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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의 25년 뚝심···CJ, 세계 영화계 뚫었다

이미경의 25년 뚝심···CJ, 세계 영화계 뚫었다

등록 2019.05.27 17:42

수정 2019.05.27 17:49

천진영

  기자

영화배급 맡으며 125억 투자이 부회장 10년 만에 칸 영화제 방문투자 25년, 황금종려상 결실 이어져

이미경의 25년 뚝심···CJ, 세계 영화계 뚫었다 기사의 사진

이미경 CJ 부회장의 뚝심이 세계 영화계를 뒤흔들었다. 제 72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 무대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봉준호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투자·배급한 CJ ENM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관심이 쏠렸다. 책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린 이미경 부회장이 지난 25년간 영화산업을 향한 끊임없는 투자 노력이 결실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생충은 지난 25일(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 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가 칸영화제 본상을 수상한 것은 이창동 감독의 ‘시’(2010년, 각본상) 이후 9년 만이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수상 직후 무대에서 “그 많은 예술가들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바른손 CJ 식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CJ ENM은 기생충의 투자·배급사로 지난해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와 125억원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기생충은 192개국에 선 판매되며 ‘아가씨’를 뛰어넘으며 역대 최고 해외 판매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번 황금종려상 수상은 10년 만에 칸 영화제를 방문해 제작진과 배우들을 지원 사격한 이 부회장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 부회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5년 만이다. 책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세일즈 지원을 위해서다. 이 부회장이 기생충에 대해 얼마나 애착을 갖고 있는지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1990년대 초반 이후 영화 사업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회사의 역량을 쏟은 CJ그룹의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1993년 삼성그룹에서 분리·독립한 CJ는 기존 사업과 전혀 접점이 없던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사업을 주력 사업 분야로 결정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미국 현지법인인 삼성아메리카의 이사로 재직하던 중 스티븐 스필버그가 창립한 영화사 ‘드림웍스’와 계약을 맺으면서 시장 공략의 토대를 닦았다.

이번 수상으로 화려한 컴백을 알린 이 부회장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정권 시절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제작 등을 이유로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를 거치면서 정치적 풍파를 겪기도 했다. 2014년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 국내 그룹 경영 일선에서는 한 발짝 물러났지만, 해외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계속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7년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이 됐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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