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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오너家 1300억 조달···최태원 회장의 통큰 배팅

OCI 오너家 1300억 조달···최태원 회장의 통큰 배팅

등록 2018.04.26 11:21

정혜인

  기자

SK실트론 OCI지분 87만주 시장가 블록딜OCI머티리얼즈 4700억에 인수 후 2번째 부친에 상속받은 세금 납부위한 재원 추정

사진=OCI 제공사진=OCI 제공

SK그룹의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제조업체 SK실트론이 OCI의 오너가의 우군으로 나섰다. 이우현 OIC 사장은 최근 1000억원이 넘는 상속세를 내야하는 상황이었는데 이 사장이 내놓은 지분 중 상당 부분을 SK실트론이 사가면서 현금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이 사장 가족이 SK실트론 등을 통해 마련한 현금은 13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사장과 그의 모친 김경자 송암문화재단 이사장, 여동생인 이지현 OCI미술관 관장은 지난 OCI 지분 87만8513주(3.69%)를 시간외매매(블록딜)로 처분했다.

이 사장은 보유주식 중 17.64%에 해당하는 25만7466주를 매각했다. 지분율은 6.12%에서 5.04%로 낮아졌다. 김 이사장과 이 관장은 각각 보유지분의 59.47%, 42.28%에 해당하는 29만655주, 33만392주를 팔았다. 전날 종가(15만8000원)을 기준으로 1388억원 가량의 지분이다. 통상 블록딜은 시장 종가에 할인율을 적용한 가격으로 거래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이 총 1300억원 가량을 현금화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내놓은 지분 중 절반 이상을 SK실트론이 사들였다는 점도 화제다. SK실트론은 협력 강화를 위해 OCI의 지분 2%(47만6987주)를 취득하기로 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총 취득가액은 753억원이다.

특히 주당 취득단가가 전날 종가와 같은 15만8000원이라는 점도 업계에서는 파격적이라 평가하고 있다. 블록딜임에도 할인율 적용 없이 전날 종가 그대로 샀기 때문이다. 오너 일가가 내놓은 지분 절반 이상을 ‘좋은 가격’에 사준 셈이다.

SK는 OCI가 사업재편을 위해 내놓은 반도체 특수가스 및 산업가스 업체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의 지분 49.1%를 4700억원에 인수하는 등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 사장과 김 이사장, 이 관장이 상속세 납부를 위해 OCI 지분을 팔아 현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별세한 OCI 창업주 고(故) 이수영 회장의 가족으로 이 사장이 133만9674주, 김 이사장이 48만3771주, 이 관장이 78만1476주를 상속 받았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총 4000억원이 넘는 지분이다.

이 때문에 이번 지분 상속으로 이 사장이 내야하는 상속세만 1000억원이 넘는다. 상속재산이 30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상속세율은 50%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과 이 관장 역시 거액의 상속세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사장은 상속세를 내기 위해 지분을 팔고 ‘최대주주 지위’를 내려놓게 됐다. OCI는 이날 최대주주가 이우현 외 36인에서 이화영 외 37인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이번 이 사장의 지분 처분으로 기존 2대 주주였던 이화영 유니드 회장(5.43%)이 최대주주로, 3대 주주였던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지분률 5.40%)이 2대 주주로 각각 올라섰다. 이 사장은 3대 주주가 됐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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