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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강화하는 이통사···자구책 고민하는 중소사

알뜰폰 강화하는 이통사···자구책 고민하는 중소사

등록 2017.10.10 16:00

김승민

  기자

SKT, 알뜰폰 자회사 SK텔링크 완전자회사 결정LGU+, 미디어로그 450억 지원···업계 1등 목표알뜰폰업계, 은행 등 오프라인 판매경로 고민성장 위한 ‘저렴한 요금’ 홍보 강화도 숙제

통신3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통신3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알뜰폰(이동통신재판매) 자회사 지분을 확대하거나 수백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등 관련 사업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포화된 기존 이동통신 시장을 넘어 알뜰폰 시장에서 가입자 확대를 노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소 알뜰폰 업체들로선 대기업의 시장 영향력이 커질수록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판매 경로 확대, 홍보 강화 등의 자구책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최근 알뜰폰 사업을 직간접적으로 강화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알뜰폰과 국제전화, 기업전화 서비스, 물리적 보안사업 등을 맡고 있는 SK텔링크의 완전자회사 편입을 의결했다. SK텔레콤은 현재 보유 중인 SK텔링크의 지분 85.86% 이외 잔여 지분을 전량 취득하고 SK텔링크는 자사주 5.55%를 소각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완전자회사 편입 결정 배경으로 자사의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홈사업 등과 SK텔링크의 유선연계상품, 보안 등 사업의 연계를 꼽았지만 알뜰폰 사업 역시 전보다 힘을 받기 쉬울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정체된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SK텔링크를 통해 알뜰폰 시장에서 늘어날 수 있는 까닭이다.

알뜰폰은 2011년 7월 도입 후 요금 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해 지난 3월 가입자 700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성장세가 차츰 둔화됐지만 지난 8월 기준 732만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6307만명 중 11.61%의 비중을 나타냈다. 정부가 대형 이통사들에는 통신비 인하 압박을 가하지만 알뜰폰 활성화를 꾀하고 있어 시장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보다 더 직접적인 방식으로 알뜰폰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알뜰폰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미디어로그에 450억원을 출자하고 6000만주를 취득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 알뜰폰 사업에 투자하면 앞으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이번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자금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7월 서울 마포구 소재 미디어로그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알뜰폰 업계 1위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로그는 같은달 초 온·오프라인 직영몰을 단장하고 올 초엔 서울과 부산에 각각 오프라인 직영 매장을 열며 고객 접점을 확대했다. 6월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알뜰폰 브랜드명을 ‘유모비’에서 ‘U+알뜰모바일’로 변경하고 새 슬로건 ‘실속을 더하고 요금에 반(半)하다’도 발표했다.

알뜰폰사업자들은 이통사들의 알뜰폰 사업 강화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대다수 사업자들이 영세한 상황에서 입지가 더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링크와 미디어로그는 이미 40여개 알뜰폰 업체 중 가입자 수 기준 각각 2위, 10위로 상위권을 차지할 만큼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모기업이 적극적으로 지원하면 시장 점유율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그나마 LG유플러스는 타 이통사들과 비교해 알뜰폰사업자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협업 정책을 펴고 있지만 이 같은 정책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SK텔링크를 완전자회사로 만든 SK텔레콤의 알뜰폰 사업 정책도 어찌될지 미지수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관계자는 “SK텔레콤의 SK텔링크 완전자회사 편입 결정보다는 이후 알뜰폰 사업자들과 어떤 방식으로 경쟁할지 여부 등 정책이 (알뜰폰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알뜰폰사업자들 사이에선 생존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오프라인 판매 경로 확보다. 우체국을 온오프라인 매장으로 활용해 쏠쏠한 효과를 본 만큼 다른 판매 경로를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우선 거론된 후보군은 은행이다. 전국의 지점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단 금융시장 중심이 온라인으로 차츰 이동하면서 기존 은행들이 지점을 폐쇄하는 흐름이 걸린다. 은행 지점에서 알뜰폰 판매를 맡을 인력 문제도 있다. 알뜰폰 업계에선 인력 파견 여력이 없어 우체국처럼 은행 인력이 알뜰폰 판매 업무를 맡아주길 바란다. 결국 은행 입장에서 지점을 유지하고 알뜰폰 판매를 맡았을 때 얻는 수수료, 매출 분배 등 이익이 유의미하다는 판단이 서야 알뜰폰사업자와 은행 간 협력이 가능하다.

알뜰폰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알뜰폰 가입자 층과 수를 늘리기 위해선 ‘저렴한 통신 요금’이라는 정체성이자 차별적 편익을 확실하게 알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창직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사무국장은 “협회에서 공식적으로 은행과 지점 내 알뜰폰 판매 논의를 진행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은행들은 지점에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지만 적자 문제 때문에 폐쇄하는 상황이다. 은행이 지점에서 알뜰폰을 판매하면 수수료를 얻거나 수익이 많으면 분배할 수 있고 알뜰폰업체는 오프라인 판매매장을 확보하는 시너지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입자 확보를 위해) 알뜰폰 명칭 변경 얘기도 나오지만 중요한 것은 알뜰폰을 잘 몰랐던 사람들에게 차별적인 편익과 이미지를 알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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