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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 ‘자산 62조’ 업계 5위 도약

[신한금융, 오렌지라이프 인수]신한생명, ‘자산 62조’ 업계 5위 도약

등록 2018.09.05 11:19

수정 2018.09.05 11:30

장기영

  기자

6월말 총자산 합산액 62조2725억삼성·한화·교보·농협 이어 5위사로설계사 1만3000명 강남 VIP 공략IFRS17 대비 RBC비율 상승 기대

서울 중구 신한생명 본사. 사진=신한생명서울 중구 신한생명 본사. 사진=신한생명

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하면서 자산 62조원 규모의 생명보험업계 5위사가 탄생하게 됐다.

신한금융지주는 5일 오렌지라이프의 지분 59.15%를 주당 4만7400원, 총 2조2989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오렌지라이프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측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여성 설계사 중심의 신한생명과 남성 설계사 중심의 오렌지라이프가 살림을 합치면 1만3000여명의 거대 보험설계사 조직을 거느리게 된다. 기존 오렌지라이프의 최대 강점 중 하나인 서울 강남 부유층(VIP) 마케팅 강화로 두 회사의 주력 상품인 종신보험 판매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이 400%대로 업계 최고 수준인 오렌지라이프와의 합병은 2021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자본 확충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신한생명(30조7350억원)과 오렌지라이프(31조5375억원)의 총자산 합산액은 62조2725억원이다.

이는 삼성생명(258조2881억원), 한화생명(112조5824억원), 교보생명(98조8327억원), NH농협생명(64조4416억원)에 이어 다섯 번째로 큰 규모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합병할 경우 지난 3월 PCA생명과 살림을 합친 미래에셋생명(35조2953억원)을 제치고 업계 5위로 올라서게 된다.

지난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각각 1212억원, 3402억원이었다. 올해 상반기(1~6월) 당기순이익은 신한생명 688억원, 오렌지라이프 1836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단순 합산 추산이 불가능하지만, 연간 최대 4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3대 대형사 다음으로 많은 설계사가 활동 중인 두 회사는 설계사 ‘1만명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설계사 수는 각각 7165명, 5494명으로 총 1만2695명에 달한다. 삼성생명(2만5167명), 한화생명(1만8246명), 교보생명(1만6866명)에 이어 1만명을 넘어선다.

특히 전통적인 여성 설계사가 많은 신한생명과 고학력 남성 설계사가 많은 오렌지라이프의 합병은 영업조직의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생명의 설계사는 여성이 5894명으로 남성 1271명에 비해 5배 가까이 많다. 반면 오렌지라이프는 남성이 3927명으로 여성 1567명보다 2배 이상 많다.

통합 신한생명은 이 같은 거대 설계사 군단을 등에 업고 오렌지라이프가 점령한 강남 VIP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오렌지라이프의 강남지역 지점 수는 53개로 업계 1위사 삼성생명(58개) 다음으로 많다. 전체 지점 98개 중 외국계 회사였던 오렌지라이프는 부유층이 밀집한 강남에서 삼성생명을 비롯한 대형사보다 많은 고액자산가 고객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지역 지점이 3개에 불과한 신한생명은 단숨에 점포망을 확충하고 기존 VIP 고객들을 흡수할 수 있다.

통합 이후 두 회사의 주무기인 종신보험 판매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설계사를 중심으로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하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닮은꼴 집단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 연간 초회보험료 중 절반가량을 설계사를 통해 거둬들였다. 설계사채널 초회보험료 비중은 신한생명이 47%, 오렌지라이프가 42%였다.

다만 신한생명은 대리점채널의 비중이 30%로 큰 반면, 오렌지라이프는 방카슈랑스채널의 비중이 56%로 컸다. 오렌지라이프의 방카슈랑스채널 초회보험료가 많은 것은 일시적인 일시납 저축성보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다.

신한생명 입장에서 오렌지라이프와의 통합은 영업적 측면 외에도 건전성 측면에서 RBC비율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각종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손실금액인 요구자본 대비 위험으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가용자본의 비율이다. 모든 보험사의 RBC비율은 반드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보험사들은 보험부채 시가평가를 골자로 한 IFRS17 도입과 이에 따른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시행을 앞두고 자본 확충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6월 말 신한생명의 RBC비율은 199.6%로 미래에셋생명(206.7%), 동양생명(204.6%) 등 규모가 비슷한 다른 중형사에 낮은 수준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오렌지라이프의 RBC비율은 437.9%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삼성생명(304.6%), 교보생명(282.8%), 한화생명(219.7%) 등 대형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두 회사의 합병은 신한생명이 오렌지라이프의 가용자본을 흡수해 통합 신한생명의 RBC비율을 높이는 효과를 낳게 된다.

신한생명은 높은 이자를 물어야 하는 채권 발행 등 인위적 자금 조달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앞서 신한생명은 지난 6월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국내에서 발행했다. 하반기 중 최대 3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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