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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TALK]한양증권의 수상한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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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원생명과학 보고서 후 35거래일 만에 170% 폭등
2014년 이후 관련 리포트 없어, 올해 두 건이 유일
한양증권, 유상증자 모두 주관···CB 최대 사채권자
작년 매도리포트 ‘全無’···“균형 잡힌 시각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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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바이오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진원생명과학의 주가가 파죽지세로 치솟고 있습니다. 진원생명과학은 한양증권의 리포트가 나온 5월 중순 이후 170% 가까이 폭등했는데요. 한양증권이 양사의 관계를 의식해 뜬금없는 리포트를 낸 건 아닌지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진원생명과학은 지난 7일 전 거래일 대비 1.18% 오른 5만1500원에 마감했습니다. 5월 14일까지 1만원대에 머물렀던 진원생명과학은 35거래일 만인 지난 5일 5만원을 돌파했습니다. 이 기간 상승률은 무려 166.1%에 달합니다.

최근 증권사들이 연달아 내놓은 리포트는 진원생명과학의 주가 상승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한양증권이 첫 리포트를 낸 5월 17일엔 25.84% 급등하며 단숨에 2만원선을 뚫었고, 최근 두 번의 상한가는 리딩투자증권의 리포트가 배경이 됐습니다.

2014년 VGX인터가 진원생명과학으로 사명을 바꾼 이후 증권사의 리포트는 한 건도 없었는데요. 하지만 올해에는 한양증권과 리딩투자증권이 각각 2건의 리포트를 냈습니다. 내용은 모두 비슷합니다. 코로나19 백신은 mRNA의 가능성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고, mRNA 원액 생산라인을 갖추게 될 진원생명과학의 성장이 기대된다는 내용입니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2019년 기준 4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지닌 알데브론의 공장보다 진원생명과학의 신규 공장이 더 크다”며 “mRNA의 원료와 원액을 함께 위탁 생산하는 진원생명과학은 mRNA 성장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양증권은 올해 완공될 플라스미드 DNA 신공장의 가치에 주목했습니다. 진원생명과학이 미국 자회사 VGXI를 통해 생산 중인 플라스미드 DNA는 코로나19 mRNA 백신의 핵심원료인데요. 수요 급증에 대응해 공급을 확대하는 진원생명과학이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리포트가 나올 당시 진원생명과학의 시가총액은 8000억원 수준이니 몸값이 현저히 저평가됐다는 뜻으로 들립니다. 물론 현재 시총은 2조5000억원(7일 기준)까지 올랐지만, 한양증권이 예상하는 몸값은 이보다 훨씬 높은 듯합니다.

코로나19 백신 생산으로 인해 플라스미드 DNA의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대규모 증설 후 위탁생산을 맡기는 고객이 기대보다 적다면 회사는 큰 타격을 입게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양증권의 리포트는 호평 일색이었고, 투자리스크는 단 한 줄도 없었습니다.

진원생명과학의 공시를 훑어보니 왜 이 같은 리포트가 나오게 됐는지 어느 정도 납득이 갑니다. 진원생명과학은 운영자금 마련과 채무상환 등을 위해 2017년(222억원)과 2020년 1월(198억원), 2020년 7월(764억7500만원) 등 최근 세 차례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는데요. 공교롭게도 한양증권은 이를 모두 주관했죠.

또 2018년 발행한 12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권(CB) 가운데 100억원은 한양증권의 몫이었습니다. 지난해 11월 발행된 CB(240억원)의 최대 사채권자도 한양증권(53억원)이었습니다.

이쯤 되면 진원생명과학과 한양증권이 ‘각별한 사이구나’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특히 한양증권은 지난해 리딩투자증권과 함께 100% 매수 리포트만 냈는데요. 가뜩이나 매수 일변도의 투자의견만 내는데, 수수료를 받는 기업에 대한 객관성을 유지하긴 쉽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에 대해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양쪽의 관계를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유상증자 주관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 증권사는 갑을관계에서 ‘을’에 해당한다고 본다”며 “하지만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수수료 수입과 관계없이 상장사와 투자자 사이에서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경보 기자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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