융’에 한 발짝···신한은행 ‘땡겨요’에 거는 기대

등록 2021.12.20 17:31

한재희

  기자

22일 출시...배달의민족 쿠팡이츠와 경쟁저렴한 수수료, 금융상품으로 차별화마이데이터시대, 데이터 확대도 꾀해이용률이 관건···장기적 접근도 필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신한은행이 만든 배달앱 ‘땡겨요’가 오는 22일 출시된다. 금융생활플랫폼으로 변신하기 위한 첫 단추격인만큼 시장의 기대도 높은 상황이다. 배달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땡겨요’를 기반으로 데이터 사업에도 속도를 내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22일 자체 개발한 배달 앱인 ‘땡겨요’를 선보인다. 우선 서울 강남·서초·송파·마포·광진·관악 등 6개 구에서 먼저 출시하고 내년 말까지 서울 전역과 경기 등에 약 8만 개 가맹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땡겨요’는 신한은행의 모바일플랫폼인 ‘쏠’과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출시힌다. 쏠에 통합하기 보다는 배달 앱으로 정체성을 살리겠다는 의도다. 배달 라이더는 배달대행업체인 ‘생각대로’에서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가맹점 입점 수수료·광고비를 받지 않 중개수수료도 공공 배달 앱 수준으로 저렴하게 책정하는 등 기존 사업자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땡겨요의 주문중개수수료는 2%로, 6~15%인 기존 배달 앱과 비교하면 최대 8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광고수수료와 입점수수료도 받지 않는다. 결제 당일 정산이 이뤄진다는 것도 장점이다.

라이더 특화 금융상품은 이미 출시됐다. 신한은행은 제1금융권 최초로 배달라이더 전용 소액신용대출 상품인 ‘쏠편한 생각대로 라이더 대출’을 통해 ‘라이더 전쟁’을 겪고 있는 배달 시장에서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땡겨요’는 신한은행의 첫 비금융 플랫폼으로 생활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과 더불어 데이터 신사업을 위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땡겨요를 통해 모은 소상공인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거나, 외식업자 전용 대출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이날 AI(인공지능) 머신러닝 기반 전략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했다고 밝혔는데 O2O 음식주문 중개 플랫폼인 ‘땡겨요’에 축적된 정보도 활용해 모형을 계속 개선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이 야심차게 준비한 사업인만큼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이미 카카오톡 프로필에 ‘땡겨요’ 관련 사진을 공개하며 홍보를 시작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한은행이 매출로 이어지지 않으면 절반의 성공으로 끝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사의 첫 시도로 높이 평가 받는다하더라도 실제 이용자들에게 선택 받지 못한다면 매출도 데이터도 모두 얻을 수 없어서다.

또 다른 배달 앱을 쓰고 있던 고객들을 얼마나 옮겨 올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특별한 이유없이 다른 배달 앱을 쓸 이유가 없어서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땡겨요’가 어떤 모습으로 배달 시장에 변화를 줄 지는 출시가 돼 봐야 알 것”이라면서 “초기 배달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마케팅이 필수적인데 신한은행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배달 앱 자체를 수익원으로 삼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면서 수익창출보다는 고객 확대와 데이터 확보에 초점을 뒀다. 최근 국민은행의 리브엠 모바일 가입자는 출시 2년만에 20만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한편 신한은행의 ‘땡겨요’ 출시로 다른 은행들의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우리은행은 모바일 뱅킹 앱 ‘우리WON뱅킹’에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추가했고 국민은행도 지난 10월부터 KB스타뱅킹 앱에서 ‘요기요’ 배너를 탑재했다. 하나은행 역시 배달의 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현제들과 금융상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개발은 아니지만 모두 배달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는 셈이다.

은행 업계 관계자는 “은행의 비금융 사업 진출은 이미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해당 사업에서 얼마만큼의 성과를 내는지에 관심이 모이지만 당장의 성과보다는 신사업과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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